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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과 레코드 - 70장의 명반과 140가지 칵테일로 즐기는 궁극의 리스닝 파티 가이드
안드레 달링턴.테나야 달링턴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처음엔 부부일거라 짐작했던 저자들은, 사실 남매지간이었고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토렌스 턴테이블로 엘피를 들으며 자라났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 성장배경이 이 책의 시작이 되었음에 분명합니다. 나의 어린 시절, 턴테이블 위에서 회전하는 엘피의 홈을 따라 춤추던 바늘이 전달하던 동서고금의 음악들이 가득하던 거실의 공간을 추억하게 했습니다. 알아들을 수도 없는 외국어들과, 때론 느려터진 더블베이스의 노곤함으로, 때로는 소음과도 같던 일렉기타의 과잉으로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음악은 침묵의 잔을 채우는 와인이다.” - 로버트 프립 ROBERT FRIPP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새로운 시대를 연 앨범 70장을 록, 댄스, 칠, 유혹의 4개의 챕터로 나눠 소개합니다. 그리고, 엘피의 A면과 B면에 칵테일을 각 한잔씩 배치해서 앨범 하나에 두 잔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음반 소개와 함께 배치된 칵테일의 정확한 레시피는 맛있게 음반을 마시게 하는 마술주문에 다름아닙니다. 인용된 로버트 프립의 말처럼, 음악이 채우는 와인을 들이키게 하는 책입니다.
“발매일 : 1975년 / 아티스트 : QEEN / 앨범 : Night at the Opera
이 앨범은 각종 차트의 1위를 휩쓸었고, <Bohemian Rhapsody>는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노래 중 하나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
SIDE A : 코로네이션 칵테일 / SIDE B : 보헤미안 칵테일”
<p.27>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또 한번 그룹 QEEN의 음악을 전 세계적으로 울려퍼지게 했던 몇 해 전을 기억하며, 읽어내리는 두가지 칵테일의 레시피를 들여다보며 그 향과 맛을 상상합니다. 이렇듯 음반을 찾아 칵테일을 즐겨도 좋고, 칵테일을 찾아 해당 음반을 즐겨도 좋을 듯합니다. <Bohemian Rhapsody>를 들으며 ‘보헤미안 칵테일’을 즐긴다니 상상만으로도 발을 까딱이며 홀짝거리는 공감각적 환상에 흐뭇해집니다. 이는 책 구석구석에 포진하고 있는 멋들어진 턴테이블과 엘피 사진들과 맛깔난 칵테일 사진들이 크게 조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술이 있는 리스닝 파티를 여는 법’(p.11), ‘위스키 시음회를 여는 법’ (p.52-53), ‘간식거리! 오두막 주말 스프’ (p.181) 등의 팝업코너를 배치해서 각종 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70개의 앨범과 140개의 칵테일 소개가 마치면, 마지막으로 CHAPTER 5. BAR CODE을 만나게 됩니다. 남매 저자는 여기서도 본인들의 지식을 깔끔하게 담아서 칵테일 서버를 위한 상세한 팁을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엘피가 진짜다. 나는 늘 엘피 음반을 사지 않고는 그 앨범을 제대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 잭 화이트 ”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소유하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현재의 리스너에게 그 질문은 사실 무의미하다 싶습니다. 다만, 저장된 데이터이든 서버에서 다운로드한 스트리밍 데이터이든 엘피나 씨디를 돌려서 듣는 음악이든, 과거의 일정 시점들과 일정 공간들에서 녹음된 음악이 현재 시점에 플레이되는 것은 어쩌면 시간 여행에 다름 아니며, 이 여행의 수단은 다양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 시간여행에 동행하는 리스너의 손에 들려진 잔 속에서 음악과 공명하는 칵테일은 현재의 실존이며, 그 과거와 현재의 실존이 함께 향유되는 것의 즐거움은 체험하지 않고는 어쩌면 허상이고 거짓일 수 밖에 없다 싶습니다. 고로, 이 책의 마침표는 책 밖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은 어쩌면 이 책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다만, 다시 찾아온 겨울이라는 집콕의 계절을 맞이하며, 아쉬운 대로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에서 해당 음반을 스트리밍해서라도 듣고, 취향에 맞는 나름의 리큐어를 곁들여, 혼자 따로 또 같이 무드를 즐겨봄직 하며, <칵테일과 레코드>는 제법 괜찮은 시간여행 가이드가 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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