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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숫자의 교묘한 거짓말
로렌조 피오라몬티 지음, 박지훈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어떤 것이든 숫자가 기록되어 있다. 최근 메르스 관련 뉴스 보도 중에도 어김없이 숫자가 나온다. 사망자는 몇 명인지
메르스 확진자는 몇 명인지 늘 이 숫자가 시시각각 보도 되고 있다. 이렇듯 어떤 사건이나 사고에 대해 늘 숫자가 참 중요하게 언급된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갈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닐 정도다.
로렌조 피오라몬티의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란 책을 읽었다. 책은 통계와 숫자가 사회 생활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때론 통계와
숫자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 못하지만 우린 이런 통계와 숫자를 너무 기정 사실화 시켜 마치 이것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을 비판한다.
통계와 숫자가 나름 우리 사회의 모든 지표와 삶의 양식들을 보여준다고 해도 결국 이런 것들이 모든 걸 사실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부분의 현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과대로 포장하여 마치 모든 것이 통계의 범위 안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숫자는 인간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복잡한 사회적 현상을 은근히 단순화하고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는 이중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p.292)
통계 그리고 숫자라는 건 저자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발전에 참 유익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하지만 우리가 통계와
숫자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다면 참 곤란하다.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통계와 숫자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다수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런 책을 읽음으로 말미암아 숫자가 어떻게 권력을 이용하여 그들의 이익을 추구해 왔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숫자가 유용하게 사용되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식들을 제공할 수 있으니 숫자의 빛과 그림자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숫자는 다만 보여주는 어떤 수치일 뿐이다. 숫자와 확률이 절대적 가치와 기준이 될 수 없다. 잘만 사용하면 우리에게 너무나 유용한 숫자를
이제 더 이상 거대 기업이나 권력이 사용할 수 없도록 숫자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숫자에 숨겨진 어떤 이익들은 없는지 우리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숫자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무엇이든 동전의 앞 뒷 면처럼 다른 면이 있음을 다시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