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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 내 삶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 - 프로실패러의 '찌그러진 삶을 펴는 도전의 기술'
원하늘 지음 / 니어북스 / 2023년 7월
평점 :
남이 말하는 프로실패러가 아니라, 스스로 기특해하며 그저 살아내는 중인 작가의 마음가짐과 격려가 읽어가는 내내 따스하게 곁에 서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20대에 놓였던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나는 자주 답을 바꾸는 사람이었다. 잘못된 답이라고 느끼면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로운 답을 찾아 나섰다.... 수많은 리셋 과정을 실패라고 칭한다면 나는 분명 프로실패러다. 하지만 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그만 둔 경험을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인생은 실패와 성공이 아닌 성공과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p.8 프롤로그 중.
자서전 같으면서도,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성공 비법을 가르치는 처세서 같다가도, 방황하는 인생 동지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마음 담은 편지 같기도 한 이 책 <나만큼 내 삶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 (이하, <나내진사>)는, 신문기자, 보험판매원, 학원 강사를 가뿐히(!) 공무원이 된 이력왕이자, 3개의 대학교와 3개의 전공을 섭렵한 연년생 두아이의 엄마, 그녀가 한땀한땀 수놓은 ‘인생 레시피‘입니다. 그 다양한 이력과 인생의 질곡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나 진득하지 못하고 늘상 새롭게 마음이 이끄는 파랑새를 쫓는 이상주의자나 현실부적응자 아니가 싶다가도, 매번 스스로 길을 찾고 최선으로 스스로의 삶과 사람을 사랑해내고야 마는 그 성실과 배려에 그만 반해버리고 맙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모르겠다면 마음에 방향을 물어보자. 그리고 마음이 반응하는 곳을 바라보자. 설레는 그곳에 빙긋이 미소 짓고 말하자. “기다려. 내가 곧 도착할 거야.”
p.32
물론, 열정과 선의만으로 모든 선택과 전진이 순탄하다면 그 인생 재미(?) 없을테지만, 작가의 시간에도 당연히 실패와 그로 인한 아픔이 없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스스로를 일으킨 좀비 근성, 그것은 어쩌면 질곡이 만들어낸 부작용이다 싶었습니다. 맞바람을 동력 삼아 전진하는 돛단배처럼.
그리하여, 숯한 물음표들을 넘어 느낌표에 도달하도록 내달리고, 넘어지고 또 내달려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여전히 스스로를 응원하며 아직도 나아가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나내진사>를 통해 작가 스스로를 빗대서,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넌저시 고백합니다.
“한번 더 ‘꾸역꾸역 다시 주워서 소중히 끌어안자고,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지켜내자고!”
“나만큼 내 삶에 진심인 사람은 없다.”고. 그러니 살아보자,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