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진지 드세요 -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 개정판 저학년은 책이 좋아 48
강민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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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3학년 교과서에 실렸을까?
초등학교 3학년을 지나면서 아이들은 "자기긍정-타인부정"의 시기를 겪게 됩니다.

타인 중에서도 특히 부모에게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타인은 틀렸고 오직 자기가 옳다고 여겨요.

의사소통을 할 때에는 자기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통제하려고 하죠.

이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아이들을 그냥 두어도 되는 걸까요?


아니죠.

아이들이 "자기긍정-타인부정"의 시기를 넘어서

성공적으로 "자기긍정-타인긍정"의 시기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해요.

그 역할을 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동화책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아드님 진지드세요> 동화책이죠.

그래서 교과서에 실렸다고 생각해요.


"왜" 교과서에 실린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가?

교과서에 실렸으니까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교과서를 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1,2학년 때에는 주로 그림책이 실렸었죠.

하지만 3학년이 되면서 동화책이 교과서에 실려요.

그것도 동화책의 아주 일부분만이 말이죠.

교과서에 실렸다면 작품성과 재미가 인정되었다는 말인데

교과서에 실린 일부분만으로 아이가 책을 충분히 즐겼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 권할 책을 찾지 못해 고민하시거나

필독독서 리스트를 구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이 참 많이 계시죠.

하지만 저는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부터 먼저 만나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좋은 책들을 제대로 읽고 즐기기 위해서 말이죠.




아이 친구들을 보니 부모님에게 높임말을 쓰지 않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높임말을 꼬박꼬박 쓰고 있는 저희 아이들 눈에는 이상해 보이나 봐요.

"쟤는 어른한테 왜 반말해?"라고 여러 번 물었었지요.

아마도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반말을 하니까 그걸 그대로 배워서 반말을 계속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범수는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할머니에게도 막말을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선생님에게도 높임말을 쓰지 않으니까요.

이런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나도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동화책은 그런 위기의식으로 아이들을 바꾸려고 하는 건 아닌듯합니다.

높임말을 쓰면 자연스럽게 태도도 공손해진다는 것.

높임말을 쓴다고 해서 내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 내가 함께 높아지는 것이라고 보여주고 있거든요.


반말을 하고 막말을 하는 것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타인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나도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화책이라 자기긍정-타인부정의 시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동화책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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