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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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둘러싼 혐오의 이야기를 심도있고 세밀하게 담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극우에 대한 생각을 다룬 소설을 주로 쓴 박민정 작가의 산문집이다. 혐오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작가의 눈으로 타인의 역사가 우리의 연대기가 되는 과정의 어려움을 알면서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그 마음을 산문집에 담았다.

 

여학생, 여성작가로 살고 있는 작가가 여성들의 역사를 기록하듯 여러 작품으로 읽고, 질문하고 잊지 않기 위해 쓴 글들이다. 여러 인물들을 우리의 삶으로 끌어들여 꼼꼼하게 기록한 작가의 예리함이 돋보이는 와닿는 문장들이 많다. 개인의 역사, 세계의 역사, 소설가로서의 역사로 3부로 나누어 차별과 혐오에 대한 기록, 우리사회에 뿌리내린 혐오의 구조,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구축들을 엮었다.

 

1부에서 언급한 다른 작가들에 대한 작품과 여성이 문인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들과 생각들을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된다.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이라는 2부는 여성으로서의 자의식과 페미니즘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연계하여 풀어쓴 부분이 사회적 문제제기의 시각으로 보였다. 3부에는 작가가 소설을 쓰면서 소재로 선택했던 주변사람들의 삶과 창작과정들이 인상적이다.

 

소설가인 작가가 산문집이라는 장르를 통해 지금이 아니면 쓸 수도 톺아볼 수도 없는 글들을 엮었다는 설명에서 작가로서의 용기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자신의 경험들과 문학들로 견고하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왜 작가가 소설을 쓰는지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해 볼 수 있고, 꺼내지 않으면 수없이 잊혀졌을 그런 이야기들을 잊지않을 기록으로 남겨놓은 작가의 글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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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세책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3
구본석 지음, 반성희 그림 / 책고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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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아이들 스물세 번째 동화책 <수표교 세책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염병으로 온 가족을 잃고 세책점에서 일하게 된 소년이 이야기꾼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수영성 소년 장이>에서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간 백성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렸던 구본석 작가는 많은 사람이 구름같이 모였다 흩어지는 거리라는 뜻을 가진 운종가를 중심으로 한 시전의 모습,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과 자잣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조선시대의 종로를 여행하는 듯한 이 책은 숭례문, 돈의문, 동대문, 광화문을 도는 순성놀이나 왕의 행차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서민들이 다녔던 길인 피맛골, 청계천 같은 곳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만 해도 책이 워낙 비싸서 가난한 백성들은 살 수가 없어 빌려서 볼 수 밖에 없었지요. 세책점은 세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서점으로, 도서대여점같은 개념입니다. 한양도성 안팍에는 세책점이 수십군데나 있었다고 하니, 책은 귀하고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빌리려거든 수표교 아래로 오시오”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수표교 세책점은 염병이 돌고, 우리나라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정조시대가 시간적 배경입니다. 조선시대 백성들 사이에서 어떤 소설이 유행했는지, 독서문화는 어떠했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야기를 동화로 그려냈습니다.  외국의 문물과 함께 온갖 책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삼국지, 수호지 같은 대중이 좋아하는 중국 소설책도 들어왔으며 당시의 책이 얼마나 인기였는지 알 수 있지요.

 

세책점에서 일하며 조선 시대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책,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소년 겸이와 봉수, 외삼촌 등 다양한 인물들의 아픔과 힘들게 살았던 시대를 그려내며, 자신의 주변의 소중함과 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청소년들이 절망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당차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배울 수 있게 하는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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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 - 죽음을 이해하며 삶을 통찰하는 그림책 읽기 그림책 학교 7
임경희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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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넘게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그림책을 만나온 임경희 선생님을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의 강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고, 두려운 존재일 수 있습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우리 사회에서 죽음을 다루는 책이 나왔고,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죽음을 이야기했던 사례들을 담은 책이라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죽음교육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우리 삶을 더욱 사랑하도록 죽음을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 소중한 책이 되었습니다.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통찰하고, 상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그림책이 주는 힘을 또 다시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과 죽음에 대해 나눈 이야기와 웰다잉 교육을 하며 경험했던 이야기는 삶이 유한하기에 현재의 삶을 더욱 값지게 여기게 되고 사랑하게 합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한다는 것을 그림책으로 이해하게 되고 어떤 삶이 의미있는 삶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에 생각해보면서 주체성의 저변을 확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사는 동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상실감을 안고 추모, 애도, 회복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삶이 지속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된 삶과 삶의 존엄함을 배우게 되고 특히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정의, 삶의 유한성, 죽음과 순환, 사후세계, 영혼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 이정표가 되어 줍니다.

 

우리의 삶과 항상 함께 하는 죽음에 대해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활동지의 글을 보면서 아이들의 문장에는 죽음의 인문학적 관점이 녹아있다는 것을 보고 감동하였습니다. 17개의 주제고 60여 권의 그림책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의 안내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삶과 죽음의 사유를 사회적 영역으로까지 확장하여 동물의 죽음, 일터에서, 역사에서 희생된 이들의 삶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책에 나오는 그림책을 다시 찾아 읽게 되었고, 보이지 않던 의미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내 삶은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나갈지, 지금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톺아보고, 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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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집콕놀이 - 코로나, 비대면 시대용 맞춤놀이 아빠의 놀이주머니 2
한기철.조영하 지음 / 율리시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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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놀이 동무이자 놀이지기인 작가는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청소년 인성교육, 언어인성교육, 교실놀이를 기획개발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놀이는 가족이 즐거움과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주머니로 가득합니다.

 

놀이가 교육 이전에 삶이 되고, 배움이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선물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놀이방법들을 알게 됩니다. 준비물이 필요없는 놀이, 종이와 연필로 하는 놀이, 기네스 놀이, 간단한 도구로 즐기는 놀이, 대화놀이, 옛날 전통놀이, 협동놀이 등 실내놀이이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간단한 준비물로도 놀수 있으며, 단 한 명만 있어도 놀 수 있는 110여 가지의 놀이를 제시합니다.

 

이 책에는 나중에 놀자라는 말보다 잠깐이라도 놀고 나서 또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지혜를 주기도 합니다. 존중과 환대의 놀이, 행복한 놀이, 스스로 하는 놀이를 통해 기쁨을 누리는 어린이가 됩니다. 또한 삶의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삶을 향유하는 지혜를 놀이를 통해 배우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놀이의 장에 부모가 함께 할 때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놀이의 본질은 몰입과 자유입니다. 이 책의 집콕놀이를 하나 둘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의 틈을 준다면 아이와 더 가까워지고 행복한다는 생각을 만끽하기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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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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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쿨버스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12살 소녀의 눈물겨운 귀향기를 담은 댄 거마인하트의 장편소설입니다. 작가는 10년 동안 공들여 집필했던 첫 장편소설 <423킬로미터의 용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장 최근작인은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2019년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미국학부모협회 픽션부문 금메달 및 국제문해협회 교사추천도서이기도 하며, 시빌 어워드 청소년 소설 부문 수상하였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유쾌한 로드 트립 무험물인 이 책에는 주인공 코요테 선라이즈가 아빠와 함께 예거라는 스클버스를 집 삼아 광활한 미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으리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경험들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경험과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그러한 경험이 코요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우정의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코요테는 어린 나이에 힘든 상실의 고통을 안고 일찍 철이 들어 여린 아빠를 보호하는 아이입니다. 책도 많이 읽으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섬세한 감수성으로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아이입니다. 코요테가 뭔가를 잃어버리면 그걸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어 소중한 추억을 찿으러 가는 여정에서 가슴 뭉클한 사춘기 소녀의 경험과 성장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코요테가 떠난 이 여행에서 너무 아파서 드러내지 않고 묻어둔 상처를 보게 되고, 외로움과 아품을 극복하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여행이 되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은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소중한 존재가 곁에 함께 함으로써 극복하게 됩니다. 여행에서 만난 레스터라는 음악가, 가정 폭력을 겪은 남미계 가정의 아이 살바도르, 동성애자 밸 등은 코요테의 여행에서 소중한 것을 찾는데 함께 해준 사람들입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의 대사가 여운을 주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게 합니다.

그 모든 것이, 그 하나하나가 생겨나지 않을 수도 있었고, 나는 그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으며, 보지 못한 걸 알지도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존재했다. 그리고 나는 봤다. , 그랬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행복이 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슬픔이 있다.

세상에는 정말이지 너무 많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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