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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 - 양심을 키우는 법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가
린 스타우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2월
평점 :
프린스턴과 예일에서 수학한 수재이자, 코넬 로스쿨의 교수였으며, 기업 집구조, 금융 규제, 법과 경제, 도덕적 행동 등에 주목해왔으며 다수의 책과 논문을 집필했던 저자 린 스타우트는, 특별히 양심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에 주목하고, 양심이 사람들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최초의 학자 중 한명이라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느끼게 되는 일감은, 양심을 그저 무형의 어떤 믿어줘야 하는 막연한 어떤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서, 양심 그 자체의 힘과 중요성을 ‘견고하고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풀어보여 주는 글의 힘이 대단한 책입니다.
책의 마지막 50여 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우는 미주와 참고문헌 정보들은 그 대단함의 명징한 증거라 할 만합니다.
“양심-즉 비이기적인 친사회적 행동-은 매우 현실적이고, 매우 흔하고, 매우 막강하며, 나아가 매우 중요한 현상이라는 게 이 책의 제일 중요한 주제이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종이다.”
<p.34>
비이기적인 친사회적 행동을 일컫는 ‘양심’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유도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학교, 종교, 공동체 조직을 비롯한 여러 사회 기관들의 일정 역할들에 대한 논의와 여러 역사학적, 사회학적, 법학적 고찰도 두루 섭렵하고 돌아다니는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지만, 딱딱한 논문류의 순서나 형식이 아니라 그 관심을 둘만한 이들이라면 손에 닿도록 펼쳐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이 양심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의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그래서 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막강한 힘과 중요성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상이며, 땅바닥에 발딛고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시민이라면 꼭 인식했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이라는 느낌을 문장 곳곳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양심은 분명 존재한다. 양심은 강력한 동시에 일상 곳곳에 퍼져 있는 힘이다. 양심이 망가지면 우리 모두는 큰 손실을 입는다. 하지만 양심은 더욱 잘 키울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법이다.”
<p.348>
법이 양심에 기대고, 양심이 법에 기대는 조화로움은, 인간에 대한 신뢰,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종인 그 인간에 대한 믿음 위에, 법이라는 시스템의 밸런스가 만들어내는 열매라고 웅변하며 마무리 짓습니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이라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달려온, 어쩌면 부실한 시스템의 현장에 무엇보다 필요한, 적절한 타이밍에 도착한 제언이라 할만한 책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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