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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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궤적은 남다른 면이 있다. 가수로, 작곡 작사가로, 소설가로.

노래방 십팔번 대량생산자이자, 이 시대의 사랑꾼, 서울대 동문 가족 등등.


그의 인스타그램에 간간히 올라온 단어들에 대한 단상을 적어낸 글들이 책으로 묶였다.

쉬이 읽힐 듯 책을 펴들었지만, 그의 노래가 흥얼거려지며 넘기게 되는 페이지도 있지만,

한참을 머무리게 되는 단어들, 섬뜩하게 아득한 단어들이 고개고개 굽이굽이 똬리를 틀고 있다.


절연

"미친개가 우릴 쫓아오던 날, 조금 앞서 달려가던 형이 고갤 돌려 날 보더니 눈에 광채를 띠며 희미하게 미소 짓는 걸 본 순간. 

절연의 순간은 뜻밖에 쉽게 찾아온단다."


말을 잡아내는 솜씨는 여태까지 만났던 그의 노래들에서 익히 알고 있는 터였으나, 이 책은 그 솜씨를 제련하여 페이지 페이지마다 아로새겨 두었다.

아릿한 단어들, 뭉클한 단어들, 그 속에 담기고 스치는 이야기들에, '역시 이적이다'를 대뇌이게 된다.

가끔, 책장에서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 들여다보는 재미로 보자면, 반려책으로도 좋겠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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