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순간을 남기면 보이는 나 - 평범한 일상이 선물이 되다
사라 태스커 지음, 임지연 옮김 / 프리렉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일상이 선물이 되다.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순간을 남기면 보이는 나>의 저자인 사라 태스커는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작가이자 창의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다.

현재까지 1백만 건 이상 다운로드된 'Hashtag Authentic'이라는 팟캐스트를 제작하여 크리에이티브 사업자를 위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유명 매거진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8년 코스모폴리탄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콘텐츠 제작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의 모든 순간이 프로필에 나와있는 경력만큼 화려한 건 아니었다.

사교적이지도 않았고 소심했으며 자신감도 없었다던 저자는 좋은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꿈도, 글쓰기를 좋아해 저널리즘을 공부해보고 싶은 꿈도 실천해보지 못한 채 그저 단순한 삶을 꾸리며 취미 정도로 타협하며 살았다고 한다.

육아휴직 상태였을 때 엄마 노릇 하는 법을 배우며 절망적인 상실감에 젖어 있었고,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고 싶은 존재감이 그리웠고,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이 그리웠던 그때, 인스타그램을 발견한다.

인스타그램은 저자의 세계관을 바꾸었다고 한다.

정체성을 확장할 수 있는 장소이자 오랫동안 열을 올린 인터넷 포럼 활동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온전히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계정명은 저자와 딸아이의 이름을 딴 'me_and_orla'.

처음엔 그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구식 DSLR을 챙겨 다니는 것도 힘들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해 1월 1일, 매일 포스팅을 하고 연말까지 팔로워 1,000명 만들기 목표를 세웠는데, 한 달 만에 초과 달성되었고 4월엔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팔로워가 4만 명에 가까워졌단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고 유용한 인스타그램이 되면서 수익성 좋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찍기와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 등에 대해 알고 있고 배운 것을 공유하고 싶어 멘토링을 시작해 소셜 미디어 온라인 강좌를 열게 되었고, 이 강좌가 억대 매출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팔로워와 동료들, 돈, 시간, 자유, 여행 등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인생 최고의 성취를 누리며 경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온전히 나다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란다.

<인스타그램, 순간을 남기면 보이는 나>를 쓰게 된 건,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을 알려주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단다.

뭐든 할 수 있다고, 지금의 당신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고, 당신이 무엇을 찾고 있고 여기까지 어떻게 왔던, 중요한 건 마음의 소리를 따라보라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성취하게 된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싶어 하는 저자의 마음을 아름다운 사진과 친절한 글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의견과 취향을 잃게 됨은 지적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다움을 찾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멋진 사진들이 정말 많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능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인스타그램, 순간을 남기면 보이는 나>는 사진 관련 전문 도서에 가까울 정도다.

내용도 대부분이 사진과 관련되어 있지만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저자의 사진들인데 사진 작품집에 버금갈 정도의 감성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멋있게 사진 찍는 법과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찾아 주제를 정하는 법, 인스타로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노하우를 대방출하고 있으며 '실전 연습' 코너를 사이사이 넣어 보다 상세한 팁을 제공한다.

저자의 인스타그램 특별한 건 사진이 특별하기 때문이었는데, 책을 통해 알려주고 알려주고 싶었던 것 또한 자신의 개성을 담은 사진을 찍으라는 것이었다.

그저 평범하기만 한 일상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찾는 방법과 약간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시각적인 이미지를 바꿔보고 캡션을 추가해 맥락을 이어주면 작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되는 방법들을 전해준다.

'사진 찍기' 파트의 경우, 사진에 대해 배우고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 봤던 그 어떤 사진 전문 도서보다 좋았다.

에세이 같은 일상의 잔잔한 스토리도 있고 전문적인 기법에 관해 설명할 때는 관련된 사진들을 예시로 첨부해 이해를 돕고 있다.

특별한 사진들은 그 사진이 특별할 수밖에 구성의 비밀이 있다는 것과 빛을 활용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시크릿 노하우가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내 세상 공유하기' 파트에서는 인스타그램을 보다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분에 따른 성공'편에서는 '좋아요'와 '댓글'에 대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SNS의 '좋아요'의 경우, 외국에서는 청소년에 한해서는 '좋아요'를 없애라는 청원도 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은 영리 기업으로서 공유된 횟수, 게시물 체류 시간, '좋아요' 나 '댓글' 등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홍보하는 데 관심을 두지, 사진의 작품성에 우선순위를 두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성공을 측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도 가볍게 눌러주는 '좋아요'보다는 '댓글'이 훨씬 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댓글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또 다른 숫자는 팔로워 수다.

하지만 수는 적지만 참여도가 높은 커뮤니티가, 수가 많지만 일반적인 커뮤니티에 비해 두 배는 가치 있고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전하는 팁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싶어서, 팔로워나 '좋아요'를 구입하는 '속임수'를 쓰고 싶어져도 그런 생각을 멈춰라.

에너지를 일에 쏟아라.

인위적인 방법으로 숫자를 부풀리는 것은 가짜 근육 복장을 입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려는 것과 같다.

미숙한 제삼자가 보기엔 괜찮아 보일 수도 있고 잠시 당신의 기분이 더 나아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문제가 되고 허무함만 남을 뿐이다."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쁨을 뒤로하고 다른 이들의 욕구와 바람을 충족시키는데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런 SNS로 인한 폐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과도한 SNS에 대한 몰입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거나 자신 외의 것에 신경을 쏟아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인다'는 증상을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SNS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만 딴 신조어로 타인이 올린 게시물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증상을 말한다.

유명 맛집 탐방, 명품 의류 구매, 국내외 여행기 등의 게시물들을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나와 다름 삶을 사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돼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드러내는 모습은 그들 삶의 1% 일뿐이라고 한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삶의 아름다운 부분, 다시 말해 많은 이들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편집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인의 현실을 타인의 밝게 강조된 삶의 일부분과 비교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십계명>


1. 과시하지 말고, 공유하라

2. 자신보다 다른 이의 계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3. 인간미를 보여라.

4.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라.

5. 자신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이에게 관심을 보여라

6. 정말로 잘 아는 것을 만들어내라.

7. 당신의 열정을 따라라.

8. 유쾌함과 호기심을 유지하되 너무 진지해지진 말라.

9. 자신의 영역에 책임감을 가져라.

10.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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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도 반품이 됩니다 - 날 함부로 대하는 못된 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법
박민근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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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함부로 대하는 못된 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법!

내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날 아프게 하는 관계라면 반품해도 좋다."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에서는 불편한 관계, 엇갈린 관계, 아픈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부정적인 관계에 안녕을 고하고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가지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나만의 명확한 인간관계 원칙을 세운 후,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꿔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별 대처법과 관계 회복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막말과 비난, 상처 주는 말이 난무해서 내 영혼을 서서히 망가트리는 관계.

계속 유지해봐야 내 삶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서는 관계.

나를 호구로 생각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인간들과의 관계.

반품해야만 할 것 같은 인간관계가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정리해도 괜찮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신중한 선택을 필수다!


인간관계의 상처가 가져올 해가 얼마나 될지는 정말이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나쁜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을 망치기도 하고 때로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싫은 사람과의 관계는 어떤 트라우마보다 더 정신을 파괴시킬 수도 있다.

내 인생, 내 감정이 상처 입는 걸 감내해서는 안 된다.

상처 주는 인간을 내 삶의 반경에서 내칠 도리가 없다면 과감하게 반품하거나 내가 떠나는 것이 옳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번다.

그러나 나를 잘 살게 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내 마음을 다치게 만드는 일이라면 잘못된 관계를 과감하게 반품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관계를 정리하면 일도 삶도 편해진다.


나쁜 사람에도 등급이 있단다.

남을 이용하는 정도는 이기적이긴 해도 보통 등급이다.

정말 나쁜 사람은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는 이른바 성격장애인들이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7퍼센트 이상이 성격장애를 앓는다고 하는데 만나는 사람 중 열에 하나는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만,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치료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신의 성격이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과 가까이하지 않고 엮이지 않는 것인데 정말 쉽지가 않다.

나쁜 사람을 떠나보내고, 싫은 사람을 멀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는 일이다.

스쳐 지나갈 적군이 아니라 영원히 함께할 우군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생을 행복하게, 최소한 정신건강을 지키며 살자면 좋은 친구와 짝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과 만나고 사람과 관계를 맺고, 때론 사람 때문에 아플 수밖에 없다.

인생에는 늘 좋은 관계만 있을 순 없다.

상처 주는 관계들도 도사리고 있다.

내가 지금 처한 인간관계가 사랑을 주는 좋은 관계보다 상처를 주는 관계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상처를 주는 관계는 내 내면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쌓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나를 힘들게 한다.

나를 조금씩 무너뜨리는 나쁜 관계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과감히 던져버리고 떨쳐내야 한다.

하루하루 깨이고 깎이는 내 정신도 살펴야 하니까...

이 세상에 나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의 저자가 알려주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관계 회복 기술법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다.


- 착한 사람, 거절이 힘든 사람은 자기주장 훈련이 꼭 필요하다.

자기주장 훈련에서 중요한 태도는 경청, 예의, 공감, 합리적인 설명, 정직, 솔직함이다.

자신의 욕구를 상대에게 솔직하게 전달하되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예의를 갖추고, 상대의 의견에 온전히 공감하며, 합당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주장 때문에 손해를 입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자기주장을 해서 다행이었다고 여겨질 것이다.


- 미움과 분노, 질투에 휘말린 사람에게는 용서 훈련을 권한다.

그런데 용서에 앞서 감사 훈련부터 권하는데 용서의 전 단계가 바로 감사기 때문이다.

감사의 마음이 늘어나야 용서도 가능하다.

이는 마음의 체력을 키우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용서하고, 먼저 좋은 감정을 표현해보자.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 원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듯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중요한 사실은 고통받고 망가지는 쪽은 결국 미워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미움은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파괴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미움이 솟을 때 가장 먼저 용서를 떠올려라.

용서는 우리 내면에 생각지도 못한 평정심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준다.

어렵게라도 용서에 이르면 우리는 인간에 대해 한결 더 너그러워지고 타인의 실수를 크게 개의치 않는 내면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을 용서하라는 말은 아니다.

용서받지 못할 자도 분명 존재하며 아무리 따져봐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도 있고, 나의 노력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거나 내면에 상처가 많은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 질투나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애쓸 필요는 없다.

안고 갈 사람도 있지만 버려야 할 사람도 있는 것이다.


- 상대의 비난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공감과 자기표현, 존중이 필요하다.

상대의 비난이 싫지만 일단 공감해주고, 존중해주며,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비폭력적인 대화를 펼쳤음에도 통하지 않는다면 무관심과 무심함으로 '손절'하는 것이 좋다.

'넌 어쩔 수 없어'라는 고정형 사고는 삶의 공간을 좁히고 인간관계를 망치는 원인이 된다.

'우리의 관계는 더 나아질 수 있어. 너도 발전할 거고 나도 발전할 거야'라는 성장형 사고는 행복한 인생, 풍요로운 관계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


-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에게 미움받을까 봐 거절을 잘 못한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면 인간관계가 단절될 거라 생각한 거나 반대로 거절을 당하면 우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다.

거절당할까 봐 항상 두려워 인간관계가 어렵고, 거절당했을 때의 자신을 상상하는 것조차 두려운 일이라 꼭 해야 하는 부탁도 잘 못한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서는 안 된다.

싫은데도 참고 받아들이는 것이 습관이 되면 앞으로 거절은 더 힘들어지고, 영영 예스맨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거절 자체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옳은 것은 인정하고 틀린 것은 용기 있게 거부한다는 마음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나에게는 거절할 권리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직장생활에서 우리가 마음을 다치는 이유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만행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입장 바꿔 생각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그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악의가 없을 때가 많다.

험난한 인간관계 속에서 중심을 잡고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면 나쁜 사람에게 용기 있게 맞서야 한다.

피할 수 없을 때는 맞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 소중한 마음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일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인간관계는 오가는 말로 유지되므로 말을 잘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살찌우는 지름길이다.

요즘에 말을 잘하는 사람이란 듣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부담 없이 다시 만날 생각이 드는, 공감 능력이 풍부한 사람이다.

상대의 기를 살리고, 즐겁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투가 있는가 하면 기를 죽이고, 기분을 상하게 하며, 정나미 떨어지게 만드는 말투도 있다.

말투는 술처럼 조금씩 익어가는 개성이다.

누군가에게 품위가 있다고 할 때는 말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품위 있는 말투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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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운동, 독이 됩니다
다나카 기요지 지음, 윤지나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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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으면 한 가지만 운동하기보다는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수영 등 골고루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물론 다양하게 운동을 하면 지구력, 근력, 유연성은 좋아지는 나름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도 꾸준히 하다 보면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 생기게 되면서 점점 기록이나 체형 형성에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근육이 생기기 시작하면 몸에 생긴 변화에 고무되어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기 때문인데, 그러다 대회 참가나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하다 보면 부상을 입게 되기도 한다.

건강에 좋다고 시작한 일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 무리하게 운동하다 보니 몸이 상하게 되면서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2년 전 필라테스를 하다가 어깨와 팔 부위로 근육 손상을 입으면서 한동안 정상적인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병원 순례를 다녔고 물리치료, 재활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 받을 수 있는 모든 치료들을 받아보며 통증을 줄이고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몸이 한 군데라도 아프면 삶이 우울해진다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매일매일 겪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운동으로 다쳤던 몸은 운동으로 다시 건강해질 수 있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무리하지 않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운동, 독이 됩니다>의 저자는 의학과 스포츠를 함께 연구한 대학교수다.

이 책을 통해 운동을 할 때 무리하지 않고 부상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건강 유지를 위해 하는 운동이 몸에 독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확한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 알기 쉽게 해설해주고 있어 정말 유익했다.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다치기 쉬운 곳이 바로 무릎, 고관절, 발목 관절 등이다.

걷기도 무리하면 고관절이나 무릎에 부담이 된다.

통증이 느껴지기 전, 불편함이 드는 정도에 중단하는 것이 좋은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한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무리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운동 ≠ 다이어트.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고들 알고 있지만 운동만으로는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다.

식사의 양과 균형을 조절하고 운동을 해야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운동은 '지구력과 근력을 유지하고 정신을 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야지 '다이어트'는 아니다.

이상적인 다이어트는 운동 2 : 식사 8이다.

식사로 체중을 감량하고 나면 운동하기에 좋은 몸이 된다.

몸이 가벼워지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덜 가지 때문에 부상당할 확률도 낮아진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먼저 식사부터 개선해야 하는 것임을 꼭 명심해야 한다.


나에게 딱 맞는 적당한 운동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느끼는 수밖에 없다.

운동 시간, 빈도, 강도 모두 스스로 감각적으로 느껴야 한다.

물론 기준을 있지만 이는 평균치에 해당하므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운동할 때 걸음수나 시간 등의 목표를 수치화하려고 하는데, 수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치에 매달리다 보면 자신의 신체 능력 이상으로 목표를 잡아 놓고 무리하다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자기 페이스에 맞춰 하면 된다.

나에게 딱 좋은 운동의 기준은 '체력 유지 등 건강이 목적'인지 '기록 향상을 위해 더 강해지거나 더 빨라져야 하는지' 등 그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건강이 목적이라면 무리는 금물이다.

운동이 싫다면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지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10년 후 15년 후에도 지금과 비슷한 근력, 체력, 지구력,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아직 증명되진 않았다.

운동을 하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인지, 치매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인지 그 인과관계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장수하고자 한다면 체력은 필수다.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되 무리해서 부상을 당하면 오히려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지게 되니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운동하자.

그 운동이 독이 되지 않도록....


<그 운동, 독이 됩니다.>에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운동을 할 때 무리하지 않고 부상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걷기, 조깅, 근력운동, 수영, 테니스, 사이클링, 골프 등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과 검증 없이 유통되고 있는 '신상 건강 정보들 중에서 잘못된 조언들을 걷어내며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어 정말 유익했던 것 같다.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안전하게 즐김으로써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나이 먹어가는 '건강하고 화려한 인생'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결심했다면 먼저 이 책을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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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김미량 지음 / SISO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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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경지대 '생장'이라는 도시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서쪽 '산티아고'라는 도시까지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행자들이 뽑은 가장 걷고 싶은 길이란다.

예수의 제자인 야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걸어왔던 길로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이다.

1993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뒤부터 종교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코스가 되었다.

흙길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옛길을 걷다 보면, 순례자들의 발길에서 불거진 영험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도 있으며,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숭고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자 한다.

순례길은 총 32구간으로 완주 시 대략 800km를 걷게 된다.

보통 하루에 20 ~ 30km를 걷는데 총 6~7시간 가까이 소요된다고 할 때 순례 여정은 5~6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물론 개인의 체력과 사정에 따라 매일 걷는 시간이 다르고,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참배하기 위해 걷는 순례자도 있지만, 종교를 떠나 걷기를 좋아하거나 자기 성찰 등 개인적인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걷기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마침 얼마 전 종영한 '스페인 하숙'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듯하기도 하다.

나 또한 걷기의 매력에 빠져 걷기 좋은 곳들을 찾다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갈맷길, 해파랑길 등 걷고자 마음만 먹으면 국내에도 걷기 좋은 곳들이 참 많지만 언젠가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장장 800km에 달하는 대장정의 길로 5~6주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제일 먼저 여정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과 나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가까운 거리도 아니라 한 번 간 김에 최대한 머무를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할 것 같았는데,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쉽게 떠날 수 있는 길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이 길을 걷는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때 읽게 된 책이 <올라!>였다.

21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로 살고 있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산티아고행을 결심하게 된다.

<올라!>는 산티아고 여행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부터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오롯이 홀로 나아가야 하는 길이었지만 긴 여정 동안 그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항상 '함께'였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모인 순례자들은 서로에게 친구, 애인, 엄마, 아빠, 언니, 동생, 형이 되어주며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동행했다.

순례자들은 서로의 아픔을 덜어주고 어루만져 주며 지금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순간순간 느끼면서 한마음으로 가까워졌다.

순례길을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고 서로의 좌절에 순수함으로 울어주고, 어떤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고. 지금의 방황에 불빛이 되어 주기를 자청했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기대했던 것들, 듣고자 했던 대답들, 뭔가 찾아 헤매던 것들을 각자 원하는 만큼 다 얻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게 되겠지만,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살 수 있기를 바라보았다.

'온전히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과 더 깊고 커진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어떤 일원이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고민거리들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한 발 한 발 내디디면서 삶에 대해 조금 더 현명해지고 어른다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준 가장 큰 선물은 나를 위해, 또 누군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이 단단하지 않으면 자신의 나라에 살고 있을 때보다 더 많은 허상을 쫓고 시달리게 된다는 걸 보아왔다.

오리건 주 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며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사람에게 상처받고, 뭔가 꼬일 대로 꼬인 사건들 때문에 얼룩진 역사들로 가족들과 서먹하게 지내는 시간들도 힘겨웠다.

오래 미국에 살아도, 설령 태어났다 하더라도, 미국인이 아닌 것으로 취급받기 쉬웠고, 한국에 살고 있지 않는 지금은 한국인도 아니다.

어디에도 낄 데가 없는 문화적 난민이었다.

받아 주질 않으니 혼자 버티는 수밖에 없었고, 다름을 인정해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주어진 환경이 모두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만 억울했던 것도 아니고 매 순간들을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렇게 살아남았는데, 뭔가에 휩쓸리듯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제대로 느끼고 감정을 표현하는 일조차도 힘들어질 만큼 정신적으로 지쳐있었고, 쉼표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산티아고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쓸데없는 사명감과 답을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과 지나친 무모함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순례자들이 자연을 벗 삼아 동화되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뒤에 그들이 정말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는 얘길 들었어.

너에게도 그런 아름답고 훌륭한 일이 얼어날 거야."


산티아고에 모인 순례자들은 자기가 살던 곳에서 너무나 많이 지니고 있었고, 더 가지려고 부단히 애쓰려다 상처받고, 부러지고 그러다 무너졌고 그래서 결국 누더기가 되어 버린 영혼의 치료를 위해 순례길을 걷고 있었다.

기분 전환을 하거나 재충전을 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으로 떠나온 여행이 아니었다.

오롯이 필요한 몇 가지의 소지품과 허기가 졌을 때 먹을 약간의 비상식량을 배낭에 담고 물병을 들고 걸으며 많은 것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을 배운다.

뭔가를 지금 원하는데 여의치 않을 때 현재 상황에 맞춰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빨리 내려놓는 것을 배운다.

내가 내려놓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버티면서 느끼던 공허함이나 쓸데없는 감정 소모는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대로 소유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자유를 나는 여기서 배운다.

더 갖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 '지금'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욕심을 조금 덜어낸다면 삶의 무게에 짓눌린 양쪽 어깨가 조금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이젠 내 힘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두려운 없이 당당하게 걸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날씨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이제는 어정쩡히 끼어서도 편안해하며 살아가는 법도 배운다.

그 또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니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한 사람이 '나'임을 믿고 당당해질 것을 배운다.


저자는 <올라!>을 통해 순례길에서 만나 모든 천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이 아니었다며 힘든 여정을 혼자서는 도저히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들 덕분에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어떤 일원이 되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은 생명의 은인이었고, 삶의 길잡이였고, 마음의 짐을 대신 져준 짐꾼이었고, 등 뒤에서 지켜주는 보호자였다.


"까미노의 천사들이여,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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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 길 편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 대원앤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엔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엔 뭉게구름 퍼져나가네

빨강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머리 앤 우리의 친구

♬♪♩


국민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아침 꿀잠의 유혹을 떨치게 만들었던 노랫소리.

엄마가 일어나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TV 볼륨 소리에 벌떡 일어나 눈을 비비며 시청했던 빨강머리 앤.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시간대를 달리하며 방영할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 보았던 것 같다.

친구들 중에는 수다스럽기만 하고 예쁘지도 않은 캐릭터에 매번 구박받고, 의심받는데도 또 고집은 얼마나 센지 거의 생떼 수준에 가까운 앤을 좋게 보지 않기도 했다.

솔직히 틀린 말도 아니고 나도 그런 장면들에서는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앤의 무한한 상상력과 풍부한 감수성과 꾸밈없는 솔직함과 순수함이 무작정 좋았던 것 같다.


<빨강머리 앤>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전 <그린 게이블의 앤>을 원작으로 1979년 일본 후지TV가 [명작극장]으로 제작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우린 나라에서는 1989~1990년대에 방영되었는데 그 당시 유년기를 보낸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한적한 시골 마을 에이번리에는 아담한 초록색 지붕집이 있다.

그 집에 사는 남매, 매튜와 마릴라는 농사를 도와줄 남자아이를 보육원에서 데려오기로 한다.

그런데 중간에 착오가 생겨서 남자아이가 아닌, 공상을 좋아하는 빨강머리 소녀 앤이 찾아온다.

마릴라는 앤을 보육원에 돌려보내려 했지만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다시 데리고 온다.

초록색 지붕집에 살게 된 앤은 영혼의 단짝 다이애나를 만나 우정을 쌓고 학교도 다니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엄격하지만 공정한 마릴라와 다정한 매튜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앤은 수다스러운 사고뭉치 소녀에서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된다.

그리고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퀸 학원에 진학해서 매튜와 마릴라의 자랑거리가 된다.


어릴 때는 늘 엄격하고 무서운 마릴라 아주머니의 싸늘한 표정이 미워 보이고 싫었었는데 좀 자라고 생각해보니 원래 조용하고 엄격한고 공정한 성격의 마닐라 아주머니에게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사고를 일으키는 앤이 되려 감당하기 힘든 존재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티 나게 표현은 하지 않아도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매튜 아저씨만큼이나 앤을 아끼고 사랑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린 게이블의 앤> 원작은 앤의 전 일생을 다루고 있지만 만화영화로 방영된 <빨강머리 앤>은 앤이 퀸 학원에 진학하는 데까지만 제작되었다.

고교시절 원작을 밤새워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하고많은 시간들 중 시험기간에 책으로 손이 뻗었을 뿐이었고 읽다 보니 밤을 새우게 된 것뿐이었다.

퀸 학원을 졸업할 때 앤은 선생님이 되고 길버트는 의사가 된다.

길버트의 청혼을 받지만 거절한 앤은 길버트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시 초록색 지붕 집으로 돌아와 건강을 되찾은 길버트와 재회, 다시 청혼하자 앤은 수락한다.

결혼하고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겪게 되는데 군의관으로 참전한 길버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하게 되고 앤은 초록색 지붕집으로 돌아와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빨강머리 앤>을 통해 어린 시절 성장기의 앤을 보았다면 원작을 통해서는 어른이 된 후의 앤을 만날 수 있었다.

여전히 사랑스럽고 감수성이 뛰어나면 현명함까지 갖춘 멋진 여성으로 자란 모습에 책을 읽으며 뿌듯했던 느낌도 있었던 것 같다.


단출하고 화려하지 않은 영상이었는데도 어린 나이의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앤이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순간들을 잘 표현해준 다양한 표정들과 아름다운 풍경들은 지금도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땐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벚꽃길의 아름다움도 몰랐고 대리석 기둥이 녹색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것 같은 자작나무 숲속의 아름다움도 몰랐다.

어른이 되어 벚꽃길을 걸을 때 자작나무 숲속을 거닐 때 두 눈을 반짝이며 숲속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던 앤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두 손을 꼭 쥐고 두 눈을 반짝이며 '너무 근사해', '너무 아름다워', '무척 낭만적이야.'라고 말하는 앤의 환한 미소.

정말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소녀, 앤이다.

오랜만에 <빨강머리 앤>을 읽으며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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