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형석, 백 년의 지혜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김형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평점 :
"나는 왜 태어났는가?"
한 번쯤 물음을 던져보지만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저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의문을 가졌었고, 100세를 넘기면서 얻은 결론은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도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 살려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함께한 100년의 삶이 이 책 여러 곳에 녹아있는 듯하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1947년 탈북 후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으며, 대학교 교수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철학과 함께 70년의 삶을 사셨다니 대단하다.
철학을 전공한 것은 모든 학문의 뿌리이기 때문이며, 철학적 사유가 없는 학문은 기반이 없는 건축물 같은 인상을 남긴다고 하였다.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은 각자 다를 수 있다. 철학은 근원을 찾는 존재에 관한 연구로 동일한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철학의 무대가 축소되긴 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머니즘(인간애)의 정신으로 철학적 사유를 하여야 한다.
미국의 교육은 문제 해결의 토론에 맞춰져 있고, 유럽은 강의 중심이다. 이런 교육의 방식이 미국을 있게 한 것이다. 교육의 핵심은 사랑에 기초하면서 문제해결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듯하다.
어린 시절과 대학시절에 많은 고전을 읽은 이야기, 6.25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의 이야기,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 만남과 헤어짐, 자녀들의 이야기 등 많은 내용들이 삶에 도움이 될 듯하다. 백년의 지혜를 읽고 삶의 지혜를 얻으면 좋을 것 같다.
p.73
100세를 넘기면서 얻은 결론은 인간은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 일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의 행복과 인간다운 삶을 돕는 데 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인생관이다.
p.137
성적을 위한 공부도 그렇다. 초등학교 때는 즐겁게 기초교육을 받으면 된다. 중학교를 마칠 때쯤부터는 자율적인 학습 과정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인성교육은 배제되고 성적이 학교생활의 전부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p.183
나는 교실에는 사랑이 있는 대화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p.243
그러면 내 차와 너의 학문, 사상과 바꾸자 나는 네가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p.268
우리는 더 많은 시간 동안 고생했는데 불공평하다는 항의였다.
주인은 "당신에게 약속한 임금을 주었다. 저 사람들의 가족들이 적은 돈으로 굶어야 하겠기에 더 준 것이 내 잘못이냐"라고 타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