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펭두리 - 위험한 초대장 ㅣ 북멘토 가치동화 77
전이슬 지음, 수련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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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유독 마음이 쓰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겁이 많다는 점이죠. 남들보다 조금 느리거나, 겁이 많거나, 혹은 형제와 매일같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볼 때면 조마조마해지곤 합니다. 특히나 겁이 많은 우리 첫째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아슬아슬 펭두리: 위험한 초대장'을 읽으면서 굉장히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딱...우리 아이 이야기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하필 그 작가가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설정이죠. '좋아하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팽팽하게 맞서는 이 상황은 어른들이 보기엔 유머러스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펭일이와 펭두리가 갈까 말까를 수백 번 고민하는 대목에서 저는 우리 아이가 새로운 환경 앞에서 주저하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우리 아이들도 딱 이랬겠구나 이해가 갔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역시 '변장'과 '암호'입니다. 위험을 알고도 무턱대고 달려드는 무모함이 아니라, 나름의 철저한(?) 준비를 하는 형제의 모습이 하찮은데도 대견하고 귀엽습니다. 특히 늘 형에게 치이고 서툴기만 했던 동생 펭두리가 위기의 순간에 보여주는 반전은 너무 웃깁니다. 숫자를 못 세고 수영을 못한다고 해서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오히려 가장 약해 보이던 존재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발을 내딛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아마 펭일이, 펭두리처럼 다투고 싸우고, 겁 먹고 사고도 치겠지만, 그래도 서로가 의지하고 깨닫기도 하며 살 수 있겠죠. 

분량은 아이들이 한 호흡에 읽기에 딱 적당하지만, 그 안에 담긴 용기와 지혜의 깊이는 가볍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유일하게 조용해지는 잠자기 전 독서시간에, 괜히 키득거리며 읽다가 아이들에게 딱 잡혀서 읽어주곤 슬쩍 물어보려 합니다. 

"우리도 펭두리처럼 우리만의 비밀 암호를 하나 만들어볼까?"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기어이 한 걸음을 내딛는 펭두리의 모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응원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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