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
백승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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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와대의 모든 내용을 경복궁의 건축물과 비교하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및 경복궁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청와대 뒷산 북악산의 개방 과정은 1968년 1.21사태 이후 근 40년 동안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었었고, 2006년의 부분 개방에서부터 2022년 54년 만에 전면 개방이 이루어졌다.


   청와대는 무궁화 동산, 칠궁, 영빈관, 본관, 사랑채, 수궁터, 비서실, 대통령 관저, 상춘재, 녹지원, 춘추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와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복궁을 먼저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궁궐의 공간 구조는 내전, 외전, 동궁, 생활주거공간, 후원, 궐내각사, 궐외각사, 궁성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전에 있는 대전은 왕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으로 청와대에서 이 기능을 하는 곳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이다. 경복궁의 근정전은 왕실의 주요 행사와 외국의 사신이 왔을 때 행해지는 국가 행사가 행해지는 곳이었다. 청와대의 이 기능을 하는 곳은 대정원과 2층의 접견실, 백악실, 인왕실, 충무실 등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근정전 앞의 돌에 정 1품과 종 1품부터 9품까지 서열에 맞게 설수 있도록 구분해 놓았는데 문관과 무관이 서는 자리가 다르다는 것을 경복궁 구경하면서 해설사에게 들은 기억이 있다.


   본관에는 음양오행 사상이 숨어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구경하게 된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경회루에도 세종대왕이 건축하면서 음양오행 사상을 근거로 하였다고 한다. 경회루 기둥의 개수가 삼재와 오행을 합한 주역의 8괘와 내진은 1년 12달, 외진은 24절기를 뜻하게 지었다고 하니 모두 44개의 기둥이다. 다음에 경회루에 가면 물과 하늘만 구경할 것이 아니라 기둥의 개수도 유심히 살펴봐야 할 듯하다.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보신각, 전통 의장대가 들고 있는 오방기와 의장대원들이 입은 옷의 색깔도 오방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용은 중국에서 회오리바람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태를 보고 형상화한 상상의 동물이다. 장자 내편의 소요유에서 바다의 물고기 곤이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이 붕이라 하고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가진 새가 된다. 붕의 다른 표현이 바로 봉황이다. 봉은 수컷이고, 황은 암컷을 말한다. 불의 신을 쫓아 버린 드므라는 커다란 물동이가 있다.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익만을 좇아 분주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인간에게 스스로 모습을 비춰보고 반성하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에 걸려있는 그림 중에 능행도(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으로 행차하는 모습)의 누렁이 7마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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