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
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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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처음 구체적으로 우주를 인식하고서 가장 처음 욕심을 부린 것은 다름아닌 천체망원경 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린이 월간지에서 멋진 우주와 별자리 기사를 보며, 그것을 눈에 기꺼이 담아낼 방법이라 여겼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현미경 보다는 천체망원경을 좋아했지만, 결국 현미경 밖에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미세 생물들에의 호기심보다는 그 끝모를 우주를 향한 끝모를 동경이 턱없이 커져만 갔던 기억.

이 책에는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라는부제가달려있습니다.그리고 원제는 ‘간략한 우주의 역사’ (그리고 그 안 우리의 위치)‘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텐데. 저 유명한, 하지만 제목은 알지만 시작만 수십 번 하는 여러 책들 중 하나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의식한 번역서 제목일거란 짐작을 해봅니다.

“우리가 별을 바라보는 이유는,
그곳에 우리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 (Carl Sagan) / p.4

책에서 처음 만나는, 본문이 시작도 하기 전에, 차례 앞에 위치하는, 문장입니다.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싶은 부분이지요. 그렇게 입자 물리학자이자 암흑물질 전문가인 저자 세라 알람 말릭은, 칼 세이건 이후의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을, 인류사를 관통하고 발견해낸 이론들을 섭렵하며 또 그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미답의 우주를 바라보며, 우리들 중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우주는 말이야….”

“본능적으로 관계를 갈망하는 사회적 종인 우리에게 이 거대한 우주에서 홀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은 더욱 불안하게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이런 가능성은 우리 존재의 의미를 한층 더 심오하게 만든다…(중략)… 설령 우리가 혼자가 아니더라도 이 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거의 틀림없이 어디에도 견줄 만한 사례가 없을 것이다.”
-p.276

그렇다고 그저 에세이로 감상적인 우주론을 들려주는 것을 넘어서는, 분명한 존재론적 의미에서 우주인이자 지구인인 우리 인류를 돌아보고 내다보는, 공감을 초월하는 든든한 이론적 기반에서 드러나는, 뜨거움을 넘어서는 새파란 열기(!)가 문장 구석구석에 스며있음이 책 읽는 내내 느껴집니다.

사랑해마지 않는 영화 <인터스텔라>는 우주를 향한 인류가 마주한 것이 ‘시간’이었다면, 최근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헤일 메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떠난 우주에서 인류가 마주한 것은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 <코스모스를 넘어>는 그 시간과 존재 모두를 이야기한다 싶습니다. 여전히 흘러서 결국 마주할 미지에 대한 고백 같은.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는 끝없는 탐구의 장이다.”
-조르다노 브루노 (Giordano Bruno)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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