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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팔아 볼까? - 커피를 팔며 배우는 어린이 사장의 특별한 돈 공부 ㅣ 유쾌한 교양 수업
사카모토 아야코 지음, 문영은 옮김 / 블루무스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돈은 아껴 써야 해", "이게 다 아빠 엄마가 힘들게 번 거야"라고 백번 말해봐야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저 잔소리로 들리기 일쑤입니다. 사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딱히 부족한 게 없으니 결핍을 느낄 기회도 없고, 그러다 보니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를 실감하지 못하는 게 당연할지도 몰라요. 저 역시 아이들에게 용돈을 부족하게 주기가 참 고민되는게...여러가지 점에서 자존감하고도 직결되는듯 싶더라구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현실적이고 건강한 경제 교육을 해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초등학생이 커피를 판다고?'라는 책은 그 갈증을 아주 시원하게 해소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모으자'는 교과서적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 준우가 아빠의 제안으로 집에서 가족들을 대상으로 커피숍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커피만 내리면 되는 줄 알았던 준우가 직접 원두를 고르고, 적정 가격을 고민하고, 고객인 가족들의 취향을 맞추며, 마지막 남은 설거지와 장부 정리까지 해내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요.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만화 형식을 빌려와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경제 원리를 아주 찰떡같이 녹여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들이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솔직한 욕망과 사고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거예요.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 "이걸 팔면 정말 돈이 될까?" 같은 아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생각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어른의 눈으로 봐도 재밌더라구요.
내용 면에서도 상당히 알찹니다. 돈의 정체부터 시작해서 물건의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분업이 왜 필요한지, 심지어는 돈으로 돈을 버는 투자와 환율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어요. 특히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대목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출 기준을 아주 명확하게 제시해 줍니다. 금융 전문가인 사카모토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부모인 저조차도 "아, 이걸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만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상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짚어주는 마무리도 참 따뜻했습니다. 경제 교육이라는 게 결국은 이 험난한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삶의 근육'을 길러주는 일이잖아요. 우리 아이가 준우의 성장기를 보면서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기쁨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