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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탄생 - 의식은 혼돈에서 어떻게 태어날까?
오기 오거스.사이 개덤 지음, 김아림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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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탄생 - 의식은 혼돈에서 어떻게 태어날까?> 오기 오거스 · 사이 개덤, 진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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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 모델과 AI의 활용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시대가 되면서 지능이나 의식이라는 말을 예전처럼 쉽게 쓰기가 두려워진 측면이 있다. 지금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단지 지능만 있는 것인지, 그것을 넘어 의식이라는 걸 가지고 있는지 혹은 가지게 될 지 두려우면서도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인간이 가진 의식이란 대체 무엇일까? 의식은 뇌 안 어딘가에 들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가 세계와 부딪히며 만들어낸 어떤 진화적 산물이자 화학적 생리학적 신호 체계에 가까운 것일까? 의식이란 나에게 있어 늘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런 주제이다. 그래서 이 책, <의식의 탄생> 서평단을 신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읽은 줄리언 제인스 <의식의 기원>이 의식에 관한 역사적이자 철학적인 고찰이었다면, 이 책은 좀 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의식의 정체를 밝혀나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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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의식의 탄생에 관한 질문을 꽤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심지어 설명을 인간의 뇌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생명체의 뇌도, 신경도 없는 아주 작은 생명체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빛을 향해 방향을 바꾸는 고세균,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세균, 서로를 찾아 모여드는 아메바 같은 존재들이 먼저 등장한다. 이러한 단순한 생명체들은 어쩌면 외부 자극에 대해 단순히 반응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응이 점차 선택이 되고, 선택이 쌓여 마음의 원형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 책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의식을 뇌 속에 갇힌 어떤 반응으로만 보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의식이 뇌와 몸, 그리고 환경이 함께 만들어내는 움직임에 가깝다고 보는 것 같다. 기억 역시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된 파일 같은 것이 아니라, 몸과 세계가 상호작용하며 다시 불러내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이 관점이 다소 낯설긴 하지만, 읽다 보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늘 생각이 머리 안에서만 일어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몸의 감각, 주변 환경,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바뀌고 반응하며 살아가기에, 이 책의 내용이 꽤나 그럴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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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흥미를 느낀 부분은 자아에 대한 설명 부분이었다. 우리는 보통 ‘나’라는 존재가 단단한 중심처럼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자아 역시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언어와 기억, 몸과 사회적 관계가 만나며 만들어지는 일종의 흐름으로 본다. 책에서 말하는 ‘자아의 허리케인’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감하지만, 꽤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점이라기보다 수많은 감각과 기억, 타인의 말, 사회적 규칙이 소용돌이치며 만들어낸 임시적인 중심에 가깝다는 서술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나타난 재밌는 개념은 ‘슈퍼마인드’다. 마음은 개인 안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국가, 문명처럼 더 큰 단위에서도 작동한다는 이야기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미 수많은 마음이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 제도, 기술, 문화는 개인의 생각을 넘어선 집단적 사고의 흔적이니 말이다. AI 시대에는 이 개념은 더 의미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인공지능 역시 인간 사회 전체의 데이터와 욕망, 선택이 얽혀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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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과학 책이기도 하지만, 또 묘하게 철학적인 책이기도 했다. 한편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도 과학의 언어를 놓지 않는다. 어쩌면 의식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생명이 세계를 향해 아주 오래도록 축적해온 생존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빛을 향해 방향을 바꾸던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에서 시작해, 지금 여기서 생각하고 선택하는 나에게까지 이어진 긴 여정. 이 책을 통해 그 여정을 꽤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의식, 자아, 마음, 그리고 AI 시대의 인간 고유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신문섭 작가님
@kbtechpos
진성북스 출판사
@jinsu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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