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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어요
조이 카울리 지음, 킴벌리 앤드루스 그림, 신대리라 옮김 / dodo / 2024년 3월
평점 :
산속 오두막집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캠의 바다를 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어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할아버지에게 말한 소원은 “그래, 언젠가는 보러 가자꾸나.”라는 대답으로만 돌아오고 어쩌면 수십, 수백 번 같은 대답을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어린 아이는 숲속 작은 물줄기에게 자신의 소원에 대한 대답을 듣게 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물줄기, 시냇물, 폭포, 여울, 강으로 흘러가는 목소리들을 따라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로 가기에는 네가 너무 바빠.”
시끄러운 소리의 부두에서 멈춰버린 강의 노래에 캠은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그 시끄러운 부둣가의 소음들 때문이 아니라 캠의 눈에 처음 들어온 풍경들과 사람들, 건물들과 기계들 때문에 바다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의 소원을 잊어버린 너무 바쁜 어른들에게 푸념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영원할 것처럼 펼쳐진 바다의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눈과 귀와 코, 발과 손에 가득 담습니다. 그렇게 숲속 물줄기가 스스로를 이끈 여정들에서 만난 목소리들과 노래들을 추억합니다.
그리고 돌아온 산속 오두막집의 할아버지는 밤이 맞도록 바쁜 일상 속에서 소원을 이룬 아이를 마주합니다.
“그래, 언젠가는 만나러 가자꾸나.”
우리 어른들의 분주함의 이유가,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아이가 아이인 시간을 어른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바다, 그 기억 속 바다를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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