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topclass 2024.2 - 결혼이야기
톱클래스 편집부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월간지) / 2024년 1월
평점 :
품절


“중앙선이 없는 도로에서의 쌍방 통행 같은 것, 내가 생각하는 결혼을 한마디로 표현해보니 이런 문장이 나왔다.”
<p.75>

결혼이야기. 한참 전에 최민수, 심혜진 주연의 기획영화 제목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아담 드라이브,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최근작도 있었지만) 이번 이슈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결혼의 사회학, 주례사, 이혼, 새내기 부부, 20년 이상 부부로 꾸려진 인터뷰들은 여러모로 나의 결혼생활을 돌아보게도 하고, 내다보게도 하는, 생각할 꼭지들을 제법 많이 허락해서 참 좋았습니다.

어쩌면, 포기는 선택이 배제된 가족에게서 배운 것 혹은 선택해서 하게 된 결혼에서 배운 기대의 다른 이름. 이토록 차가운 정의로 결혼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와 관련된 사례들이 온통 이 정의를 증명해주고만 있습니다. 연애와 출산의 중간 과정으로의 결혼이 아닌, 결혼 그 자체를 이야기한 이번 이슈는 그래서 두루 읽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가족>은 첫 한국 영화지만, 외국에서 일하는 것 같았어요. 허진호 감독님은 제가 가장 함께하고 싶었던 감독이에요.”
<p.95>

김윤진 배우의 궤적을 비슷하게 밟는 듯 하면서도 다른 차원의 성취를 이룬 수현 배우의 담백한 인터뷰도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애정해마지 않는 허진호 감독과 작업한 <보통의 가족>이 수현 배우의 첫 한국영화라는 것에 적잖이 놀랐고 그래서 국내 개봉일을 고대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끊임없이 흥행작만을 만들어낼 것만 같던 최동훈 감독이 <외계+인 2부>를 내놓으며 했던 고민과 기대를 짧지만 액기스로 담아낸 인터뷰도 반갑고 좋았습니다.

“자칫 죄책감이 들 수 있거든요. 장기기증은 의무감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자발성으로 이뤄져야 해요. 궁금한 사항을 충분히 설명하고 나면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아요. 사실 아직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늘 어렵습니다.”
<p.139>

특별히 유세웅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와의 인터뷰 꼭지가 제일 마음에 남았습니다. 최근에 정동극장에서 봤던 1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의 연장선으로 읽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심장이식 관련 업무 경험이 겹쳐지면서 인터뷰 내용에 짧지만 깊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어렵다는 말에 녹아든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한 뚜렷한 사명감을 읽을 수 있어 안쓰럽지만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이들의 삶과 사랑, 일과 일상을 듣고 보노라니,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은 어쩌면 매일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기억하고 그저 그렇게 행복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덕을 주며 살아가다 보면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이라고.
<p.64>

《topclass》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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