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인간의 소원 - 2025년 제4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동시야 놀자
김용진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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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이 동시와 친해지면 좋겠어요.

동시는 짧기 때문에 그 안에 함축적으로 담긴 글의 배경,

글의 상황, 화자의 감정 등을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동시나 시조를 접하기 전에 재미있고 예쁜 그림이 있는 동시집을 통해서 동시의 재미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하지만 뭐든 억지로 하면 재미가 없는 법이니 정말 재미있는 인생 동시집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동시집을 시도해 보는 게 좋겠죠.


그런데 저희 아이들은 동시와 친하지 않아요.

저는 어릴 적에 동시로 일기를 쓰기도 했는데 저희 아이들은 동시가 어렵게 느껴지나 봐요.


이 동시집을 전면 책장에 놓으면서도 아이들이 읽기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하루에 3편~5편씩 조금씩 함께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

아이가 먼저 집어서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저희 첫째 아이가 먼저 이 동시집을 읽다가 저에게 책을 들고 오더니

"엄마! 이거 읽어보세요. 재미있어요!"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재미있는 동시에는 표시를 해달라고 말했죠.

오빠가 열심히 표시하며 읽는 것을 본 둘째는 "나도! 나도!"를 외치고요.

이렇게 이 동시집은 저희집에서 처음으로 인덱스가 붙은 동시집이 되었답니다.

<투명 인간의 소원>은 화자인 어린아이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자신의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아이다운 엉뚱함을 담아 표현한 동시들이 실려있어요.

동시에 담겨있는 재미난 발상들은 아이들 속에 숨어있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만의 유머감각을 자극해 주는데 이게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를 활용한 것들이라 아이들이 말 그대로 "말을 가지고 노는" 재미를 알게 해주고 있어요.

이렇게 말을 가지고 놀다 보면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동시를 읽는 아이들의 언어적 감각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내 주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재치 있는 표현 방법에 대해 읽으며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동시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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