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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바다의 왕은 누구? ㅣ 웅진 우리그림책 145
젤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이 그림책에서는 바다 동물들이 다음 바다의 왕을 직접 뽑으려고 합니다.
바다를 이해하고 잘 아는 동물이 왕이 되기를 바라죠.
왕이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은 더 깊이 고민해요.
왕이 되겠다고, 잘하겠다고 나서는 동물들은 많아요.
거북은 바다를 아늑하게 만들겠다고 나서지만 거북이 꾸며놓은 곳은 너저분합니다.
상어는 바다를 강하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작은 바다동물들의 눈에는 무섭기만 해요.
동물의 왕 사자까지 바다의 왕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집니다.
왕이 되고 싶은 동물들은 많지만 바다의 왕이 될 자격이 있는 동물은 많지 않아요.
왕이 되겠다고 나서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바꾸겠다"라고 해요.
아늑한 바다도 좋고, 강한 바다도 좋고, 예쁜 바다도 좋겠지만 꼭 바꿔야 하는 걸까요?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현실에서의 리더들이 생각이 납니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혁신"을 외치며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바꿔서 좋은 부분들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부분도 있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 것들까지 모조리 바꾸려고 해요.
그 변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걸까요?
지나간 일들을 뒤돌아보면 변화로 인해 고유의 매력을 잃어버린 예들이 있어 아직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과연 이게 리더들의 이야기만으로 국한되는 걸까요?
저는 우리의 모습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족한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바뀌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나 반짝거리고 예쁜데 말이에요.
"우리 지역을 위해서 하는 일이야."
"네가 잘 되길 바라서 하는 말이야."
정말 소중한 존재가 있다면, 정말 소중한 세상을 지키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예쁘고 강하답니다.
글은 많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바다처럼 깊고 깊은 그림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