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 세기전환기의 멜랑콜리
강덕구 지음 / 을유문화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제는 어둠과 빛, 단독자와 다수, 시작과 끝, 현실과 허구처럼 양극단에 위치해 서로 대비되는 가치 간의 투쟁이다.”

  -p.11


확실히 20세기는 달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21세기와는 달랐다는 의미입니다. 간혹 기사로 접하는 내 젊음의 시간을 뜨겁게 했던 작가, 감독, 배우, 가수, 연주자의 부고는 그렇게, 아직 끝나지 않은 듯 여겨지는 20세기의 황혼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20세기의 종말은, 그 시대만이 가지는 특별함 때문에 더욱 애틋합니다.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그런 시대를 다시는 볼 수 없으리란 슬픈 예감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이 책은 그런 20세기에 대한 작가의 고해성사이자, 여전히 입안에 감도는 그 시절의 맛을 그리워 하는 연애편지에 다름아닙니다.


  “이 책은 어둠의 이러한 두 가지 양식을, 즉 어린 시절 나를 감쌌던 따듯한 어둠과 죽음을 선포하는 어둠을 내 나름대로 번안하고 해석한 결과물이다.”

  -p.21


물론 이런 고해성사나 연애편지 류의 글들이 담는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확장시켜 시대의 공기로 확산시켜내는 시도에는 분명한 한계 혹은 아쉬움이 남게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중간중간 예로 드는 영화들, 문학작품들, 음악들, 정말 유명해서 영화사나 문학이론서, 음악사 관련 책들에서 익숙한 제목들이지만, 을 많은 경우 접해본 적 없는 컨텐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략적인 의도는 알아챌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 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넘겨짚기가 되기 일쑤입니다. 물론 언급된 영화들을 리스트업해서 영상원이나 도서관을 섭렵해보리란 다짐을 일단 해봅니다.


특히나 <끝: 1990년대에 데뷔하여 2000년대에 절정을 맞이한 미국인 영화감독들의 눈에 비친>에 언급된 감독들과 영화들을 통해 풀어낸 20세기 끝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꽤나 정성들여 읽게 되는 구석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헐리우드 키드로 살았던 유년기의 기억이 입시의 과정에서 문화적 권태기를 가까스로 통과하고 마주한 문화적 해방감이 주어졌던 바로 그 시기와 그야말로 딱 맞아떨어졌던 그 시간들, 그 공기와 그 시절의 마음들이 마구 떠올라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20세기에서 끝에 등장한 영화감독들, 제임스 그레이, 웨스 앤더슨, 폴 토마스 앤더슨, 쿠엔틴 타란티노, 노아 바움백, 이 보여준 20세기의 아름다움 또한 오늘날 죽음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어떤 영웅이기도 한 그들을 T.S 엘리엇의 시구로 인정해내는 폼은 정말 미쳤다 싶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1부는 “20세기, 집을 떠난 영웅들”을, 2부는 “21세기, 집을 잃은 영웅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후반에서는 21세기 한국문학계에 등장한 어떤 경향, 특히 정지돈 작가와 박대겸 작가의 작품들과 주변부의 흐름들을 포착하는데 노력합니다. 또는 영화와 음악에서 포착한 유아인, 하정우, 언니네 이발관, 검정치마의 연기와 얼굴과 음악과 이야기에서 보여준 어떤 순간들을 끌어옵니다.


20세기가 종말을 고하며 영웅들이 집을 떠나버리고, 그렇게 맞이한  21세기에는 영웅들이 집을 잃어버렸지만 새로운 영웅의 출몰의 어떤 예감을 건드리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끝까지 문화와 시대의 공기를 종횡무진 흐뜨리며 문장으로 나아갑니다. 더없이 힘차게 그리고 안절부절하면서.


  “더 이상 신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웅과 배신자 모두 얼굴을 무한히 바꾸는 너와 나의 모습을 취할 것이며, 그렇게 그들이 도착한 장소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의 세계일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영웅은 끝을 향해 걸어간다. 그들은 그렇게 전진할 수밖에 없다. 영웅과 배신자는 자신들이 곧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황무지를 향해 걷는다.”

  -p.283



#한움큼의외로운영혼들 #세기전환기의멜랑콜리 #강덕구 #을유문화사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자비들
데니스 루헤인 지음, 서효령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입니다.

그의 작품에 대한 기억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라는 영화에서 시작됩니다. 동림(EastWood)옹의 영화를 워낙 좋아하던 터라 당연히 보게된 이 영화는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넘어서는 그 어딘가에 닿아있는 작품이었고, 엔딩타이틀에 올라오는 원작소설에 대한 정보를 보고는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원작의 두터운 문장의 힘과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훨씬 영화보다 대단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얼마 후 보게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도 그 원작자가 데니스 루헤인임을 알고는 도서관에서 그의 소설들을 모조리 대출해왔던 기억도 납니다. 한동안 빠져(?) 있었던 듯 합니다. 그 암울하지만 다층적인 이야기 플롯과 생생한 인물들을 축조해내는 방식이 꽤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곤 잊혀졌습니다.

다시 만난 그의 소설 <작은 자비들>은 1974년의 극심한 인종차별과 대립의 장소, 미국 보스턴 남부로 독자들을 데리고 갑니다. 이야기의 도입부와 한동안은 심드렁한 채로 흘러가지만, 이내 인물들이 명쾌하게 살아나고 주변부의 사건들과 만나며 날카로운 금속음 같은 소리들을 문장으로 뿜어내기 시작하면 의자의 등받이에서 등을 떼게 만드는 이야기의 코어가 시작됩니다.

싱글맘인 메리 패트의 개인적 복수와 시대적 분노와 대립이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그 금속음은, 이전의 데니스 루헤인의 범죄소설과는 태도가 다른 온건한 스릴러의 느낌을 받습니다. 큰 두개의 이야기의 물줄기가 어느새 합류하며, 커다란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은 작가의 여전함을 느끼게 하지만 뭔가 달라진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세월에 철이 든 걸까요?

보스턴 법원이 내놓은 버스 버싱이라는 해법을 대하는 흑인 vs. 백인 이라는 표면적으로 대립하는 사람들의 모습 위로 오버랩되는 메리 패트의 종횡무진하는 복수의 여정 그리고 흑인청년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종장을 향해갈 수록 섬세한 입체의 팝업카드처럼 도드라지며 합종연횡하고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루헤인의 이야기의 습관처럼 마지막은 모래사막을 걷는 입 속 같이 까슬하고 착찹합니다.

그렇게 실로 오랜만에 그의 신작, <작은 자비들>을 만났고 반가운 재회임에 틀림이 없는 만남이었습니다.

“가장 좋았을 때와 가장 안 좋았을 때를 넘나드는 모 든 순간, 내동댕이쳐진 꿈들과 놀라운 기쁨들, 작은 비극들과 사소 한 기적들에 대해서도."
- <작은 자비들>의 마지막 문장

#작은자비들 #데니스루헤인 #서효령옮김 #황금가지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르트스트림의 덫 - 러시아는 어떻게 유럽을 장악하려 했나
마리옹 반 렌테르겜 지음, 권지현 옮김 / 롤러코스터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명하게도, 악은 선보다 더 영리하고 부지런하며 치밀합니다.

2000년 이래, 러시아의 3,4,6,7,8대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실로 역사적인 인물이며 그렇게 역사에 기록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 책 <노르트스트림의 덫>은 그 러시아의 독자자에 대한 이이야기 이면서, 또 그렇지 않은 이야기 입니다. 또한 러시아와 유럽에 국한된 이야기이면서, 전인류에 유의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노르트스트림은 지정학 스실러의 주인공이자, 블라디미르 푸틴과 서방이 20년간 맺어온 변태적 관계의 중심이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노르트스트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잠든 비밀요원이었다. 비밀요원의 시체는 아직 꿈틀거린다.”
-p.7

이 책의 마지막은 한장의 사진으로 끝맺습니다. 그 사진은 바로 2011년 11월 8일 룸빈에서 열린 노르트스트림1의 상징적인 개통식 장면.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프랑수아 피용, 요하네스 테이션, 앙겔라 메르켈, 마르크 뤼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알렉세이 밀레르, 귄터 외팅어, 쿠르트 보크, 에르벤 젤레링이 있습니다.

책을 덮는 순간 마주한 이 한장의 사진은 묘한 낭패감이 주는 답답함을 줍니다. 그 영리하고 부지런하고 치밀한 악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이 어떻게 흘러와서 어떻게 끝맺었으며 또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전쟁은 참혹하게 매일 뉴스를 통해 전세계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인가, 라는 학창시절 윤리 교과서적인 질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정치가 저지르는 국익을 두둔하는 듯한 거짓은 모두 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그런 러시아 그리고 푸틴의 욕망이 만든 발트해 아래에서 자라났고 거의 성공할 뻔한 노르트스트림 프로젝트의 거의 모든 이야기를 치밀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어쩌면 글 잘쓰는 음모론자의 허망한 음모론일 수도 있겠지만 그 차고 넘치는 근거와 확인된 사실들은 확정적으로 그 악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도발을 꾀하고 있을 그 알 수 없는 속내를 미리 내다볼 인사이트를 제시합니다.

“브렉시트, 포퓰리즘 부상, 유럽에서 관심이 떠난 미국, 흔들리는 나토 등 이런저런 사건이 함께 겹치며 들뜬 푸틴을 부추겼다. 유럽은 멋지게 분열했고 미국은 중국에 집중했으며 나토는 꾸벅꾸벅 졸았다…”
-p.294

완벽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던 그 세력은 언제든 다시 마주할 그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렇기에 제2의 노르스트림은 또 만들어질 것이고 어쩌면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눈과 귀는 열고 있으나 눈 멀고 귀먹은 채로 살지 않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 깨어있어야 하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노르트스트림의덫 #마리옹반렌테르겜 #권지현옮김 #롤러코스터출판사
#논픽션 #국제관계 #정치 #외교
#푸틴 #러시아 #우크라이나 #노르트스트림 #트로이목마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기지 않아서 웃지 않음
선우은실 지음 / 읻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도 웃기지 않는데 누군가 웃고 있다면, 그는 보통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다. 충분히 크게 화내도 되는데 대신 돌려 말하고 있거나 웃으며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상황에서 위계적으로 낮은 위치에 놓인 삶 또한 바로 그 웃는 사람이다.”
-p.21 <웃기지 않아서 웃지 않음>中

학창시절에 반장을 도맡아 하고 교내 성적도 나쁘지 않은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이들을 몰고 다녔고 운동도 꽤나 잘해서 선망의 대상이자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지금 말로 인싸 친구였습니다. 누군가는 그 친구를 포함하는 이너써클에 들어가려고 부단히도 노력했고 그렇게 써클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도하며 뿌듯해하기 까지 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당시 저는 그 이너써클들과도 친분이 있었고 그 밖의 아이들과도 교유가 있던 경계에 서있는 포지션을 멋지다 여기며 즐기는 치 였습니다. 그런데 언제가 듣게된 그 인싸 친구의 재미있는 이야기의 패턴을 알아내고는 치를 떨며 격분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너 서클에 있는 친구들을 몇몇을 돌아가면서 유머의 재료로 삼는 못된 유머였습니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억지 웃음의 대열에 어느 누구하나 없이 동참하는 꼴에 치가 떨렸던 기억입니다. 그야 말로 ‘불리한 입장’과 ‘낮은 위계’에 있는 아이들이었던 걸테지요.

이 책 <웃기지 않아서 웃지 않음>은 비평가가 자기 스스로와 그 주변의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대상으로 비평하는, 나름 자전적 비평을 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제게도 일상다반사 같은 일들에 대해 스스로 놓치거나 무시했던 타이밍을 절묘한 언어로 펼쳐보이는, 마치 슬로우 비디오!, 장면들을 책의 이곳 저곳에서 마주하게 되면 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 끙 하며 왜 그때 나는 그렇게 대처하지 못했지 하게 되는 ‘공감’의 멈춤을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사람과 그 관계에 대해, 사건과 대응에 대해, 그리고 이런 저런 사물들에 대해.

“관둬버린 관계에서 갈구했던 것이 타인을 비춰 자신을 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좀 더 나은 쪽으로 달라질 수도 있으리란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는 것이 내게 가장 필요했던 ‘도래’의 한 단면이었을 것이다.”
-p.192 <견디다>中

“힘을 주는 일보다 힘을 빼는 일이 더 어렵다. 여러 번 하다 보면 힘 빼기를 해내기 위해서 엄청나게 힘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p.227 <스탬프 찍는 기분>中

글쓰기 그리고 독서는 어쩌면 동시대를 비슷한 감정과 상태로 살아가는 또다른 나를 찾아내게 하는 부표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또다른 나를 향해 신호를 보내는 것과 그 신호를 용케 알아차리는 것 말입니다.


#웃기지않아서웃지않음 #선우은실
#선우은실생활비평산문집 #생활비평 #산문집 #읻다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 - 의문의 사건, 몸부림치는 어느 가족의 비극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 1
신상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껏 만났던 많은 경우, 데뷔작을 작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기준은 일상적이지만 말도 안되는 반전이 있을 것, 혹은 황당무개하지만 일어날 법한 이야기일 것.


하지만 이 책, <지옥이 따로 있나, 이곳이 미궁인걸>은 작가의 자전적 소재를 이야기로 엮은 것이지만 반전 투성이에 황당무개하면서도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인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에서 굉장히 불편하고 거슬리고 그래서 안쓰럽고 불안한 책입니다. 그래서 리뷰라고 쓰고는 있지만 리뷰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뒷골이 서늘해지고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체험에 다름아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따라가다가 마음으로 읽어낼 수 밖에 없는 부정하고픈 이야기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쯤이면 이런 지옥의 현실에서 벗어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라기로는, 이런 무시무시한 저주같은 사건을 직접 겪은 작가님과 그 가족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말 악마 같은 아니 그 자체로 악마인 그의 죄과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철저한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의 일상은 믿음에 기댄 것이 대부분입니다. 여러가지 사회시스템과 법규들, 시간과 돈에 대한 여러 사회적 약속들 같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한순간 모든 것을 앗아가버린 사건들을 경험한 누군가는 그 일상의 믿음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될터이고, 또 그렇게 일상은 무너지고 경계로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설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야기 말미에,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의 터널을 여전히 통과해내고 있는 작가는 다음의 두가지를 명심하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 첫 번째: 

궂은일을 도맡아 하겠다고 나서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를 의심하십시오.

> 두 번째:

 오직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만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TV에서 봤던 공익광고의 문구로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속지 않은 게 아니라, 내 차례가 아닐 뿐.”


그저 모두의 안녕을 빕니다.



#지옥이따로있나이곳이미궁인걸 #신상은 #미다스북스

#공포의전화테러 #실화탐사대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