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고양이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2
이재복 지음, 이순영 그림, 최지혜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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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의 기적에서 아이에게 동시를 읽어줘보길 권하시더라구요~
어른도 시를 읽으면 참 좋다고
학교 다닐때 우리는 너무 안좋은 환경에서 시를 접한 건 맞으니 다들 학을 띄고 있는 시...
어디 한번 읽어볼까? 해봤지요

동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천재적인 작가
7월의 신간 청소년 우수 작품집 시리즈 2 <13번째 고양이>라고 하네요.
70여편이 실려있는 시집입니다.

이재복 시집에서는 게임, 꿈, 야채 등 일상의 것들이 시로 써져 새롭게 의미를 획득했다고 하는데요...
감상해 보실까요?

신선하고, 충격적이고,
천재인거 같습니다!!!

작가님은 이제 만 13세(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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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요즘은 모든 게 지루해졌어요
좋아하던 피아노도 재미있던 게임도

그러다 다시 모든 게 좋아졌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시각을 바꾸면 돼요
다르게 보면 되요
그냥 있는 사실대로 보면 돼요

마음의 눈으로도 보고
현실의 눈으로도 보는 거에요

마음의 눈과 현실의 눈은 같아요
마음을 고쳐먹으면 되는 거에요

고정관념을 버려요
피아노가 다시 즐거워져요
현실을 사는 것이 다시 괜찮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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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고양이]

고양이는 신이 되려고 달려갔는데
13번째였대
십이지신이 되기엔 너무 늦었대
인생 그렇게 살지 마
손해만 보게 되지
일찍 일찍 다녀야 해
그랬더라면 고양이 띠가 새로 생길 수 있었을 텐데
십이지신이 아니라 십삼지신이일 텐데
고양이 띠가 생긴다면
나는 양띠가 아니겠지
원숭이띠가 될 수도 있겠네 동생처럼
인생은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해
살다 보면 빠른 고양이도 있고
게으름을 피우는 고양이도 있지
빠른 고양이 덕에 고양이 띠가 된대도
뭐가 달라지겠어
난 오늘 지각이었는데
21번째였어
13번째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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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입에서 얼음이 나와 버렸어
어떻게

미끌거리는 인생
인사이드 아웃

끝까지 먹고 싶었던 얼음
명사로 끝나는 얼음
굳어지는 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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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별이 순식간에 사라졌어

노란 별 하얀 별
달콤한 별 녹아내리는 별
풀 위에 놓인 별

베토벤의 머리칼
허옇게 센 별
달빛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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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답게 학원 이야기,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답게 음악 이야기,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
철학 이야기

너무나 다양한 꺼리를 멋지게 풀어내는데
이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요?

35개월에 아빠와 함께 첫 동시를 지어보았대요~
피아노도 잘 치고, 글도 잘쓰고, 게임도 잘하는
자유롭지만 깊은 영혼을 가진
이런 아들 키워보고 싶네요

추측이지만 책도 많이 보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멋지고 재밌게 간단하게
풀어낼 수 가 있는걸까요?



올해가 가기 전에 저도 시 한편 꼭 써봐야겠어요
책이 자꾸 사람을 변하게 만드네요


이재복 작가가 친 피아노 연주곡이 수록된 CD도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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