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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추에이션 - 일상에서 기회를 창조하는 기업가의 5가지 비밀
사라스 사라스바티 지음, 엄소영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8월
평점 :
매일 새로운 단어와 개념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새로운 단어를 만났습니다.
‘이펙추에이션 (Effectuation)’.
이 알 듯 말 듯 생경한 단어의 정체가 궁금해서 이 책에 손이 갈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의문은 책의 앞날개를 걷어내자 바로 등장합니다. 안도합니다.
이펙추에이션Effectuation
: 실현, 달성, 효과를 발생시킴
기업가정신 연구에서 이펙추에이션은 인과관계론과 반대되는 실행 중심의 경영 논리로, 원하는 목표를 실제로 일어나게 만드는 기업가적 행등을 의미한다. 이미 있는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과 네트워크에서 기회를 ‘창조’하는 기업가들의 사고방식이 바로 이펙추에이션이다.
<p.(-1)>
그런데, 문제는 이 개념정의를 읽어도 알 듯 말 듯 하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발견이 아닌 ‘창조’이고, 다시말해서 어떤 원인에서 결과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진행시켜(!) 만들어내는 기업가의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들어가 보라는 영특한 미끼로는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보입니다.
버지니아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기업가정신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자 전문가라고 소개되어 있으며, 저자가 개발한 논리가 바로 이 책의 표제이기도 한 ‘이펙추에이션’이라고 합니다. 책의 내용은 역시 논리적이며 전문적인 자료 제시를 통해, 기업가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서 이펙추에이션이 어떻게 실제로 사용되는지에 까지 이르는 과정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부재이기도 한 ‘일상에서 기회를 창조하는 기업가의 5가지 비밀’을 친절하게 제시하며 그 개별 항목을 충분한 예시와 함께 보여줍니다.
그 5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중의 새 원칙 (The bird-in-hand principle)
(2) 감당 가능한 손실 원칙 (The affordable loss principle)
(3) 조각 퀼트 원칙 (또는 자발적 참여 원칙) (The crazy quilt principle (The self-selection principle))
(4) 레모네이드 원칙 (The lemonade principle)
(5) 조종사 원칙 (또는 공동 창조 원칙) (The pilot-in-the-plane principle (The co-creation principle))
서두의 개념정의에서도 언급되었듯, 이펙추에이션은 인과관계와 정반대입니다. 인과관계 모델은 미래에 발생할 효과에서 시작하지만, 이펙추에이션 모델은 주어진 수단에서 시작하고 비예측 전략을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변수들의 관계가 아닌 설계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여전히 생소한 방식의 접근이기에, 저자는 비교와 증례, 그리고 구체적 행동지침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해를 돕고, 실제 의사결정 프로세스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수준에 까지 독자를 견인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지프스 신화 행복론(?)으로 이펙추에이션을 추가하는 이들 (이펙추에이터)의 정체성과 지향성을 드러냅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지프스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펙추에이터들은 절망의 원인도 행복의 원인도 아니 이 문장을 배우며 살아간다. 그들은 누군가 시지프스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그들은 시지프스가 사업이 의미와 목적, 진실을 찾는 과제인 예측의 세상에서는 절망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세계에서는 모든 바위와 산과 인간과 신이 만들어지는 실제 세상에서 시지프스는 그 일을 혼자 하지 않아도 된다.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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