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지음 / 아템포 / 2013년 12월
평점 :
2013년을 마무리 한다. 한 해를 돌아보며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 책의 제목은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사실 책 제목부터 뭔가 울림이 있었다. 더구나 부제가 생각만 하다 높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라 하니 더욱 그런 느낌이다. 사실 우린 생각만 하다 지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책을 펼치면서 2014년엔 생각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책은 소소한 일상을 다루었다. 짧은 이야기 하나 하나 소개를 다 할 수는 없다. 다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며 삶이란 이야기만 드릴 수 있다. 이런 삶을 통해 우리가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없는지 그리고 행동은 없는지 잔잔하게 때론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게 한다.
"꿈은 밤에 꾸는게 아니라 발로 꾸는 겁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발바닥에 땀이 맺도록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혹여 꿈을 잃어버렸다면 빨리 되찾아야 하고요. 그래서 우리 인생의 범법자가 되지 맙시다. 꿈꾸지 않고 꿈을 미룬 죄를 더는 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감정이 이렇게 요동침은 필력이 대단해서가 아니다. 소소한 일상이 주는 감동은 그 어떤 필력으로도 쓰지 못하는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거대하고 웅장한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리 현란한 수사학적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해도 그저 아! 하는 탄식의 한 마디를 따라올 수 없다.
물론 책은 일상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소한 일상이 아닌 특별한 경험도 있다. 가령 22년 동안 산을 망치와 작은 도구들로만 깎아서 길을 만든 노인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22년 전 노인의 아내가 병이 들어 병원까지 가야 했는데 산을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병원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죽은 아내를 보며 더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하며 산을 깎은 이야기는 인도인 다시랏 만지의 실화라고 한다.
한참동안이나 언론에 소개 되었던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의 이야기도 엉뚱한 선생님의 가르침도 네티즌 67만의 힘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할아버지 이야기도 실려 있다. 삶의 희노애락이 이 한 권의 책에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책의 소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낀다. 그럴수록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은 내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해야 하는 것이다. 왠지 오랜 여운이 될 것 같은 책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읽게 되어 더 없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