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양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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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누구나 알다시피 노무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 이야기다. 사실 노무현 자서전인 운명이다에서 그가 어떻게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에 관한 언급은 짧았다. 그리고 인권 변호사가 되기 전 세속 변호사의 삶에 대한 기록도 별로 없었다.

 

궁금했다.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의 삶은 어떠했는지. 자서전에 기록된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변호인이란 영화에서는 노무현이란 이름 대신 송우석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아마 정치적 사안이 문제였을 것이다. 세무 업무를 했던 속물 변호사가 자신이 자주 가던 국밥집 아들이 시국 사건과 연루되어 잡혀 가게 되었다. 그리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였다는 사실을 알면서 권력이 국민을 부당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는 그런 내용이다. 사실 기록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실을 마치 생생한 현장을 보는 것처럼 영화와 소설은 그렇게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느끼게 해 주었다.

 

과연 국가란 무엇일까? 국민이 없는 국가란 존재할 수 있을까? 그래서 헌법에는 대한 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란 과연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나?

 

변호인의 내용은 1980년대 아직은 군사 정권 시절의 이야기 즉 과거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역사 속에서나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과연 우리가 아니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물론 30년 전보다 지금이 살기 좋은 시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면 그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부 권력을 가진 힘있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변호인이란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역사학자 카아가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의 이야기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런 영화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였을 때만 해도 이런 영화 누가 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았다. 이젠 보고 읽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국민을 섬길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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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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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관계이다. 많은 부분 다르다보니 때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럴수록 중요한 부분은 바로 소통이다. 서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사소한 부분도 오해하면 서로 관계가 깨지지만 소통을 통한 이해를 하면 관계는 좋아진다.

 

게리 토마스의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은 기독교의 영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영적 선배들에게서 모델을 찾았다. 사도 바울의 이야기대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영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사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너무 구원 받는다는 사실만을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것만 강조한 나머지 구원을 얻고 난 다음의 삶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그 결과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는 여러 문제로 말미암아 오히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한 영적 스승들의 가르침인 영성이다.

 

이 책은 신앙의 선배들이 어떻게 영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는가에 대한 모본을 보여준다. 특히나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놀랍게도 인간들은 세상의 일을 뜻하고 바랄 때에는 자신의 재능과 지성과 시간과 공부와 적용과 실습을 열심히 쏟아 붓고 온갖 도움과 지원까지 청한다. 하지만 경건을 가꾸고 심화시키는 데에는 한없이 더디고 소홀하고 몽매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지성과 능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신앙의 선배들이 주는 이런 충고와 권면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동시에 영적 선배들의 이야기와 성경의 이야기까지 어우러진 영성의 종합 예술을 표현한다. 그러나 영성은 무엇보다 실천 즉 행함이 뒤따라야 한다. 어쩌면 이 책은 기독교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도 드는 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나는 돌무더기에 돌을 놓았다. 이 돌이 연못으로 옮겨져 잔물결을 일으킬 것인지는 이제 독자들의 몫이다. 지금 당신의 손에 그 돌이 들려 있다." 어떤 글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 구절이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발로 가는 것이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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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 뜻으로 읽는 누가복음 1
김명섭 지음 / 샘솟는기쁨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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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교회는 마치 맛을 잃은 소금 같다. 소금이 짜다고 하여 이 맛을 버리면 우리의 음식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요즘 우리 시대에 교회는 마치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 같다고 한 건 교회가 교회다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형교회들과 성추행 목사와 가짜 학위 그리고 목회자의 가족의 이름으로 된 교회의 땅과 건물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교회를 향해 오래전부터 개독교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김명섭의 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는 오늘의 교회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에서 펴낸 책이라고 하였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보다 돈을 우선적 가치로 두는 한국 교회를 향해 넌지시 비판한다. 그리고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결국 우린 전심을 다해 복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기독교 출판계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 래디컬이란 책이 복음에 대한 돌이킴을 역설하고 팬인가 제자인가를 통해 과연 참된 제자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또한 천하무적 아르뱅주의란 책은 한국교회의 올바른 신학에서 올바른 교회를 세워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루카스란 책은 바로 이런 연장선상에서 교회가 개혁되어야 할 모습과 더불어 복음이 무언지를 이야기 하였다.

 

 

사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문제에 관해 이미 제기되어 왔었다. 그러나 변화가 더디다. 자신이 가진 권력과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첫 마음만 기억한다면 그래도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다면, 처음 내가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의 감격만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래도 한국교회의 상황은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책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여러 문제들을 지적했는데 이런 지적들에 대해 대부분 공감한다. 특히나 신학교의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건 정말 절실히 필요한 문제이고 이를 위해 교회가 한 사람의 목회자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운 건 조금은 더 깊이있는 말씀의 해설이었다. 말씀의 내용보다 한국교회를 향한 비평적 내용이 더 많았지 않았난 싶을 정도였다. 물론 말씀을 통해 한국교회의 잘못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이 책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교회에 대한 비평인인지 아니면 누가복음에 대한 강해인지 사실 아리쏭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이런 책이 필요함은 그만큼 한국교회가 다시금 맛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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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를 쏘았나
김영현 지음 / 시간여행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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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마치 주변에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동시대 이야기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전혀 엉뚱한 소설을 읽고 나면 소설이 주는 흥미와 재미는 있어도 왠지 동시대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문학은 읽고 묘한 여운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김영현의 소설은 늘 묘한 여운을 남긴다. 처음 소설의 제목을 보고서 이번에는 작가가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나 싶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김영현이다 생각했다. 요즘 장편소설이라고 해도 조금은 분량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소설은 결코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었을 정도로 몰두하게 만들었다.

 

소설은 시골 마을에 개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하림은 친구의 부탁으로 윤여사를 만나게 되고 윤여사의 화실에 잠시 동안 머물게 된다. 소설은 자본의 논리에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러브 스토리도 가동한다. 어쩐지 러브 스토리가 어색하게 다가오는 건 주제 의식이 너무나 분명해서일까? 소설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자본의 최고 정점에 위치한 인물은 윤여사란 것이다. 이 자본이란 건 결국 엄한 사람을 마치 범죄자로 만들어 버리고 뭐든 돈이면 못할 세상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치부를 완벽하게 드러낸 그런 소설이랄까. 암튼 퍽이나 재미있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서 결코 자본이 우리의 정신을 완벽하게 뺴앗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 자본이란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절대적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또한 주인공이 본래 사랑했던 혜경 대신 소연을 사랑하는 건 또 다른 희망의 암시 같았다.

 

최근 우리 사회를 아프게 만든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정부는 결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무능을 보였어도 온 국민들은 오히려 이 사고에 대한 아픔을 함께 하는 희망적 모습도 보여 주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간다는 건 최소한의 자본을 필요로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겠지만 자본 이상의 가치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세상엔 아직 많다는 희망적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도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건 소설이 주는 묘한 매력 때문일까. 암튼 좋은 소설 정말 잘 읽었다. 자본이 우리를 지배한다 해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서로가 서로를 인간적으로 감싸 안으며 함께 할 날이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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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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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하면 떠오르는 건 스티브 잡스다. 잡스가 천재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천재도 두 가지의 부류로 나누어진다. 노력형 천재냐 아니면 게으른 천재냐. 사실 사람들이 천재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나눌 뿐 자신의 삶에 있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노력 정도가 다를 뿐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모든 사람들은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워드 가드너가 모차르트, 프로이트, 버니지아 울프, 간디 등의 사람들을 통해 천재들의 비범성을 이야기한 책이 바로 비범성의 발견인데 이 책은 평범한 우리 모두가 사실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비범성을 잠재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사람을 소개한 조너선 아이브란 책은 그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일화에서 이미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역시 비범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야 함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노력 또한 마땅히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조너선 아이브의 어린 시절부터 애플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보여주지만 특히나 애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뭐랄까. 어린 시절부터 디자인에 두각을 보여 주어서 그런지 이 사람은 근본부터 나와는 다른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조너선 아이브가 보여준 열정과 삶에 대한 진지함 같은 경우는 배우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아쉬운 건 책 표지엔 조너선 아이브라고 했는데 대화를 통해 소개할 땐 조니라고 표기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대화가 아닌 소개에서는 아이브라고 소개를 하여 혼동스러웠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조니, 조나단 등 여러 표기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어떤 표기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있겠지만 하나로 통일할 수는 없을까.

 

애플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별로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 책을 읽는 것이 그리 쉬운 건 아니었다. 번역은 그리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다만 애플이란 회사와 조너선 아이브라는 한 사람을 통해 다시 한 번 삶의 열정을 배웠으면 이것으로 책의 값어치는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천재적 역량을 보여주더라도 문제는 끝없이 고민하고 다른 걸 생각해 보며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인생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조너선 아이브도 디자인을 즐긴 사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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