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빛나기로 했다 - 단단한 오십부터 시작되는, 진짜 내 삶을 채우는 시간
박유하 지음 / 바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는 죽을 때까지 빛나기로 했다》, 비체 박유하, 바이북스



비체 박유하 작가의 《나는 죽을 때까지 빛나기로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나이와 경험의 무게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보내는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응원편지 같은 책이다. 책을 덮는 순간, ‘빛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면에서 이 에세이는 그저 흔한 동기부여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빛남’의 의미를 젊음의 화려함이나 성과의 크기로 규정하지 않는 데 있다. 작가는 삶의 진짜 빛남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나온다고 독자들에게 전한다. 어제의 실패를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오늘의 삶 안에서 스스로를 책임지고 가꾸는 태도가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깊이 있는 빛남을 만든다는 것이다. 읽다 보면 ‘빛난다’는 말이 더 이상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 성찰의 결과임을 체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울림이 컸던 부분은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현실 자체는 바뀌지 않을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삶 전체의 무게를 바꾼다는 메시지는 책 전반을 관통한다. 이는 어떤 극적인 성공담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그래서 오랫동안 곁에 두고 되새기고 싶은 깨달음이었다.


빛남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성취’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고 돌아보는 지속 가능한 태도'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 속 깊이 남는다. 이 책은 그 태도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부드러운 격려와 실천 가능한 지침을 함께 건네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책이다.



#나는죽을때까지빛나기오했다

#박유하

#바이북스

#신독365 

#서평단모집 

#글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책추천하는사람 #장미꽃향기

#독서스타그램 #독서습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뿌리 왕국 - 식물은 어떻게 문명과 권력을 설계했는가
데이비드 스펜서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뿌리 왕국: 식물은 어떻게 문명과 권력을 설계했는가>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과장 같았다. 식물이 문명을 설계했다니... 속된 말로 좀 오바아닌가? 그런데 책을 쭈욱 읽다보니 생각보다 탄탄한 논리구조와 전개에 꽤나 설득을 당해버렸다.


책 초반에 식물 세포의 특성과 광합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과학 전공자인 내게는 조금 뻔한 내용이라 빨리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잠시 멈취 좀 더 진지하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 때문이었다. 식물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만, 동물은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동물은 움직여야 하고, 경쟁해야 하고, 잡아먹어야 한다. 인간의 전쟁과 정복, 도시와 제국—이 모든 게 결국 "스스로 못 만드는 존재"의 생존 전략이라는 거다. 정말 놀라운 통찰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식물이 지구 대기에 산소를 공급한 초기 시절부터, 농업혁명이 인간 문명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것까지 식물과의 상호작용이 인간사를 재구성해 온 방식들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보니 비유와 예시를 너무 잘 들어주어 읽기 정말 편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은 단순한 자연사 설명을 넘어서 우리가 직면한 생태계 위기와 기후변화 문제를 식물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식물과 인간이 공진화해 왔다는 사실은, 곧 인간의 활동이 식물과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자연과 균형 있게 살아가는 길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식물의 역할을 인정하고 배우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결론은 오래 여운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식물에 대한 기초 상식을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친 ‘초록 생명체’가 실은 문명과 생태계의 중심축이었다는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유를 요구하는 글쓰기, 넓은 시야를 요구하는 관점이 독자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훌륭한 책이라서 읽는 내내 상당히 즐거웠다.


*이 책은 흐름출판(@nextwave_pub)에서 책을 제공받아 탐독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뿌리왕국 #데이비드스펜서 #흐름출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늘도 버틴 나를 배달합니다 -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나답게 사는 법
장인옥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버틴 나를 배달합니다』, 장인옥, 미다스북스


먼저 이 책을 통해 일상을 느리고 깊은 호흡으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짧고 간결하게 쓰인 문장, 쉽고 직관적으로 와닿는 글귀들 덕분에, 바쁘고 복잡한 지하철에서 읽으며 좋은 쉼을 얻은 느낌이었다.

조용하고 꾸밈없는 문장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과 감정의 변화를 차분히 꺼내놓는다. 특히 50대 이후의 시간과 관계, 그리고 하루하루를 견뎌낸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데, 화려한 성취나 극적인 사건이 없다해도 우리는 인생을 잘 버티며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가 충분하게 책 곳곳에 흐른다.

이 책이 특별한 건, “버틴다”는 행위를 단지 견디는 상태로만 보지 않는 점이었다. 흔히 우리는 삶의 어떤 순간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다시 서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과거의 무게, 관계에서 오는 기대와 부담,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는 과정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겪을 법한 감정이기에,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남편과 함께 택배 일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진솔한 감정으로 서술한 부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느끼고 누적되어가는 육체적, 감정적 피로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저자는 배달 노동을 통해 경험한 새로운 순간들과 얻게 된 통찰을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다. 그 과정이 특별한 깨달음으로 치장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울림있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오늘도 버틴 나, 잘하고 있다”는 말을 조용히 건넨다. 하루를 버텨내듯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 속 담백한 문장들은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 서평단에 선정되어 미다스북스(@midasbooks)에서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오늘도버틴나를배달합니다 #장인옥 #에세이 #서평단 #미다스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프네를 죽여줘
플로랑스 멘데즈 지음, 임명주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다프네를 죽여줘』, 플로랑스 멘데즈/임명주, 반타


『다프네를 죽여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 그리고 사고를 거칠고 매섭게 흔들려고 쓰여진 작품처럼 다가왔다. 표면적으로는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기묘한 블랙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책장을 덮었을 때 남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에 관한 묵직하고도 깊이 있는 질문이었다.


주인공 다프네는 두 번의 자살 시도에도 실패한 뒤, 다크웹을 통해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의뢰하는 극단적 선택에 이른다라는 특이한 설정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설정만으로도 단번에 이야기의 무게가 묵직하게 드러내지만, 이 소설의 이러한 충격적인 장치와 설정은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한 소모품이 아니었다. 다프네가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그 선택 앞에서 흔들리고 방황하는 내면을 통해 우리는 생(生)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에 직면하게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 한 명의 중심 인물인 청부살인업자 마르탱은 얼핏 우스꽝스럽고, 어설프고, 심지어 한심해 보이지만, 그가 다프네를 죽이는 임무를 대하는 태도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결함들은 쓸쓸함과 압박감에 지쳐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인간 군상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 둘의 만남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비친 거울처럼 느껴졌다. 


사실 이 소설의 진가는 제목과 실제 이야기의 거리감에 있다. ‘죽여줘’라는 과격한 문구는 다프네의 절박함과 사회적 금기를 동시에 드러내지만, 이야기가 진전될수록 그것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처음 읽는 사람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정도까지만 쓰는 게 나을 듯 하다.


소설 속에는 다소 과격하고 노골적인 장면, 성적 묘사, 폭력과 광기의 순간들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약간의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현실의 고통이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는 방식 그대로를 작가가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진짜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목격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랑스 작품 특유의 자유분방함마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술술 읽히고 재밌게 읽히고, 자극적이면서도 장르소설 특유의 맵고, 달고, 감칠맛 넘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냥 줄줄 읽어버리기에는 짙은 여운을 남기기도 하는 이중적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끝까지 읽으며 나는 어떤 것을 바라며 살아왔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기도 했다. 2026년의 시작과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또 나름 어울리는 그런 작품이었다.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반타(@vanta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프네를죽여줘 #플로랑스멘데즈 #오팬하우스 #반타 #서평단 #서평 #신간도서 #범죄스릴러 #스릴러소설 #프랑스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춤추는 사상 - 일상을 뒤집는 빛과 춤의 다큐멘터리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춤추는 사상', (사진/글) 이준희, 스미다


2025년 5월까지 부산에서 6년 정도 근무를 했다. 서울, 경기권에서만 살았던 내게, 수도권을 떠나 갈 수 있는 마지노선 격의 도시는 부산이었다. 그 부산마저도 직장때문에 살게 된 곳이라 사실 첫 3년 정도는 도시 자체에 정을 붙이기가 어려웠다. 조금씩 부산에 적응해나기 시작한 건 4년차쯤 되었을 때였고, 그때부터 도시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유명한 관광지부터 로컬 맛집으로 소문난 곳까지... 도시와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부산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상은 출장으로도 많이 갔던 곳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우리 기관과 협업을 많이 하는 곳이었다. 이 책에서 생기원 동남권 지부를 보게 되다니!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신기했다. 그밖에 등장하는 다양한 장소에서 사진에 담긴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낯선 배경과 묘하게 이질적이면서도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춤추는 사상』은 사진집이면서 동시에 공간에 대한 재발견의 기록처럼 느껴졌다. 부산 사상구라는 특정 지역을 무대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업은 흔한 다큐멘터리를 넘어서는 것만 같다. 흔히 ‘공단’ 하면 떠오르는 무채색의 풍경, 분진과 기계음으로 가득한 일상의 배경이 이 책 안에서는 생경하고도 섬세한 서사로 펼쳐지는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이다.


사진 속 무용수들은 단순히 ‘춤추는 인물’로 머물지 않는다. 이발소, 세탁소, 버스 차고지 같은 일상의 배경과 긴장감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연극 혹은 영화 배우처럼 내게 다가왔다. 철제 기둥과 콘크리트 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곡선, 무겁고 굳은 틀에 맞선 경쾌한 몸짓은 사진을 보는 내내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열리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때는 단지 장소를 멋스럽게 꾸민 ‘예술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몇 장 지나지 않아 사진 속 공간 자체가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깨닫게 된다. 이발소의 오래된 의자, 세탁소의 증기, 녹슨 기계 부품이 무용수의 몸짓과 만나면서 어느 순간 배경과 인물의 경계가 무너지는 느낌마저 받는다. 공간이 숨을 쉬는 듯한 역동성이 사진 안에 스며들어 있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아름답고 우아한 무용수들의 몸짓과 표현이 즐겁고, 공간과 어우러지는 조화가 즐겁다. 이런 사진집을 잘 읽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위 도서는 스미다(@smidabooks )로부터 제공받아 탐독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스미다 #스미다출판사 #이준희 #춤추는사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