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로직 탐정단 1 네모로직 탐정단 1
이람이 지음, 지은 그림, 김경래 / 다산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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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어린 시절엔 네모로직 퍼즐이 뭔가, 아이가 볼만한 책 하나 구하려면 서점을 몇 군데나 돌아다녀야 했고, 그 얇은 책 한 권이 손에 들어오면 보물이라도 얻은 것처럼 소중하게 붙들고 앉아 연필을 꾹꾹 눌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만화 스토리와 추리 요소까지 한데 엮어 나오는 시대가 됐으니, 정말이지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아이들은 이게 좋은 일인지도 모르지만...;;


《네모로직 탐정단 사건 파일 1》은 네모로직 퍼즐책이면서 동시에 추리 만화책이다. 큐브에서 뛰쳐나온 도형 캐릭터 '네모'가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파헤치는 이야기인데, 마법에 걸린 교실, 복도에 쏟아진 수상한 액체, 정체불명의 초콜릿, 사라진 급식까지, 챕터마다 한 편씩 터지는 사건이 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설정되어 있다. 낯설고 거창한 배경이 아니라 매일 다니는 학교, 늘 먹는 급식, 늘 있는 교실이 무대다 보니 아이들 입장에서 훨씬 몰입하기 쉽다.


이 책의 핵심은 퍼즐이 단순한 부록이 아니라 이야기의 열쇠라는 점이다. 결정적인 단서가 네모로직 퍼즐 속에 숨어 있어서, 퍼즐을 풀어야만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다. 아이가 그냥 만화를 읽는 독자로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직접 연필을 들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되는 구조다. 38개의 퍼즐이 이야기 곳곳에 녹아 있고, 처음 접하는 아이도 당황하지 않도록 힌트와 설명이 잘 갖춰져 있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책이 예전만큼 '희귀하고 소중한 놀거리'로 받아들여질 리는 없다. 유튜브도 있고, 게임도 있고,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니까. 그럼에도 재미있는 만화로 일단 눈길을 잡아당기고, 퍼즐을 풀어야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 덕분에 한 번 손에 잡으면 쉽게 내려놓기 어렵다. 실제로 아이 반응을 보면, 만화가 재밌어서 읽다 보니 어느새 퍼즐을 풀고 있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부모 입장에서 이 책이 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학을 즐기길 바라고, 논리력이 조금이라도 늘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데 그 욕심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 안에 슬쩍 녹여 놓았다는 점이 좋다. 아이도 그걸 아는지, "이거 책이잖아"라고 경계하면서도 결국 연필을 들고 칸을 채우고 있다. 만만하게 봤다가 제법 집중하게 만드는 것, 그게 이 책의 묘미다. 결국 책을 보면서 아이가 "이거 은근 재밌어. 중독성이 있어."라고 하니, 다음권 나오면 슬그머니 밀어넣어볼만 하다.


퍼즐을 풀며 그림이 서서히 떠오르는 그 짜릿함은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렵다. 어릴 때 그 감각을 알았던 사람이라면 아이 손에 이 책을 쥐여주고 싶어질 것이고, 처음 접하는 아이라면 그 재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볍게 시작해서 어느새 마지막 챕터까지 달려가 있는 책, 이보다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있을까?


[이 글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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