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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ㅣ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평점 :
<호랑이가 눈뜰 때>
이윤하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순전히 아들녀석의 꼬드김 때문이었다.
<나인폭스 갬빗>은 묘하게 한국 문화와 수학적 재미(?)를 바탕으로 창조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한편의 스페이스 오페라였다.
SF소설이라기보다, 판타지소설로 읽혔다. 처음 만난 설레임은 아직도 선하다. 안 본눈 삽니다 ㅎㅎ
그리고, 가재본으로 만난 그의 신작 <호랑이가 눈뜰 때>. 가재본이라지만, 기존과 달리 보통 '책'이라 불리는 '대본집'형태라 신선했다.
그렇게 넘겨진 페이지는 이야기의 끝을 향하는 속도와 재미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이야기는 호랑이령을 지닌 열세살의 주황 세빈이 끌고 간다. 청소년 주인공이라 자못 유치하거나, 이야기르 펼치는 한계에 부닥칠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음을, 종횡무진 헤쳐내는 주황 세빈은 너무나도 갓벽한 주인공이었다. 이윤하 작가의 글빨이 빛을 발하는 순간!
멋진 세계관과 주인공의 탄생이다. 이야기를 풀어내고 확장해내면 탄탄한 시리즈물로 나아갈 만한 시작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