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를 더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개념 인문학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TV 동물농장'의 국민 강아지 아빠, '대한민국 1호 반려견 심리전문가' 이웅종 소장의 들려주는 개와 인간을 위한 공존의 생태학!으로 반려견 지침서이다.
개를 온전히 개로 바라본다면 개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정말 개를 사랑하다면 개를 '사람'처럼 대하지 말고, '개'로 바라봐야 한다.
이것이 개를 위해서도, 수많은 반려인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가족 구성원 또한 급격하게 변화되어 이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 속에서 애견 사업은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혼자 사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채워 줄 대상으로 개를 원하게 되었고 반려견 문화가 대중화되었고 급기야 반려견 400만 마리, 반려인 1,000만 시대가 온 것이다.
"둘은 안 외로울 것 같아? 차라리 강아지를 키워봐. 강아지는 외로움을 덮는 외투야."
언젠가부터 애완견이란 말 대신 반려견이란 말을 쓰는데 반려견이란 인생을 함께하는 개를 의미한다.
정말 반려(伴侶)의 참뜻을 이해하며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걸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은 반려의 의미보다는 애완의 의미에 더 가까운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당신은 사랑하기 때문에 개를 키우는가? 사랑이 필요해서 개를 키우는가?"
그냥 좋았고, 무조건 좋았던 개와 함께한 세월이 40여 년을 넘어가는 동안 이웅종 소장이 딱 한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는 말은 '개의 사람에 대한 사람은 무조건' 이란 것이다.
사람이 개에게 1의 사랑을 준다면 개는 사랑을 준 사람에게 10 이상의 사랑으로 되돌려 준단다.
개는 조건 없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되돌려 준다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고 있는가?"
많은 반려인들이 개를 사람처럼 생각하는 의인화의 오류에 빠져들고 있다
"개와 사람은 다른 종(種)이다."
털이 있는 개가 추울까 봐 옷을 입히고 색맹인 개가 좋아한다면 화려한 옷을 입힌다.
결국 '우리 아이를 예쁘게 보이게 하고 싶다'라는 사람의 욕심 때문에 옷을 입히는 건 아닐까?
문제는 개를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보다 개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개를 사람의 기준에 끼워 맞추려 한다.
사람이 만든 공간을 자신만의 개념으로 분류하듯 개도 노는 공간, 화장실, 자는 공간을 나누는데 전혀 다른 공간에 대한 이해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끼리라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타협을 하면 되겠지만 개에게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같이 살기 위해서는 개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내 기준이 아니라 개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주 약간의 배려만 해줘도 개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훈련이란 개를 좀 더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개를 더 사랑하기 위해서는 개가 반려인의 생활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을 알려줘야 하므로 훈련이 필요하단다.
개를 훈련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개의 행복에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훈련을 통해 사람과 약속한 곳에 배변하고, 밤바다 짖지 않고 잠자리에 들며, 주인이 나가도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으로 분리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개와 사람 간의 관계에서 사용된 명력과 복종이라는 불편한 말보다는 행복을 규정짓는 약속이란 뜻으로 훈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에게 훈련은 기억을 심어주는 행위이며 훈련할 때 사용하는 목줄은 인간과 사람의 번역기가 되어준다고 이웅종 소장을 말한다.
"제가 강아지를 강압적으로 다루나요?"
누군가는 방송에 나온 내 모습을 보고 너무 강압적이지 않느냐고 또 다른 이는 내가 목줄만을 고집하기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쉬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편집된 방송에 나온 모습이 강압적인 모습이라도 이제는 그것도 이해한다.
짧은 방송시간에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이 정도면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그 목줄을 포기할 만도 한데, 난 여전히 목줄을 사용한다.
"목줄은 인간과 사람의 번역기다."
"개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
수많은 반려견 미용실과 옷들도 따지고 보면, 개를 위한 것보다는 주인의 만족감, 더 나아가 남들에게 보여주고픈 과시욕의 다른 표현은 아닐까?
한국에서 유독 문제가 되는 '혈통서', '순혈견'에 대한 집착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개를 보고 좋아하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좋아한다."
개의 사회화 시기는 보통 생후 3주부터 12주 사이에 해당하는데 인간으로 치자면, 6세 이전의 나이란다.
이 시기에 어떤 기억이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의 향방이 결정된단다.
사회화 시기에 외부와 격리되거나 최소한의 접촉 외에 자극 없이 성장한다면, 이후 '두려움'이란 감정이 생긴 후 만난 자극을 감당해내지 못할 수도 있단다.
우리 가족은 유기견이었던 사랑이를 입양했는데 대소변도 완벽하고 영특하지만 사람을 보면 심하게 짓고 자전거, 오토바이만 보면 심하게 짖어 산책하는데 두려울 정도였다. 행동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무조건 집 밖으로 산책을 나섰다.
주변을 맘껏 보여주며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줄여나가도록 노력했더니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젠 목줄만 챙겨도 팔딱팔딱 뛰며 너무도 좋아한다.
"산책은 나쁜 게 아니야, 바깥세상에는 볼 게 참 많아."
"개 키우는 데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줄 몰랐어요."
생명은 살아있는 장난감이 아니다. 뒤에 기다리고 있는 '생명의 무게'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없다면, 단언컨대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
대다수의 반려인들은 개를 자신의 자식처럼 여긴다고 말한다.
부모는 자기 자식이 저지른 잘못도 책임지는 존재다. 부모이기 때문이다.
미성년의 경우 100% 부모의 관리하에 있다.
반려견은 반려인에게 어떤 존재일까?
"개는 죽는 그 순간까지 미성년인 자식이다."
애견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개번식장이 부쩍 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불법 번식장들의 행태가 사회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개를 생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로 보면서 '공장'을 만들어 개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생명을 소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개를 분양받을 때는 소비가 아닌 생명을 입양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순혈견에 집착하는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순수하게 개를 좋아해서 키우는 일반인들에게 순혈견은 무의미하다.
순혈을 증명하는 종잇조각 한 장은 개와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지 못한다.
"후회하지 말자.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 함께 있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살아있는 보든 유기체는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개도 사람도 결국은 죽는다.
다만 아쉬운 건 둘의 수명에 차이가 있고, 거의 대부분 남아있는 건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있는 시간에 충실하려 애쓰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개의 시간에 내 시간을 맞춰나간다.
이별이 있기에 진실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
이웅종 소장이 던진 화두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는 결국 사람과 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서 바람직한 관계 맺기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순전히 인간만을 위한 공간에 인간적인 생각을 강요하다 보니 개도 사람도 힘들다는 것이다.
개를 키우면서 답답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도 풀리면서 진정한 반려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글들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개를 키우고 있다면, 앞으로 개를 입양할 계획이 있다면 개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