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속의 우주 - 대칭으로 읽는 현대 물리학
데이브 골드버그 지음, 박병철 옮김 / 해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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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문학도인 내게 여전히 어려운 학문이다. 학창 시절 "제물포(제 때문에 물리 포기했다)"란 단어가 유행이었고 심지어 어느 물리 선생님은 이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 때문이 아니라 과학 자체에 흥미가 없었다. 학창 시절을 돌아 보면 무작정 원소 기호를 외우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원소에 담겨 있는 과학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선생님만 계셨어도 학생들은 과학을 어려워했을까?

 

파인만의 발견하는 즐거움이란 책을 통해 과학이 그렇게 재미없는 학문이 아니라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데이브 골드버그의 백미러 속의 우주라는 책도 물리학을 대칭으로 본다는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대칭? 대칭이란 이야기는 선이나 점이 같은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책은 재미있게 읽힌다. 어쩌면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우주는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때론 비대칭적이다. 이 말은 우주가 꼭 질서를 가지고 움직인다고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질서 없이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 사실 우주가 대칭적이지만 비대칭적인 사실은 우주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다. 저자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의 의견까지 더해 우주의 신비로움을 여행하게 한다. 다소 지루하게 반복하는 교과서 속 지식들이 있어 사알짝 졸립긴 하지만 그런대로 과학의 흥미를 느끼게 하기엔 충분하다.

 

책을 읽다보면 그간 과학의 놀라운 발견들이 어떻게 지식이 되었는지 물리학의 역사와 나아가서 과학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들어왔던 과학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고대의 과학자는 물론이거니와 최근의 스티븐 호킹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학자까지 대부분 소개하고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과 여전히 우리가 발견해야 할 과학들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멋 모르고 읽은 백미러 속의 우주는 재미있었다. 처음엔 과학을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물론 조금 까다로운 수식과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말이다. 우주는 대칭이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대칭이어서 아름답다. 그만큼 신비로운 공간을 탐험하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이 책은 그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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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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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반경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반경은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제자 백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지식의 퓨전 짱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하나 하나를 읽어보면 참 재미있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너무나 다양해서 조금은 번잡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차라리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조금은 나누어서 출판하였으면 어떠했을까 더구나 제자 백가의 사상을 모두 함께 다루다보니 비교하는 맛도 있지만 한 그릇에 담긴 뷔페 음식의 진정한 맛을 잘 모르는 것처럼 하나 하나 살펴보면 너무나 진귀한 사상들을 마치 어지럽게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었다.

 

이 책은 여러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중 나를 사로잡은 한 마디는 이것이다. "군왕과 신하가 가까이 지내면서도 예의를 지키고" 사실 이런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관계를 힘들어 함은 서로가 너무 경직된 예의로 말미암아 상하 기준이 뚜렷해서이고 간혹 가까이 지낸다면 사회 생활에서의 질서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 그래도 서평을 쓸 수 있는 책이 있고 이렇게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서평을 쓰기 힘든 책도 있다. 반경은 후자에 속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잘 모르는 이야기까지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에 따른 주제의 분류도 다양하니 어떤 것을 주제로 써야 할지 난감하다. 리더십에 관한 책 같기도 하고 병법서에 관한 책 같기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처세술에 관한 책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모든 것을 다 담고 있기에 쉽게 어떤 주제로 시작하는 글을 쓸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멋이 있다. 굳이 사람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늘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감을 잃어 버리고 더 이상 자신을 존중하기보다 자신을 비하하기에 이른다. 역사를 읽는다는 건 그래서 그 속에 담긴 지혜의 의미를 하나씩 이해할 수 있다는 건 결국 모든 귀결점은 사람으로 연결된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단순히 노래 가사로만 음미할 수 없는 지혜로움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았으면 싶다.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만나기도 하고 가끔은 비슷한 생각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생각 속에 한 번쯤은 푹 빠져 보기를 소망한다. 가볍고도 무겁게 혹은 무겁고도 가볍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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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선데이 - 테겔 감옥에서 쓴 자전적 소설 Echo Book 4
디이트리히 본회퍼 지음, 조병준 옮김 / 샘솟는기쁨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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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은 그가 했던 유명한 말 때문이었다. "만약 당신이 버스를 타고 있는데 미친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그 미친 사람을 끌어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치에 항거하며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한 신학자이자 목사인 본회퍼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아직 본회퍼의 이야기만 들어 보았을 뿐 그의 저작을 읽어본 적이 없다.

 

본회퍼의 선데이란 책을 읽었다. 본회퍼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역시 신학자이자 목사라 그런지 소설은 차라리 남기지 않는 편이 좋았겠다 싶은 마음이다. 물론 이 소설을 통해 본회퍼란 사람의 생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모르나 소설이란 주제, 구성, 문체는 물론이고 구성 속에서는 인물, 사건, 배경 즉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이런 특징들을 잘 살려야 한다.

 

소설은 난잡하다. 과연 이 글을 소설이라는 문학 작품으로 읽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 정도다. 차라리 소설이란 포장지를 걷고 자전적 기록물이라고 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 것 같은데 소설의 주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뭘까? 어쩌면 본회퍼라는 아니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하는 한 사람의 소설이니 그 안에 대단한 무엇이 담겨 있을 것이다란 허울만 남을 뿐이다.

 

물론 본회퍼가 고민한 여러 문제들에 관해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설교가 무엇인지, 역사란 무엇인지 이런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이곳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없이 고민하며 질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나름 훌륭한 점을 가진다.

 

이 책 하나로 본회퍼를 다 알 수 없기에 다른 저작들을 읽어보고 싶다. 본회퍼가 누구일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본회퍼가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우리 시대는 이런 행동하는 양심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리더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부터 피하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본질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피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기에 본회퍼는 더 귀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본회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도 따라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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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떡이어 이야기 - 분식점 교회
최준식 지음 / 더드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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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무엇일까? 이런 근원적 질문을 던질 때가 왔다. 그간 한국 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와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여기 조금은 색다른 교회가 있다. 분식점 교회. 참 이상하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아주 향기롭게 다가온다.

 

최근 카페 교회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분식점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과연 교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분식점 교회를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할 수도 있을 겁니다.

 

분식점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고민하는 것을 보며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고마웠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단순히 예배당을 새로 짓고 교육관을 건축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갈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쩌면 분식점 교회 오떡이어는 이런 점을 잘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떡볶이를 좋아한다. 이 분식점 교회는 떡볶이가 맛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이 많이 몰려 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나라를 조국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조국이란 멀리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고향 국가를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조국이나 고국이다. 이런 의미를 모르고 저자가 '조국'이란 단어를 사용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괜히 궁금하다.

 

저자는 교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과감없이 펼친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한국 교회에 대한 애정에서 나오는 뼈아픈 이야기다. 이런 자기 성찰이 없다면 한국 교회는 미래가 없다. 이제 교회에 대한 의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되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개척교회를 하려는 목회자들은 고민해 봐야 한다. 에필로그가 참 인상적이었다. 정말 현실을 너무 잘 이야기해 주었다. 어쩌면 이런 현실을 이젠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는 여러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음을 그리고 앞으로의 시대엔 다양한 교회의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지리라 생각하며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가지고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분식점 교회에서 맛있는 떡볶이 한 번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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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2 - 실천편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2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까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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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권에 이어 실천편으로 편성된 2권은 1권에서 주인공의 라이벌로 등장했던 노무라 루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펼쳐 간다. 사실 1권에서 너무나 완벽한 사람으로 보여졌는데 2권에서는 잘못을 연일 범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2권의 특이사항은 1권에 등장했던 유카리 대신 주인공의 아내 유카리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1권에서 완벽하게 그려졌던 노무라 루이가 그동안 자신은 무엇이든 잘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 많은 부하 직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의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가정의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아들러 유령은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2권도 1권과 마찬가지로 만화를 그리면서 동시에 중간에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데 2권은 실천편이라 그런지 조금은 더 실제적으로 접근한다. 생활양식 진단 질문지를 통해 욕심쟁이 유형, 어린아이 유형, 인간 기관차 유형, 자기억제 유형, 흥미탐구 유형, 안락추구 유형 등 여섯 가지 유형 가운데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직접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이런 유형별로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도 설명해 주었고 유형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만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중간의 설명이다. 이미 만화에서 설명되어 있는 부분을 뒷부분에 좀더 자세히 설명해 놓은 것이 독자들에 따라 느끼는 흥미는 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은 재미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 일본 만화야 우리와는 달리 우에서 좌로 넘기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지만 굳이 우리 말로 번역해서 출판하는데 일본식을 따라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출판이 안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 아들러 심리학이 필요한 건 바로 용기가 아닐까 싶다. 미래 지향적인 목적을 가지고 하루 하루 자신을 격려하며 아들러 심리학에 조금씩 젖어 드는 건 어떨까 싶다. 무엇보다 인생의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을 깨닫고 어떤 순간이든지 용기를 가지고 무슨 일이든 다시 시도하기를 바란다. 아들러, 충분히 매력적인 심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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