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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 해냄 / 2015년 3월
평점 :
처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설마 했다. 그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는데도 아무도 질문하지 않아 중국
기자에게 질문권이 넘어간 사실이었다. 한국 기자들은 왜 질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이 사실이 아주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이미 우리가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분명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린 질문을 잃어버렸다.
이 책은 EBS다큐프라임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방송을 보지 못했다가 책을 먼저 읽고 방송을 접했다. 참 좋은 방송을 만들어 주었다. 이
방송은 그저 대학생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돌아보아야 할 근원적 삶의 고민을 숙제로 안겨준 것이다.
방송은 요즘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왜 대학이란 곳이 어렇게까지 변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가졌다. 그래도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며
낭만도 즐길 수 있는 시기인데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어 취직을 위해 준비해야 하며 심지어 혼자 밥을 먹기도 하는 모습 속에 과연 우리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기만 했다.
이와는 반대로 나름 젊은이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고민이 있겠지만 미국의 세인트 존스 대학 같은 경우는 오히려 질문을 많이 하며 세미나 수업
시간에 두 명의 교수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인다는 것과 수업이 끝나고 식사를 할 때도 수업의 연장 선상에서 토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곳에 유학을 와서 문화 충격이라고 할 정도다. 어쩌면 대학이란 것이 정말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데 우린 늘 주입식 교육만 받다 보니
질문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창의성이다. 그리고 중고교 교과 과정에도 창의성 개발을 위한 과목이
들어가 있다. 이 정도로 창의성은 우리 시대의 화두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창의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지는 의문이다. 그건 교실에서 여전히
질문을 하지 않는다. 사실 "왜?"란 질문을 통해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유교적 사회 의식 때문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책은 결코 대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호의 모든 구성원들이 읽고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배움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정으로 배움의 시작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