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 서가명강 시리즈 21
권준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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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주란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은하철도 같은 것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우주에는 아직도 인류가 밝히지 못한 많은 미스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몸도 과학이 밝히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더구나 사람의 뇌가 소우주라고 할 정도로 신비로움 그 자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울대 서가명강 시리즈 중 권준수 교수의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란 책을 읽었다.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한 내용이 바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다. 바둑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세돌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이세돌이 졌다. 이것이 생각보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인공지능이란 것이 무엇일까? 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저자는 직감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뇌는 끝없이 자극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극을 저장해 두어야 하는데 뇌의 피질에는 한계가 있기에 일부만 남기고 피질하 구조로 내려보낸다고 한다. 이런 작업이 반복되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피질하 구조에는 이런 것이 쌓인다고 한다. 정보들은 이런 저런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극이 주어지면 연결되어 있는 여러 정보가 동시에 자극이 되어 짧은 시간 안에 패턴을 만들어 직감을 형성한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사라진 것 같은 정보들은 결국 남아 있다고 보아도 될 듯 하다. 하지만 새로운 자극을 주며 조금 더 건강하게 뇌를 보살필 필요도 있을 것이다. 행복한 마음은 결국 뇌에서부터 온다는 것 그리고 뇌란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햇빛이 필요하다. 끝없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한 편으로는 쉼도 필요한 것이 뇌다. 

 

일상의 삶이 분주하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낀다. 이런 삶일 수록 뇌는 더욱 휴식이 필요할지 모른다. 어쩌면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는 시대에서 잠시 동안 멍 때리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서서히 고장나고 말 것이다. 일부러라도 웃기를 연습하고 앉아 있기 보다는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며 한 번씩 자연을 벗 삼아 멍 때려 보기도 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보도록 노력해야 행복이란 것이 가까이 오리라 생각한다. 작은 책이지만 아주 알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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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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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어린 시절 착한 행동 하나에 부모가 주는 달콤한 보상 같은 칭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대로 나쁜 행동에 따르는 부모의 벌은 두 번 다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을 심어주기도 한다. 

 

신고은의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가스라이팅에 관한 이야기다.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는 우리가 인지할 여력도 없이 우리 주변으로 흘러들어왔다. 어쩌면 저자의 표현대로 치밀하기도 하고 친밀하기도 한 적이다. 

 

가스라이팅이란 조종당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가 타인에 의해 조정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그래서 가스라이팅이란 것이 일상에서도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런데 소설과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다 보니 어떤 사람들에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다. 

 

물론 우리가 소설과 영화 그리도 드라마를 통해 공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직접적인 사례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직접 상담해야만 가능하다. 물론 실명을 밝히지 않고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고 책을 읽지 않고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저자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해 주어서 영화와 드라마를 보지 않고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도 충분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게 해 놓았지만 그래도 보고 읽고 느끼는 이런 작업이 먼저 되어 있다면 그 이해의 깊이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다니는 순간에는 선생님과 학교 선배에게 직장에 다니는 순간에는 상사에게 아무래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기 쉽다. 이건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상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가스라이팅을 거부하며 자신의 삶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삶대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적인 관계를 가지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최소한의 관계를 가지며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마이 웨이를 부르며 말이다. 그래야만 타인에 의해 조정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나 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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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 세계질서의 위기와 자유주의적 국제주의
G. 존 아이켄베리 지음, 홍지수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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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 어떤 이론도 어떤 사회 사상도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소련의 붕괴가 곧 공산주의가 잘못된 혹은 틀린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어쩌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그런 현상을 만든 것이지 어느 하나 완전한 것은 없다. 민주주의 혹은 자본주의가 다 옳은 것이냐 할때 과연 그럴까. 

 

존 아아켄베리의 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이란 책을 읽었다. 어느 것도 완전한 것이 없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역시 완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여기 저기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민주주의의 허점을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라는 것으로 설명한다.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란 다소 생소한 용어를 등장시켰지만 1917년 윌슨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독일에 대한 전쟁 선포에 있어 이 전쟁은 민주주의를 실행하기에 안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한 연설이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에 시초가 된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분쟁이 있고 테러가 있다. 이런 위험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생존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다. 저자는 특정 시대의 특정 사람을 중심으로 이 이론과 논리를 펼쳐갔지만 사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생각의 자유까지 저자는 고려해 보았을까 싶은 마음도 있다. 

 

전 세계가 예측하지도 못한 순간을 우리는 맞이했다. 이런 불확실한 시대의 흐름 속에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가 한 번쯤 되짚어보아야 할 국제 질서가 있다면 노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세계대전이란 것은 국제질서의 향방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사상과 세계관의 충돌 속에서도 굳건하게 지켜낸 질서를 따라가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의 이상향을 따라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민주주의를 보호할 최상의 방법이라 저자가 강조하니 말이다. 

 

어느 것이나 갈등은 반드시 존재한다. 갈등 속에 대립이 되어 서로 싸우는 형식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열어 대화를 나누고 갈등을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려는 열린 자세로 상대를 바라보며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민주주의의 모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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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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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한 것은 책 읽어주는 친구들이란 카페에서 만난 흐르는 강물처럼님을 통해서다. 그 전에는 간헐적으로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미술관에 가서 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난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다 강물님이 추천해 주신 책을 통해 그림을 접했고 이후로도 그 저자의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그림을 알게 되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챙겨 보지 못했지만 다른 저자의 서양미술사와 서양 미술에 관련된 책을 일부러 찾아 읽기 시작했다.

 

장동훈의 끝낼 수 없는 대화란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은 그림에 관련된 책이다. 그림을 너무 오랜시간 동안 멀리하고 지냈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그림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느낌을 머리 속으로 그려가며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익숙한 그림이 나오면 그 그림대로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 나오면 그 그림대로 비록 작은 도안이지만 꼼꼼하게 그림을 보려 했다.

 

그림을 보면서 저자의 이야기도 귀를 기울였는데 그림 하나에 이토록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주세페 카스틸리오네란 작가를 처음 들어보는데 그림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카스틸리오네는 이탈리아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중국의 화가로 활동했다. 당시 동양화와 서양화는 명백하게 구분이 되어 있었다. 지금도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이 있지만 서로 영향을 받아 서양화 속의 동양화 그림이 녹아 있고 동양화 속의 서양화 그림도 엿보인다. 그런데 1700년대에 이것이 가능했을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 미션 임파서블한 작품을 만든 사람이 바로 카스틸리오네다. 더구나 그는 화가와 선교사의 경계선에 있던 인물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작가와 그림 그 시대 상황까지 이야기를 하며 독자들을 그림의 세계로 이끈다. 단순히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대화하게 만든다. 묘한 흡입력이 있다. 아마도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냥 그림에 대한 설명이라면 별로 흥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묘한 여운이 남는다. 그림도 사유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한 여운이다. 마치 오래도록 입가에 남겨두고 싶은 향의 차를 마신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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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뇌과학 - 움직임은 어떻게 스트레스, 우울, 불안의 해답이 되는가
캐럴라인 윌리엄스 지음, 이영래 옮김 / 갤리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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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하루에 만보를 걷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움직임은 거의 최소화된다고 보면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하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따로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버스 정류장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일부러 걸어간다면 만보는 가능할 것이다.

 

캐럴라인 윌리엄스의 움직임의 뇌과학이란 책을 읽었다. 사실 우리는 걷는 것에 대해 그렇게 큰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걷는 것이 무슨 운동일까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어디를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움직임이고 이런 움직임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가 돈을 주고 헬스를 한다든지 아니면 기타 다른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의 움직임을 통해 뇌를 자극해 주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움직임 예찬은 대단할 정도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걷기에서 스트레칭 그리고 춤까지 어쩌면 사소한 것이라고 움직일 수 있다면 움직이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춤을 출 때 머리를 흔들면서 추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또한 웃음 자체가 얼굴의 근육을 움직인다고 하여 스트레스가 완화된다고 하니 많이 웃어야겠다라고 생각해 본다.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 사회는 불안정하다. 코로나의 상황으로 인해 모든 것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이 가속화된다. 다른 사람을 만나 교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함께 춤을 추고 떼창을 부르고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

 

아쉬운 일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는 역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니 쉼이 아니다.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움직이는 시간, 혼자 사색하며 쉬는 시간, 때론 혼자 멍 때려보는 시간 등 이런 시간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더 활기차게 만든다고 한다.

 

물론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이럴 땐 가벼운 산책이나 음악에 맞추어 살짝 몸을 흔들며 움직여 보는 것도 좋단다.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니 어쩌면 저자의 이야기대로 우리는 움직이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책상에 앉는 시간이 많다면 일부러라도 기지개를 켜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아겠다. 몸을 흔들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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