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구야, 도와줘! - 악어책
경혜원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9월
평점 :
<친구야, 도와줘!>는 누구를 도와야 할지 아이들이 고민하게 만드는 재미난 책이랍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부분이 있어요.
다른 책과 똑같이 뒤로 가며 읽다가 결국에는 거꾸로 다시 한번 더 읽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이 그림책은 아가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해요.
어떤 아가들은 악어가 물고기들을 삼키는 게 재미있어서 빨리빨리 넘기고 싶어 할 것 같고, 어떤 아가들은 물고기들이 먹히는 게 마음 아파서 책장 넘기기를 망설일 것 같아요.
재미있어하는 모습도, 인생 최초의 고민인 것처럼 망설이는 모습도 너무나 귀여울 것 같아요.
그림책 마지막에 "책장을 반대로 넘겨달라"는 부분에서 놀랐어요.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혹시나 물고기들이 먹히는 게 안타까웠던 아이들도 다시 물고기들을 살려주며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책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이 책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는 행위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재미를 부여했다는 점도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이러한 행위가 아이들에게는 '의외성'으로 다가올 것이고
그것이 아이들의 '창의성'으로 연결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뻔하지 않은 것이 주는 재미'를 처음 경험하게 해주는 그림책이죠.
책장을 끝까지 넘기면 물고기들을 '내가' 구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이 그림책을 자꾸만 찾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