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 가족 혁명 - 쉽고 확실하고 과학적인 비만 치료의 모든 것
송경철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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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변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그리고 무심코 듣는 말 중 하나가 “애들 살은 다 키로 간다, 걱정 마라”는 소리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그 말을 굳게 믿고 싶었던 엄마 중 한 명이었습니다. 잘 먹는 게 복이고, 통통한 게 복스러워 보인다는 옛말에 위안을 얻으며 아이가 달라는 대로, 맛있는 것 위주로 챙겨주곤 했죠.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 내가 너무 안일한 건 아닐까?

요즘 첫째가 유독 토실하게 살이 올라서 이대로 둬도 되나 고민이 되었는데, 하하...그대로 두면 안되는 거였더라구요. 우연히 이 책, 『소아청소년 비만 가족 혁명』을 손에 쥐고 많이 걱정하며 펼쳤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구가 단숨에 제 걱정을 짚더라구요. “성장기라 괜찮다고요? 살은 키로 가지 않습니다.”

아, 이 한 문장이 주는 충격이란. 이렇게 확실하게 부숴주실 필요는...

책의 초반부는 마치 제가 진료실에 앉아 의사 선생님께 호된 잔소리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소아 비만에 대해 걱정하는 수많은 학부모가 저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갈팡질팡하다 이 책을 펼쳤을 테고,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비만이 아이의 심장병, 뇌졸중,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미래의 폭탄이라는 경고, 두 살 비만이 여든까지 간다는 무서운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체지방이 증가하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 등등. 가슴이 철렁합니다.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건강과 미래, 심지어 꿈을 이루는 과정에까지 깊숙이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배웠습니다.

진료실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부터 진단, 치료까지 아주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딱딱한 의학 지식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민석이네 가족이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입니다. 마치 우리 집 이야기 같기도 하고, 이웃집 이야기 같기도 한 민석이네의 고민과 변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소아 비만이라는 복잡한 문제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의 3분의 2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드디어 기다리던 구체적인 솔루션들이 등장합니다. 식단 조절, 운동법, 그리고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나 수술까지, 실제 진료 흐름을 반영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가득했습니다. 내 몸에 맞는 열량을 찾는 방법, 신호등 식사법 같은 구체적인 식단 관리 요령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NEAT(비운동성 활동 열량 생성) 개념, 유산소와 근력 운동의 중요성까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다이어트는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만큼 정보를 최대한 가지고 접근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가장 강렬하게 남은 생각은, 결국 “엄마인 내가 잘해야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저자는 소아 비만 관리에서 가족 전체의 생활습관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아이에게만 “야식 먹지 마라”, “운동해라" 잔소리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건강한 식단을 꾸리고, 함께 움직이며, 서로를 지지하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아이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아이의 성적과 성장을 결정짓는 ‘인생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해 가족 모두가 함께 변해야 한다는, 어쩌면 조금은 무겁지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지침서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건강한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는 거지요. 아직 엄청 심한 비만은 아닌 만큼, 우리 가족의 건강한 혁명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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