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50가지 전쟁 기술 - 고대 전차부터 무인기까지, 신무기와 전술로 들여다본 승패의 역사
로빈 크로스 지음, 이승훈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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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50 Events you really need to know : History of War> 대충 전쟁의 역사: 당신이 진짜 알아야할 50가지 사건들정도가 될텐데, 여기서의 50가지 사건들이 바로 기술과 관련한 것이라 한국 출간본은 전쟁기술로 제목을 뽑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 기술들이 만들어낸 결과들이 전쟁의 역사들을 기원전 2000여 년 전의 전차에서 부터 2012년의 사이버전쟁까지 시간순서대로 훑어내고 있습니다.

제가 밀덕 (밀리터리 덕후)도 아니고 세계사에 대해서는 잼병인지라 이 책에서 설명하는 50가지 기술들과 전쟁들과의 연관성, 그로 인한 세계사적 파장에 이르는 흐름을 따라가기가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책의 저자는 거두절미하고 그 기술과 전술들 그리고 이에 연하는 에피소드들을 흥미롭게 엮어서 매 섹션마다 유용한 상식들과 더 나아간 이야기들을 찾아보게끔 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슬쩍 자극하고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쾌함이 좋았습니다.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제3세계 국가에서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대칭적 분쟁은 20세기가 낳은 가장 주목할 만한 어떤 무기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바로 1940년대 후반에 개발되어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칼라시니코프 돌격소총이다. 개발한 지 70년이 넘은 이 치명적 무기는 여전히 연 25만 명을 살상하고 있다.”

<p.6>

 

그럼에도 전쟁과 전쟁 기술이라는 태생적 성격상 상대를 이겨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명을 효율적으로 앗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필연적으로 불편함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이 한반도의 형국과 연일 죽음과 고통의 소식을 실어 나르는 뉴스기사들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얼굴을 숨 쉬듯 접하고 있는 요즘이라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그 슬픔과 고통의 원흉인 전쟁과 그 기술들의 이면에서 찾아내는 인류의 삶의 발전시켜내고 반대급부로 생명을 살려내는 것으로 뻗어나간 이야기들은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또 다른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이렇게 정제하되 흥미롭게 정리된 이 책의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그 기술들에 대한 자료이미지들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같은 모바일 세상에서 잠깐만 검색해도 다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세계사와 전쟁사를 전쟁기술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풀어내는 인사이트와 자료조사, 정리는 깔끔하고 흥미로운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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