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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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와의 첫 만남은, 타카쿠라 켄과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 <철도원>의 묘한 감동에 찾아본 그의 단편소설이었다. 이후, <파이란>, <겨울이 지나간 세계>도 찾아보며 제대로 아사다 지로의 이야기에 반해있었다. 그런 그의 최근 출간 소설 <나의 마지막 엄마>는 그야말로 "희"소식. 그런데, 제목이 뭔가 찜찜하다. 마지막 엄마,라니 말이다. 검색해보니, 원제는 <母の待つ里>, 즉 '엄마의 기다리는 마을'이다. 더 미궁이다. 그러닌, 읽어보는수 밖에...


4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마쓰나가 도오루, 정년퇴직과 이혼을 앞둔 무로타 세이이치, 그리고 어머니를 막 여읜 고가 나쓰오, 각자 무언가를 상실한 이 세 사람이 찾는 대놓고 황당한 공간인 '유나이티드 홈타운 서비스'에서 경험하는 그들의 마지막 엄마와의 시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시나, 아사다 지로 답게, 멀쩡한 현실에 발 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천연덕스럽게 독자를 이끈 곳에 무장해제되어 이야기에 빠져버리고 폭풍감동에 무릎 꿇어버리고야 만다.


스무살에 고향을 떠나온 나로서는, 남다른 태도로 읽어내는 재미와 감동, 안타까움 그리고 오래된 후회가 읽는 내내 떠올랐다가 가라앉는 경험을 했다. 누구나의 고향과 엄마로 대표되는 근원적 지향이나 아쉬움의 대상을 능수능란한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의 손에서 멋진 소설도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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