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다란 초록 손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심연희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의 주인공 레노어에게는 커다란 초록 손이 있어요.
레노어는 생각해요. '왜 나에게만 이런 손이 있을까?'
레노어 학교 친구들 중에는 초록 손이 있는 친구는 없거든요.
초록색 눈을 가진 친구도 있고, 도마뱀 반점을 가진 친구는 있지만 초록 손을 가진 친구는 없어요.
레노어는 초록 손을 목도리로 꽁꽁 싸매고 다녀요.
한손으로만 생활하는 것에 점차 익숙해지죠.

레노어의 초록 손을 보면서 저는 저의 손이 떠올랐어요.

레노어의 손처럼 초록색이거나 아주 커다랗지는 않지만 못생겼거든요.

손가락이 얇고 길지도 않고, 손가락 끝은 뭉툭해서 '개구리 손'이랍니다.

손톱은 길어질 수로 위로 올라가서 손톱을 길러도 예쁘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네일아트도 하지 않고, 남에게 손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레노어는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하게 되고,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새 학교에 다닐 생각에 레노어는 아주 불안해해요.
그때 또다른 주인공 '척'이 나타납니다.
바로 레노어의 초록 손이죠.
레노어의 초록 손은 커다랗고 초록색인데다가 말도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척에게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레노어, 아는 척 하지 말아달라는 레노어.
하지만 척은 레노어에게 친구가 되어 주겠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척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듣게 된 레노어에게는 작지만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죠.


이 그림책을 읽고 생각해 보았어요.

'내 손이 바라본 세상은 어땠을까?'

'내 손의 삶은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손을 통해서 이루어낸 순간들, 만났던 세상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멋진 순간들이었고,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할 소중한 순간들이었어요.


감추고 싶은 나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바라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좀 더 사랑해 보자고 말해주는 그림책이에요.


레노어와 척이 함께 바라보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느껴보고 자신의 부끄러워했던, 외면하고 싶어 했던 진짜 나의 모습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길 바라며 이 그림책을 추천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