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싸움
도종환 시, 홍순미 그림 / 바우솔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매 간의 일상을 병아리들을 통해 보여주는 그림책이에요.


우선 그림책이 너무 고와서 아이가 구기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한지 느낌에 색과 터치감이 너무나 예뻐요.

 

1번, 2번, 3번이 나란히 나란히


마당을 가로질러 가다가


다리가 부딪혔다고


둘이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부라리는 눈과 곧추선 깃털이 리얼하죠?

빨간 봉숭아 꽃나무 아래로 기어가는 달팽이들까지 참 마음이 안정되는 그림입니다.

 

 

아직 투닥거림은 끝난 게 아니죠... 날개를 푸드덕 거리고

 

관심 없는 막내....
언니들 싸우든 말든 혼자 걷다가, 달팽이 구경하다 이제는 국화 보면서 흥얼거리고 있어요.


 

 

너희들 아직도 안 끝난 거니? 어깨를 툭툭 치기도 하고

막내는 나풀나풀 나비 따라 저만치 다 있군요

 

 

그냥 보리수나무 밑으로 간다. 붙었다고 꼭 싸우는 건 아니다. 그냥 한번 기싸움해보는 거다.

ㅎㅎㅎ 귀요미 세 자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딱 붙어 있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툭탁거리지만 그렇다고 꼭 싸우는 건 아니다

셋이서 나무 위로 올라가 노는 모습 참 이쁘고 자매 셋 있는 집이 부럽단 생각도 들어요.


나뭇가지 위에서 쉴 때는 같이 쉬고


잠자리 잡으러 달려갈 때도 같이 간다.


낮에는 옥수수 한 알 갖고 싸우고...이거 너무 귀엽고 공감가요 ㅎㅎ

맨날 투닥거리는 1번, 2번. 관심 없이 개미 보고 있는 3번

 

병아리 vs 아기 오리

1번이 언니만 믿어! 하는 포스를 풍기고
언니만 믿어하는 표정으로 언니 뒤에 딱 붙어 있는 2번, 3번


 

잘 때는 날갯죽지 붙이고 같이 잔다. 아픈데 서로 비비며 추녀 밑에서 같이 잔다.

너무 이쁘죠?

 

 

그러다 아침에는 지렁이 빼앗아 달아나고


 

물 한 모금도 먼저 먹으려다 엎어 버렸는데


 

밤에는 몸 찰싹 붙이고 같이 잔다. 그래야 언니 동생인 거 말 안 해도 안다.

 

매일 싸우고 화해하고 편들고 함께 잠드는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서로 성장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겠죠?

 

전체적 분위기, 색감, 터치, 병아리들의 표정들... 참 섬세하고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며 찌릿찌릿 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
그림책을 많이 접해보지 못 했던 엄마 세대를 위한 그림책이란 생각도 많이 들더라고요.

병아리 병아리 하면서 보던 다운이는 아직은 다 느끼지는 못했겠지만 커가면서 계속 볼 수 있는 책이라... 곧 언니 동생 갖고 싶겠단 말이 나오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