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 반상회 - 그림대본집
이지수 지음, 금호강 디디다 기획 / 생명평화아시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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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 습지에 사는 동식물 주민들의 반상회 현장으로 대본집으로 꾸민 책입니다. 나뭇잎 출석부로 주민들의 이름들이 불리우고 각자의 형편과 이야기가 고개를 내밉니다.
첫번째 안건, 새로운 가족들을 소개하는 시간. 각자의 이유들로 이곳 팔현으로 이주해온 새로운 주민들 소개하는 시간과 그들의 면면을 나누고 보듬고 격려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안건은 얼룩새코미꾸리가 낸 장마 대비 안전 수칙. 금호강 범람 시 안전요령과 협조사항을 나누며 함께 잘 살아낼 궁리를 합니다.
막간을 이용한 바람 우체부의 우편물 배달로 웃음과 울음이 오가는 정다운 여기 팔현 습지!
마지막 안건은 생태교란종. 사람들이 들여와 어쩔 수 없이 살아남으려다 생태교란종이 되어버린 그의 하소연에 다들 화해하고 함께 살아보기로 합니다.

"왕버들군락 - 이제 우린 한 가족이다! 잘 지내보자꼬요! 그 머식 궁금한 거 있으면 어제든지 물어보고! 오늘도 궁금한 거 있으면 마카 다 얘기해도 됩니데이."
<p.50>

그리고 팔현 습지를 위협하는 자전거 다리 공사이야기로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가 되는데...

공장 폐수 등으로 오염되었다가 다시 살아난 금호강에 연결된 팔현 습지를 지켜내려는 활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교육 활동지의 용도를 지닌 책입니다. 짧지만 다양한 야생동식물과 자연을 주인공으로 삼은 정감가는 그림대본집을 읽어내리자니 마음이 몽글몽글 순해지고 따스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자연, 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은 과연 어떻게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자연 속에 공존하는 우리모두는 스스로의 본분을 알고 한해살이풀 처럼 살다가면 될터인데, 인간의 욕심은 그리 살게 어렵도록 우리를 만들어버린 듯 합니다. 그래서 내내 이 한해살이풀의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한해살이풀 -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해살이풀입니다. 팔현에서 예쁜 것, 좋은 것, 멋진 것 많이 보고 땅에 좋은 영양분이 되고 가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p.28. 한해살이풀의 소개인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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