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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 오늘의 컬러 - 복잡한 내 마음을 설명하는 81가지 색
일로나 팜플로나 지음, 김미란 옮김 / 반니 / 2023년 3월
평점 :
반니출판사
<오늘의 기분, 오늘의 컬러> -- 복잡한 내 마음을 설명하는 81가지 색
일로나 팜플로나 지음/ 김미란 옮김
커버 제외 총 197페이지


컬러테라피라는 전문 분야가 생겨났을만큼 컬러가 갖는 힘과 영향력은 우리 삶 속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맥컬리 컬킨 주연의 영화 <MY GIRL>에서 '기분반지'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꼬맹이 커플이 등장할 때만 해도 단지 문구사같은 데서 판매하는 어린이들 장난감의 일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할리가 팀원들 대상으로 기분반지로 감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저자 역시 '무드 링'이라는 것에 영감을 받아서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미신적으로든 과학적으로든 색의 변화로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색이라는 것이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비언어적 소통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색에 민감한 편이라 좋아하는 취미는 컬러링이나 콜라쥬이며, 평소에 옷을 입을 때에도 소위 말하는 '깔맞춤'을 즐기곤 한다. 관심 가는 누군가 혹은 처음 만나는 사람을 더 잘 알고 싶을 때에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색을 묻고 성격을 가늠해 보곤 한다. <오늘의 기분, 오늘의 컬러>의 작가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이 책을 구상해 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순히 대화소재로만 생각하던 나와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코칭을 하거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그것을 표현해 냈다는 점이 저자의 탁월성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색채심리학이나 색채요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도 않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색채에 기반한 감정이나 마음 상태를 소개하고 그것을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긍적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미학적인 관점에서의 색상명만을 제시하기 보다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을 나타내는 색들로 컬러의 세계를 나누어 보고 있다. 각 섹션별로 대표색과 하위부류의 색들을 소개한다. 갈색의 경우는 볶은 커피색, 천연 가죽색, 산사태색, 파란색의 경우는 공작깃털색이나 블루데님색처럼 말이다. 그러나 저자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다소 우리 정서에 와닿지 않는 생소한 대상이 대표색인 경우 -- 예를 들면, 초록색의 하위부류인 마저럼색, 몰다바이트색, 에스메랄다색 -- 그게 무슨 색인지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색을 해석하고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색이 지닌 의미에 대한 설명이나 해석과 더불어 우리에게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 스스로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아울러 줄노트로 제공한 여백에는 독자의 몸과 정신을 이완시키거나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떠올려 적어보게 하며, 마지막에는 "긍정의 한 마디"들을 제공함으로써 혹시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독자들과 어떤 방법을 떠올리기는 했지만 잘 될까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담은 문구를 건넨다. '내 감정은 내 영혼의 표현'(p.193)이며, '질문은 나를 답으로 이끈다'(p.197)고 믿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한번 접해보길 권하고 싶다. 우리들의 삶이 오색찬란하기를, 그 속의 희노애락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찾기를.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개인적인 글입니다. 저작권은 저에게 있으며, 무단 복제나 도용을 불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