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스 - 금지된 열다섯 청어람 청소년 2
이진미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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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SF 장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아이를 낳지 않기 시작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낳는 대신 '반려 휴머노이드'를 키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가 나오죠.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로봇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 속 반려 휴머노이드는 15세 이상으로 자라지 않아요.

철저히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열다섯 이상의 성장은 없고 당연히 사춘기도 오지 않는 것이 맞죠.

하지만 엘피스는 달라요.

인간의 사춘기 같은 행동과 생각을 하기 시작해요.

엘피스의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데 왜 엘피스만 이렇게 된 걸까요?


이 책은 우리에게 "왜 사춘기가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는 당사자에게도, 아이의 혼란스러움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님에게도 힘든 시간임은 분명해요.

하지만 그 시간이 힘들다고 해서 피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사춘기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일 거예요.

그 시기를 거치며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죠.


사춘기가 없다면, 자신에 대한 고민의 시기가 없다면

정해진 대로의 삶만 살아가는 로봇과 다를 바 없을 겁니다.


이 책은 사춘기를 겪게 되는 반려 휴머노이드 엘피스의 성장통을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혹은 겪게 될 사춘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시기를 지나며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할지 알게 해주고 있어요.


이 책은 부모님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어떤 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좋을지 그 해답이 들어 있거든요.


저도 이 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몇 년 뒤 저희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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