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거래 하실 분만 청어람 청소년 3
이송현 외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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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청소년 세 번째 책 <쿨거래 하실 분만>.

중고거래 앱을 소재로 한 청소년들에 대해서 네 명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앤솔러지 책이죠.


<쿨하지 못해 다행이야> - 이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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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혁을 향한 짝사랑을 끝내면서 스케이트를 선물받은 나.

흑역사를 완전히 잊고 싶은 마음에 스케이트 보드를 홍당무 마켓에 올린다.

'쿨거래 하실 분만 연락 바람!'


꼭 구매를 하고 싶다는 '불타는 발바닥'과 약속을 잡고 나갔는데 불타는 발바닥을 만 원만 싸게 팔아달라며 무릎까지 꿇는다.

대신 반나절 동안 스케이트 보드 강습을 해주겠다고 하는 불타는 발바닥.

그렇게 나는 불타는 발바닥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스케이트 강습을 받는 반나절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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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처럼 흑역사의 추억은 아니지만 저도 추억이 담긴 물건을 중고거래해 본 적이 있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중고거래를 많이 하게 되니까요.

이유식을 만들 때 쓰는 밥솥이나, 아기용 식탁의자를 중고로 사봤고, 아이가 몇 번 입고 못 입게 된 한복 같은 것들을 중고로 팔곤 했어요.

부피가 꽤 큰 장난감이나 책상, 의자 세트, 책들도 있었네요.


그런 물건들을 팔 때에는 추억을 보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 물건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물건들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추억들이 생기더라고요.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기 때문에 물건이 사라진다고 해도 잊히진 않지만요.


<쿨하지 못해 다행이야>의 주인공은 쿨거래를 원했지만 정작 자신은 쿨하게 행동하지 못해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쿨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되기도 하죠.

쿨한 게 좋다는 세상이지만 쿨하지 못해서 더 인간적이고

더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이송현 작가님이 지은 책 중에 <내 이름은 십민준> 시리즈가 있더라고요.

저희 첫째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은 둘째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죠.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의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을

엄마인 제가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것 또한 저에게는 재미있는 추억이 됩니다.


<오늘의 무료 나눔> -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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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발로 가득 찬 방을 갖는 게 꿈이다.

친구들에게 "너 그거 또 신어?"라는 말을 듣는 게 싫다.

나는 새로운 신발을 사기 위해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스웩키친 7번'을 방출하기로 했다.

스웩키친 7번을 가지 마켓에 올리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알람이 왔다.

당장 약속을 잡고 나가보니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애가 나왔다.

최근에 전학을 와서 그런 애가 있는지도 몰랐던 아이, 이해수.

이해수는 신발을 꼼꼼히 살피더니 흠집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나는 20만 원에 산 신발을 10만 원에 팔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해수는 가지 마켓에서 나눔을 엄청 많이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리폼해서 다시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나?

나는 이해수를 따라다녀 보기로 했다.


이해수는 왜 나눔을 받고 다시 팔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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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물건의 가치와 진정한 소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죠.

비싼 브랜드의 옷과 신발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생기기까지 했으니까요.

우아한 공작새가 되어서 내가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 뽐내는 것에 열중하던 주인공이 진정한 가치에 대해 깨달아가는 과정에 공감이 많이 되고 많은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이재문 작가님의 작품 중에 <몬스터 차일드>와 <식스팩>은 워낙 유명해서 저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는 제가 읽어본 책이기도 해서 반갑더라고요.


<개츠비의 개츠비의 개츠비> - 송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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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의 흑역사가 들어있는 물건을 우주에 팔아버렸다.

절대 팔아서는 안 되는 그것!

<위대한 개츠비>


동아리 선배인 인서 선배를 따라 서점에 갔다가 사게 된 책이다.

삼 일 전, 나는 그 책에 고백 편지를 넣어두었다.

그리고 나는 선배가 내 언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짝사랑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엄마가 그 책을 우주 마켓에 올려 팔아버린 것이다.

나는 내 책을 되찾으려 엄마와 거래한 사람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 책을 재우주했다는 것이 아닌가!


나의 <위대한 개츠비>를 찾기 위해 나는 우주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한정판인 내 책과 비슷한 책을 올린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는데...


나는 내 흑역사가 들어있는 <위대한 개츠비>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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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개츠비의 개츠비>의 주인공은 너무나 잘나고 유명한 언니의 그늘에 살고 있어요.

어딜 가도 "언니 한다영의 동생"으로 불리는 게 너무나 싫죠.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방조차도 언니를 좋아한다니...

주인공은 당장 이 짝사랑을 끝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란 게 그렇게 쉽게 정리되는 게 아니죠.

흑역사를 없애기 위해 우주 마켓을 떠돌던 주인공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기로 하죠.

끝내고 싶지만 끝내기 힘들던 풋사랑이 떠오르는 이야기예요.


작가 노트에 쓰인 말이에요.

이 말을 쓰기 위해 작가님은 중고거래 앱 이름을 '우주'로 설정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우리는 모두 흑역사가 있어요.

당장 흑역사를 잊어버리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지만

외면할수록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흑역사를 다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흑역사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은 뭘까요?

이 이야기에 담겨 있답니다.


<캐비지스 인 더 와일드> - 구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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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경과 우정민의 학폭위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게다가 박한경이 가해자고, 우정민이 피해자라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더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두경.

이 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외고진학에 실패하고 방황하던 두경의 집에 박한경이 찾아온다.

양배추 앱을 통해 두경의 집을 청소하러 왔다는 한경.

예쁘고 공부까지 잘하는 한경은 두경의 엄마에게 환심을 사고 두경의 과외를 맡게 된다.

한경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정민까지 세 사람은 자주 붙어 다니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두경은 한경이 정민에게 천만 원가량의 돈을 건네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경이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모아온 돈을.

도대체 두 사람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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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지스 인 더 와일드>는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 중에 가장 긴장하면서 읽은 이야기였어요.

학폭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저마다의 고민으로, 아픔으로 방황하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거든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잘못을 저질러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무심코 보인 눈빛만으로도 상처를 주기도 하죠.

그런 한두 번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큰 고민이 되는 것이고요.

제가 어릴 적에도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아마 지금의 아이들도 그럴 것 같고요.

그래서 그 아픔과 방황에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그 아픔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치유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기특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답니다.


총평

요즘은 중고거래 앱을 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파는 것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구한다거나 취미 모임을 갖기도 하죠.

저도 중고거래 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던 시절이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시간에만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튼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중고거래 앱을 요즘에는 청소년들도 많이 사용한다고 하죠.

자신의 물건을 팔아서 용돈에 보탤 목적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쿨거래 하실 분만> 책의 이야기들처럼 생각보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중고거래 앱을 이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청소년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에요.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너무 두껍지 않은 책을 읽고 싶어서 청소년 소설부터 시작했거든요.

읽다 보니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도 정말 좋더라고요.

청소년 아이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청소년 소설이기는 하지만 작품성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멋진 작품이 정말 많기도 하고요.


 <쿨거래 하실 분만>도 마찬가지예요.

중고거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우리 모두가 지나온 청소년 시기의 고민과 마음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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