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이만교 장편소설 / 출판그룹 상상실로 오래간만이다. 2000년 정도에 작가의 그 유명한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읽고나서의 재회이니, 20년도 넘었다. 그간 작품이 출간되었으나 나에게까지 닿지 못하였다. 그렇게 흘러 만난 작가는 ‘청소년소설’로 마주했다. 하지만, 그 알 수 없이 묘한 리듬감과 이야기의 재미는 충분히 이만교의 인장이라 여겨질만 해보였다. 이야기가 돈이 되는 것임을 깨달은 전기수가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고 고초를 격고 마침내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P82. "슬픈 이야기는 슬픔을 풀어 줍니다. 재미난 이야기는 답답한 마음을 풀어 줍니다. 억울한 이야기는 상한 마음을 풀어 줍니 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은 그 사연을 들어 주기만 해도 한 결 편안해진 얼굴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만약 억울한 이야기 가 많이 돌아다닌다면, 그것은 다만 그렇게라도 억울한 마음을 풀고자하는 백성들이 많다는 경보 같은 것이옵니다.“백성의 마음을 실어나르는 이야기. 민심이 천심이고 이것이 여론이라는, 현재의 이야기로 병치해도 거뜬한 이야기에 생각이 또렷해졌다. 어쩌면, 세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먹고사는 작가, 소설가의 자기투영이라 여겨질만한 주제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쩌면 ‘청소년소설’이라는 레이블이라 선택된 바일테지만, 그 특유의 리듬감과 속도감으로 이야기는 헤쳐나가고 빠져나간다. 중3 아들도 재미나게 단숨에 읽어낸 걸로 봐도 이만교 작가의 말빨(!)은 여전하다 싶다. 21세기의 전기수들에게 응원과 더불어 기대를 보낸다.#이야기의이야기의이야기 #이만교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도서출판상상 #서평단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