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위험한 관계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한 번 읽어보고 싶어 추천했던 책이 선정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어서 일단 반가웠다.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추천했던 터라 이 책이 선정될 줄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점에서 이 책을 정말 자주 봤는데 슬쩍 훑어만 보고 책이 오길 기다렸다. 서점에서 잠깐 봤을 때도 그림이 여러 번 등장하는 책이 꽤 재밌게 느껴졌는데, 직접 읽어보니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에 등장해서 잔재미들을 주신 정신과 원장님이 쓰신 책인만큼 또 독특한 그 분 외모만큼이나 별나고 재밌었던 것 같다. 하나하나 쏙쏙 와닿는 사례들은 책에서 설명하는 대부분의 관계 유형들을 나와 내 주변에 대입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심리학적인 부분들이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응용이 가능하구나 혹은 이런 사례는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 보다는 이건 그냥 원장님의 해석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었다. 분명 누군가는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몇몇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원장님의 해석이 틀렸다고도 할 수 없었다. 저자 서문에서도 잠깐 밝혔듯이 나의 실체를 마주한다는 것은 생각보단 괴로운 일인 것 같다. 나도 처음엔 왜 나는 이럴까? 그리고 왜 다른 사람들은 저럴까? 라는 의문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접하게 되었지만, 처음엔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해답이 생기는 것 같아 시원했다가도 점점 암울해졌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대개 이렇다. 성인이 되면 바꿀 수 없다. 이런 식의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혹은 아주 간단하게 유전이다. 바꾸려 해도 본질은 못 바꾼다. 이렇게 간단히 결론지어 버리기도 했다. 내가 나에 대해 상당 부분 특별하게 느껴왔던 부분들이 결국은 이런 환경에서 자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특성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어릴 때 정해진 많은 것들에 의해 내 남은 생을 살아갈 성격이 고정되어 버려 남은 삶들도 결국 예측가능하게 되어버린 다는 결론이 나는 너무 싫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 대해 많이 알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그것 뿐이라면 원장님도 굳이 책을 쓸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그렇게 괴로운 일일 뿐이라면, 차라리 모르고 사는게 낫기 때문이다. 분명 나를 알아가는 것은 괴로울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빨리 나의 장점과 동시에 나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내가 무슨 색을 띄고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차려야 적어도 내 의지로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자연스럽게 내리는 선택과 결정들,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얻는 긍정 혹은 부정의 결과물들이 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내가 생각없이 해왔던 수많은 선택들을 돌아보고, 어떤 컴플렉스나 특정한 비합리적인 신념에 의한 것이 있다면 다음 번에는 교정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이유 없이 싫고 좋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진실을 알게 되면, 나중엔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성격 유형과 그 성격이 형성되는 관계들을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알고 타인에 대해 알아가는데 꽤 유용한 도움이 될 거 같다. 특히나 외국 심리학자가 아닌 한국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대해온 유명하고 솔직하며 재밌기 까지한 정신과 의사 분의 책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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