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질문 - 흔들리는 순간, 다시 꺼내 보는 판단의 기준
배하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종의 질문>

​

지은이 : 배하연

출판사 : 나비의 활주로

​

​

"흔들리는 순간, 다시 꺼내 보는 판단의 기준"

​

세종실록을 기반으로 써 내려간 <세종의 질문>은 자기개발서도 역사서도 아닌, 세종대왕과 저자 두 사람의 삶을 기록한 인생철학 에세이다.

​

흔히 세종대왕이라고 하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백성들을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은 역대 최고의 성군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책에서 만난 세종대왕은 달리 표현되었다. 재위 초기의 연약한 모습을 시작으로 점차 백성을 위하는 위대한 왕의 자리를 거쳐 인생의 말기에는 외롭고 쓸쓸한, 고집 센 한 사람으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신하들에게 질문하고 간언을 듣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는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위대함과 겸손함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다.

​

회사를 차리고 한 사람의 대표로 경영을 해야 했다는 저자에게는 물어보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했고, 그 답을 세종대왕에게서 찾아낸다. 살아오는 순간 부딪혀야 했던 다양하고 녹록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 세종의 시대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힘과 해답을 얻어 자신만의 길로 들어선 저자에게는 그 질문에서 얻어낸 남다른 철학이 존재하는 듯했다.

​

AI가 일상이 된 이러한 시대에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을 도출해 내는 과정은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으로 얻은 답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을 확신하기에, 저자의 이러한 방식이 내게는 큰 도전이 되었다.

​

책을 읽어가며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나라도 이렇게 했을까? 세종의 방법이 꼭 내 방법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는데.. 그러나 참된 리더였고, 모든 상황마다 지혜롭게 대처를 해 온, 타인을 존중할 수 있었던 세종의 힘은 마땅히 본받을 만하다.

​

이 책은 작가의 질문으로 시작해 세종의 질문으로 끝이 난다. 그 질문은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적용이 되겠지만 그것을 통해 실행해나가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몫이다.

​

..

​

가끔.. 답답한 일이 생기면 약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소비하며 여행하는 심정으로 광화문 광장에 들리곤 한다.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경복궁 앞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도심 속의 약간의 여유를 제공한다. 세종의 질문을 읽어 본 지금, 다음번의 광화문행은 좀 더 뜻깊을 지도 모르겠다.

​

-

​

<세종의 말>

"그대의 자질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만약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무슨 일인들 능히 해내지 못하겠는가." - 세종 22년 7월 21일

​

​

이 책은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세종의질문 #배하연 #세종대왕 #나비의활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폭군의 인장 1 - 피로 쓴 개혁의 연대기
김사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군의 인장>

지은이 : 김사현

펴낸곳 : 히스토리 퀸


역사 전문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출간한 소설 폭군의 인장은 표지부터가 이목을 이끈다. 총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가상의 나라들을 배경으로 하는, 정치와 로맨스를 결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19세기의 오스만 제국을 모티브로 했기에 그만큼의 이국적인 설정들로 가득하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오스마니아 제국의 술탄으로 왕의 자리에 오른 제임스는 터번을 벗고 머리를 자르며 새로운 군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인다. 선왕은 부드럽고 온화하게 나라를 이끌어 왔지만, 스스로를 "자히르"로 개칭한 제임스는 무너진 제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내세우며 나라를 이끌어간다. 총 4개의 국가를 주변에 둔 오스마니아는 그 나라들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기에 자리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했기에 개혁을 주도하며 많은 희생을 부르기도 한터라, 처음에는 폭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점차 시야가 넓어져 국제 정세를 알아가게 되고, 이면에 감추어진 다른 나라들의 야욕과 배신을 경험하게 된 파디샤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자신의 나라를 지켜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와 외교에 개입하며 부당한 것이 있다면 협상을 주도하는 반면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무자비한 방법을 감행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 모든 과정 가운데 자신의 이미지도 쇄신해나간다. 초기에는 폭군의 모습을 보였다면 점차 자신의 백성들을 위하는 군주로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


이처럼 강한 이미지 속에는 자신의 가정을 아끼고 늘 염려하는 마음 여린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존재한다. 서기관으로 둔 자신의 여동생 클레르는 그에게 있어 늘 든든한 지원군이며 배우자인, 벨리샤의 공주였던 마리는 자녀를 잘 양육하고 늘 곁에서 지탱해 주는 따스한 위로자이다. 그러한 연유로 인해 파디샤인 제임스는 늘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살지만, 더 씩씩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 듯하다.


온갖 모함과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는 중세 유럽 여러 나라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연합을 목적으로 했지만 실상은 나라의 이익을 위해 타국으로 시집을 간 공주들, 영토 분쟁, 왕위 찬탈, 혁명 등 여러 요소들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게다가 새롭게 세워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소설은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역사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안목을 키워줄 뿐만 아니, 주어진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지도자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잘 표현해 낸 책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정치와 외교의 중요성도 일깨워 주기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좋아할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 권지은
펴낸곳 : 부크럼

깊어가는 가을날을 함께 살아주는
운치 가득한 책을 만났다.

우주 필사단에서 진행한 책,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필사를 진행하고 글을 읽는 시간에,
많은 것들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많은 문장들에 감동도 되고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가슴이 포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문장이,
내가 듣고 싶어 했던 말이 되기도 했고
내가 해주고 싶던 말이 되기도 해서
어느새 눈에 하트를 가득 담고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필사하기에도,
아무 생각이 없을 때 읽기에도
마음이 복잡해질 때 읽기에도 좋은 책.

어떻게 하면 이렇게,
꾸미지 않듯이 예쁜 말을 쓸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곱씹어 보기도 했다.

마음을 쓰는 사람이라는 작가의 소개처럼
이 책의 문장들은 마음 그 자체였다.

나, 사랑, 그리고 우리라는
세 가지의 주제를 담은 그 깊음이
마치 나의 날 가운데 와닿은 기분.

그렇게 필사를 했고,
그 느낌으로 끝까지 읽으니 그 진심은
마음에 전해지기에 충분했다.

일상의 소소한 고백이지만
결국 서툴지 않은 다짐의 말들이기에
단단한 느낌으로 다가온 책.

자신을 찾아가려 한다는
작가의 솔직한 마지막 말 한마디가
내게도 힘이 되었다.

날 좋은 날,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나가야겠다.

우주필사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이런말을듣고싶었나보다
#권지은 #부크럼 #우주필사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생에 한 번은 동양철학
오사지마 마사오 지음, 박현아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생에 한 번은 동양철학>


지은이 : 오사지마 마사오

펴낸곳 : 딥앤와이드


철학이라고 하면 왜 늘 무거운 주제로 생각되는 걸까.


『인생에 한 번은 동양철학』은 철학 입문서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동양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인 책이다.


중국의 노자와 장자부터 여러 나라의 불교 승려들까지, 총 10명의 인물들이 내세운 사상을 철학적 의미로 재해석하였다.


장자와 노자의 사상은 여러 번 접해보았지만 붓다를 비롯한 불교계의 인물들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읽다 보니 불교 용어나 사상을 쉽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문제들을 예시로 주고, 각 인물과 그들의 사상을 제시한 후 삶에 적용시키는 단계로 나아간다. 그 단계들 속에서 다양한 예화로 접근하며 사유를 하도록 돕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도덕경으로 잘 알려진 노자의 철학에 대한 부분이었다. 인간이 느끼는 숫자적인 부족함을 예시로 들며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 조언을 제시한다. 돈, 새 옷, 팔로워수, 자격증, 업무성과 등 아무리 손에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은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숫자에 얽매이는 순간 삶은 불행해질 테니 잠시 욕망을 내려놓고 지금 가진 것을 누린다면 그것이 곧 풍요로움이라는 원리이다.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적인 그 철학이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나날들이 왜 힘들 수밖에 없는지 상기시켜주었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기에, 많이 와닿았던 메시지였다. "물처럼 흐름을 받아들이는 시간들".


결국엔 이 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원리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마음에 달린 것이다. 너무 애쓰거나 노력하거나 타인을 의식하는 것 등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동양 철학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여유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빌런의 퍼스널컬러 - 색으로 보는 영화 속 빌런의 미학
천영서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런의 퍼스널컬러>

지은이 : 천영서

펴낸곳 : 스피어인

각각의 개인들에게는 선호하는 색이 있다.

빌런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각종 영화에서 활약했던 빌런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캐릭터에 속한 색을 분석하고 그 의미들을 설명한다.

“색으로 보는 영화 속 빌런의 미학”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그들의 특성을 잘 끄집어낸다.

소개되는 색은 초록, 빨강, 보라, 파랑, 노랑, 검정 그리고 흰색.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색들이 빌런들에게도 사용되었다는 것부터가 빌런들 역시 평범한 사람에서부터 출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특징과 기원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변천해 온 색의 역사와 더불어 매체 속에 나타나는 우리가 흔히 빌런이라고 일컫는 악당들의 심리까지 친절하게 서술한 이 책은 단순히 그들을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빌런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제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용도 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의 하나는 빨강의 색을 덧입은 어벤저스의 스칼렛 위치와 아이언맨에 관한 이야기로 두 캐릭터의 시작은 복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고, 초록을 상징으로 하는 토르의 로키에게 있어서의 그 색은 그의 변화에 따라 색의 의미도 변한다는 점이었다. 배신을 상징하는 노랑과 관련된 빌런인 블랙 펜서의 에릭 킬몽거와 예수 그리스도를 팔았던 그의 제자 가룟 유다와의 새로운 관점에서의 공통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조용하게 접근하는 흰색의 특성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기도 했다.

그러나 빌런에게도 한 가지의 색만 국한되지는 않는 법이다. 전혀 다른 색으로도 표현될 수 있고 그들의 성격이나 처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색의 의미도 변한다는 것은 그들의 본성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을 표현하는 데 몇 개의 색이 필요한가의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빌런이라면 무슨 색이 어울릴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 나를 대변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은 각각 다른 존재이기에 색은 그저 부수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 자신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는 결국 살아가며 바뀌게도 되고 섞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타인을 바로 알고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내심 깨달음도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