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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철학자 - 자라난 잡초를 뽑으며 인생을 발견한 순간들
케이트 콜린스 지음, 이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런던대학교에서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강의실과 도서관을 떠나 런던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세 시간 떨어진 월트셔의 작은 마을에서 정원을 가꾸는 작가의 정원에서의 사계절을 담고 있습니다.
원제는 <Philosophy for Gardeners>로, ‘정원사를 위한 철학‘쯤이 될텐데, 한글 제목은 그 정원사를 철학자로 대치해서 뽑았습니다. 작가가 철학 전공자이니 뜻이 닿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정원을 가꾸는 건 우리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식물과 교감하는 것은 생명과 우주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p.10>
“이 책은 특별한 철학을 설명하기 위해 집필된게 아니다. 한 가지의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을 강요하기 위한 책도 아니다. 그보다는 정원사가 야외에서 정원을 가꾸는 동안 마음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과 역설, 그리고 사고실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p.16>
책은 4개의 장,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봄: 삶의 토대가 되는 것들 / 2장. 여름: 성장의 진정한 의미
3장. 가을: 인생의 결실을 맛보다 / 4장. 겨울: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
작은 정원에서의 사계절을 통해 스스로가 만나고 체득한 자연과 인생과 철학을 담담히, 하지만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그리고 그 너머의 생각들과 태도들에 대해 봄에는 봄의 소리로, 여름엔 여름의 감흥으로, 가을에 가을의 모양으로, 겨울엔 겨울의 마음으로 두런두런 들려줍니다. 간간히 들어간 작은 동식물과 정원사를 담은 삽화들에 잠시 시선이 머무르는 것도 개의치 않고, 어느 순간엔 미소로 말을 거는 듯 옆에 서있는 작가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햇볕, 비, 바람, 구름..., 그날의 날씨가 좋은 날씨인지 나쁜 날씨인지는 지금 정원에 그 날씨가 필요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p.39>
정원에서 마주하는 계절과 날씨, 해충과 선충, 그 단순한 호와 불호의 경계가 정원에서는 무의미해집니다. 정원사의 관심은 정원이니 정원의 필요가 그 판단의 기준이 되니 말입니다. 이 또한 인생의 이러저러한 순간들에 대입되며, 우리가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라 이야기 합니다. ‘세상사에 절대적이고 올바른 답은 없다고, 삶은 훨씬 더 상대적이고 미묘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무능한 지도자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고 고통받는 소수가 선명하게 보이는 이 세상에서 그들이 혼자서도 잘 해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자유를 보장하는게 아니라 그저 무책임한 게 아닐까?”
<p.141>
지난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가 마주했던 ‘개인의 자유와 구성원들의 책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를 끄집어내서, 정원에서의 이벤트들과 정원사의 마음과 병치시켜 말을 겁니다. 함께 잘 자라나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가고 싶었던 여행과 해야만 하는 일이 속수무책으로 막히고 발목 잡혔을 때, 우리가 배웠던 정원의 법칙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감각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정보 수집 장치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가진 최선의 정보를 사용하자. 하지만 무언가에, 혹은 모든 것에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자.”
<p.211>
회의적인 경험론자로서의 정원사의 입장을 들려주며, 세상을 분석하고 타인을 분석하되 그 준거의 틀이라는 것의 한계성과 틀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그렇게 다정함이라는 무기로 삶을 세상을 우리를 아루르고 보듬어 갈 것을 격려합니다. 왜냐하면 언제고 겨울을 돌아오고, 움츠리되 준비해야 또다시 봄을 맞이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정원의 식물들을 보노라면, 이 푸릇푸릇한 생명을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때 주변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냥 계속 열심히 해“라고 조언한다. 이 조언은 최고의 조언이다.”
<p.334>
내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그러니 그냥 계속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아름답게 사는 것이고 그것이 진리입니다.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겨울에서 봄에 이르를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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