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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문>을 읽고 리뷰해주세요.

달의 문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10월

'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달의 문> 은 비행기 납치와 밀실 살인의 사건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고, 지극히 내 개인적 가족사지만 가족 중에 비행기 조종사가 있는 까닭에 이 소설을 마냥 픽션으로만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표지를 보면서 하드보일드일꺼란 추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납치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납치범들에게 아이를 인질로 뺏긴 여자가 화장실서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요인물로 회사원 자마미 군이 등장한다. 자마미 군은 납치범들과 심리전을 벌이기도 하고 사건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작품이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것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됐었더라면 작가의 전작인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를 거꾸로 찾아 읽고 싶어 졌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렇진 않다. 첨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읽게 되지 않았다. 변사체로 발견된 여자가 살해당한 원인을 풀어나가는 장면만 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살인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것을 밑그림 정도로만 그려두고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좀더 치중하는 편이 소설의 맛을 살리는데 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사건전개가 좀더 밀도 있고 촘촘하게 풀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