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topclass 2024.9 - 요즘 이사
톱클래스 편집부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잡지)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이번 이슈의 주제는 이사입니다. 되돌아보면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 이곳에 이르게 되었는지, 지금까지의 저의 삶의 공간은 어떤 여정으로 몇 번의 이사를 거쳐왔나 떠올려보니 정말 아득해집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와 업종변경, 진학, 군입대, 취업, 결혼, 가족형태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 이사들은 대부분 경황없이 느닷없이 진행되곤 했고, 서류나 재정의 부분도 매번 새롭다가 금새 잊혀지는 휘발성 정보였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이번 이슈는 그렇게 각 잡고이사의 디테일에 서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코스요리로 셋업되어있습니다. 이사의 전반을 코디네이팅 해주는 이사 플래너, 이사 중이나 공간의 효율을 위한 공유창고, 이사의 실제인 이송 전문업체, 이사갈 집 혹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소프트웨어를 갖추기 위한 인테리어, 각종 플랫폼 등 다양하고 꼼꼼하게 준비해놓은 코스요리 맛집 정도 되겠습니다.

 

집과 머묾에 대한 생각은 삶에 대한 고찰을 수반합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잘 살고 있나’ ‘우리 사회는 잘 작동하고 있는가’ ‘나는, 사회는 이대로 가도 되는가와 같은 생각을 품게 합니다.”

- p.5

 

삶은 그렇게 의식주라는 베이스캠프를 기준으로 몸과 마음, 영혼이 여러 모양으로 자라나고 전진하도록 상호보완하는 것일진데, 그 중 집()은 현대사회에 특히 대한민국에서 모종의 민감게이지를 담당하고 있기에 집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이사는 그 게이지의 레인지를 확장하거나 검증하는 그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탑클래스 다운 인터뷰이들을 포진시킨 이번 이슈는, 그래서 곧 마주할 가을하늘과 들녘을 기다리듯 더없이 풍성한 말과 생각의 향연이었습니다. <글로리>에서 <리볼버>까지 여전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임지연 배우, 전성기에서 시작해서 여전히 전성기인 레인, 정지훈 배우를 비롯한 4-50대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쇼펜하우어까지 말입니다.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육신과 영혼은 사람들과 책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마주해야 한다는 제 개인적인 지론에 가장 부합하는 컨텐츠, 가을맞이 <topclass>는 그렇게 소소한 정보에서부터 적어도 순수한 지적 양심을 장착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싶습니다.

 

topclass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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