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까칠한 너의 이름은
이진 외 지음 / 책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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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까칠한 너의 이름은> 소설책 속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모두 '음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죠.
그리고 누가 읽어도 그 중 한 가지는 '내 이야기인데' 싶은 이야기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음악'이라는 소재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는 것 같아요.

바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죠.

현실 속에 판타지가 섞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투명한 물이 담긴 물통에 물감을 떨어뜨리고 그 색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서는 오히려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죠.

왜 그렇게 음악을 좋아했나 생각해 보면 '현실 도피'였던 것 같아요.

음악을 들으며 멜로디와 가사 속에 빠져들다 보면 현실의 걱정들을 잠시 잊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음악에 빠져들어 또 다른 세계의 나를 만들어갔어요.

누군가와 이별을 하게 되고, 상큼 발랄한 모습으로 뉴욕의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세상을 향한 분노가 치솟기도 하고 말이죠.

그렇게 음악에 빠져드는 순간들이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음악 없이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이는 음악이 없는 세상에 뚝 떨어지고,

피아노가 전부인 아이는 자기처럼 피아노가 전부인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음악을 되찾아주기도 하고,

진짜 음악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가며 성장하기도 하는 이야기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연결되고 성장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세계로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드는 즐거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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