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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 컬러링북 -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ㅣ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컬러링북
전선진 지음 / 마음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제가 이 컬러링북을 접하기 전에 먼저 마음책방 인별지기님께서 책 소개글에 남기신 말씀을 읽었는데요, 80이 넘으신 노모께서 컬러링북에 심취 중이신데 인지력이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으셨답니다. 그래서 신간이 나올때마다 컬러링북을 사드리곤 해드리다가, 출판사를 운영하시는 김에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셔서 직접 컬러링북을 만들어보셔야겠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판자 본인의 따듯한 효심에 감화되기도 하였고, 책넘김 영상을 보니 속지 도안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봄날의 햇살 컬러링북>이라는 제목부터가 벌써 이 봄에 딱 어울리는 신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받아보고 나니 표지 일러스트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꽃들이 코팅되어 반짝거리는 느낌이 정말 햇살을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불필요하게 분량만 잡아먹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이렇다 저렇다하는 서론이나 기술적인 설명 없이, 표지를 열면 목차 이후 바로 본론인 도안이 시작됩니다.

목차만 보아도 정말 봄을 위한 컬러링북임을 알 수 있습니다. Part 1 은 "봄을 알리는 꽃", Part 2는 "봄을 만끽하는 꽃", 그리고 Part 3은 "여름을 기다리는 꽃"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는데요, 초봄부터 늦봄까지 온 봄을 꽉 채우는 봄날에 피어나는 27가지 꽃들을 테마로 한 컬러링북입니다. 목차 이후부터는 도안들이 시작됩니다. 기본적인 채색도구 소개나 워밍업 없이 바로 도안들이 나오는지라, 컬러링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보다는 약간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을 타겟으로 하는 컬북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각 봄꽃들을 주제로 하여, 왼쪽 페이지에는 꽃피는 시기와 꽃말이 함께 적힌 작가님의 예시 일러스트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큼직하고 깔끔한 도안이 수록되어 있어서, 어떤 색으로 칠해야할지 고민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취미이기는 하지만 컬러링에 진심인 사람이라, 컬러링북의 종이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도안이 예쁘지만 종이질이 좋지 않는 경우는 도안을 책이 아닌 다른 좋은 종이에 복사해서 색칠해야 하는데, 이건 시간과 비용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더 소요되는 일이라 그다지 달가운 상황은 아니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는, 종이 질이 좋으면 책 위에 곧바로 색칠을 할 수 있어서 컬러링이 더 신나고, 컬러링북 본연의 용도에 충실한 것같아서 구매에 대한 만족감을 더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날의 햇살 컬러링북>은 종이가 부드러운데 도톰하고 넘길때 뽀도독하는 느낌이라 손으로 만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도안을 하나 칠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얼마전 화단에 잔뜩 핀 제비꽃들이 생각나서 제비꽃 도안을 골랐는데요, 도안에 표시된 명암부분에 먼저 진한 색으로 살살 밑색을 까는데 색연필이 뭉치거나 미끄러짐이 없이 잘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친김에 다른 여러 색들을 꺼내서 두겹 세겹 올리며 칠해보았습니다. 이리저리 다른 기법을 동원해서 칠했는데요, 무엇을 해도 발색이 선명하게 잘되고 색을 뱉어내거나 밀어내는 느낌이 없었으며, 블렌딩을 해도 종이가 일어나거나 벗겨지지 않더라고요. 덕분에 보라색 제비꽃들이 칙칙하지 않고 화사하게 표현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 장 칠하고 나니 뭔가 더 칠하고 싶기도 하고, 종이가 톡톡하니까 가벼운 물감채색도 견뎌내 줄것 같은 궁금증이 들길래 한 장 더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창가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가 귀여워 보여서 선택했습니다.

물감을 풀어서 하늘을 칠하기 시작했는데요, 여러번 붓질을 해도 종이가 일어나거나 구멍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이번에는 도안 전체를 모두 물감을 사용해서 색칠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물을 많이 섞어서 꽃의 가운데부분과 이파리들을 칠했는데요, 물을 많이 섞으니 확실히 뒷면에 영향이 있기는 합니다. 뒷면 일러스트에 초록색이 배었더라고요. 다시 물을 적게 해서 나뭇가지들과 창틀을 칠했는데, 그 부분들은 뒷면에 피해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물감 채색을 원하시는 분들은 물감에 물을 적게 섞어서 칠하시면 무난하게 색칠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색칠하면서, 부제목처럼 정말 색칠할수록 행복해지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컬러링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충분히 칠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도안들이 워낙 세밀하고, 명암이 필요한 부분에는 연하게 연필선으로 어두운 부분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도안 속의 면면들을 좋아하는 색으로 천천히 채워 나가다보면 어느새 그럴싸한 예쁜 그림이 완성될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맞이하는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한 감성의 컬러링북을 찾으시는 분들과 예쁜 봄꽃들을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컬러링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봄날의 햇살 컬러링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