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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흔, 시작하기 좋은 나이
장연이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글에는 그 사람의 향기가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는 아카시아 향내가 났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님 댁 뒷산에 흐드러지게 피던 여름 향기, 아카시아 향내가 나는 책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어? 내 이야기인데...싶었습니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하고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길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뛰어들던 철부지 시절, 조금만 더 붙잡고 버틸걸 하던 순간과 미련떨면서 왜 그렇게 못 놓았지 하던 순간들이 막 떠올랐습니다.
결국, 성적에 맞춰 들어갔던 대학과 학과는 허울뿐이었고, 취직을 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 지난 시간들의 통증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화살처럼 지나간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사십대 중반에서야 다시 공부를 시작한 저는 이 책의 저자와 같은 고민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서 몰입도가 확 와 닿았습니다.
이 나이에 다시 공부를? 애들은? 남편은? 직장은 어떻게 할건데.....
그러면서 시간은 또 흘렀고 결국 사직서를 냈습니다. 아이들 아빠와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저는 지금 고시생입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내년,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쓸데없는 일에 힘을 빼냐고 하지만 더 나이 들어서 그래서 더는 공부를 할 수 없을 것같은 나이에 닿았을 때, 그때라도 할걸....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지금, 당장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길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고민거리들을 공유받은 기분으로, 솔루션처럼 책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