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수학 퍼즐 프리미어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피터 그라바추크 지음, 제효영 옮김 / 보누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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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한다. 사실 안해서 못하는 것이긴 하지만 수학에 손이 가지 않는다. 아마 재미를 붙이면 달라지겠지만 ..... 일부러 멘사 수학 퍼즐을 풀어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학적 사고가 없는 내가 과연 얼마나 풀 수 있을지 이것이 궁금했다.

 

처음엔 비교적 쉬운 문제여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풀었다. 물론 쉽게 푼 것은 없다. 어린 시절에는 퍼즐 푸는 것을 좋아했다. 좋아했으니 곧 잘 풀기도 했다. 고등학교 이후로 나의 관심은 문학이었다. 수학은 그저 대학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하는 하나의 과목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수학은 관심이 없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엔 간단한 계산 말고는 수학을 쓸 때가 없었고 굳이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 역시 없으니 아마 이런 쪽으로는 급격하게 쇠퇴했을 것이다. 그나마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책을 통해서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통해 수학이란 것도 이런 오묘한 맛이 있구나 느꼈다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통해서는 수학자들의 삶과 고뇌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결국 수학자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파인만의 발견하는 즐거움을 통해서는 과학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다. 이렇게 수학과 과학에도 조금씩 흥미를 느끼지만 여전히 문학도인 내게 자연과학 분야는 넘지 못할 벽이다.

 

책은 순전히 퍼즐과 답으로만 되어 있다. 그래서 약간 당혹스럽다. 어느 정도 설명도 되어 있겠거니 싶었는데 말이다. 책에는 IQ148을 위한 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 아이큐란 것이 우리 지능을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뇌과학에서 풀어내지 못한 것이 많기에 여기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저 퍼즐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해서 기죽을 것도 없이 말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런 퍼즐을 풀어가면서 평소 사용하지 않는 두뇌를 연습할 필요가 있다. 평소 읽는 책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만 문제 하나 하나 흥미롭게 풀어갔다. 물론 뒷부분으로 갈수록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져 정말 수학적 사고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선 풀지 못할 것이다. 사실 나 역시 뒷 문제는 거의 풀지 못했다. 그래도 이런 문제를 풀면서 그동안 연습하지 않는 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풀면 푸는대로 못풀면 못푸는대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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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지음 / 아카넷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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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체게바라이다. 어쩌면 하나의 신화가 된 그의 이야기는 그저 옛날에 이렇게 위대한 인물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전기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쿠바란 나라는 여전히 지구상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로 마치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직은 발달되지 않은 미개한 나라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쿠바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의료천국이란 사실인데 그간 체게바라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쿠바에 관해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정승구의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이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 쿠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만큼 저자는 쿠바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 결과인지도 모른다.

 

쿠바는 우리가 알다시피 공산주의 국가다. 아무리 쿠바의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껴도 쿠바 또한 자본주의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다. 또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쿠바를 떠난 사람들도 참 많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쿠바에서는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없다. 적어도 아프면 모든 사람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만 해도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긴 해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엔 병원의 문턱은 아주 높다. 또한 쿠바는 적어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이민의 자유까지 있어 돈만 있으면 언제든 쿠바를 떠날 수 있다.

 

문득 책을 읽다가 세월호를 언급한 이야기에서 자꾸만 시선이 쏠렸다. 정말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결국 우린 할 수 있으나 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정부 책임이다. 그러나 책임진다는 정부가 없다. 국민들이 죽음으로 몰려도 정부는 그저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책 내용 중 공감하는 내용이 있어 인용한다. "정말로 불편한 진실은 한국의 모든 재난과 인재는 언제나 특정 계급에게만 집중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현실이었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우리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쿠바에게 하나의 대안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돈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돈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지 모르고 헤매고 있는 사이에 쿠바는 진정으로 행복한 길을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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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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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EBS에서 왜 우리는 대학에 가야 하는가 라는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다. 이 다큐에서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설을 한 다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해 보라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중국 기자가 한국 기자 대신 자신에게 질문권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단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고 싶다고 하였지만 아무도 없자 그 질문권은 중국 기자에게 넘어간 장면이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선 우린 먼저 생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 수업이란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9명의 저자들이 펼치는 생각 수업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린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 하나 정도는 던질 수 있다. 9명의 저자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데니스 홍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창의적 생각이라 한다면 어디에서 뚝딱 하고 금방 떨어지는 줄 아는데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새로운 발상이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발상이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것이지만 더욱 훌륭한 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한창 무인 자동차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 번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했다. 어차피 무인 자동차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시각 장애인은 한 번도 자신의 차를 운전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9명의 저자들이 펼치는 강연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삶에 대한 성찰이다. 우선은 우리가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질문부터 시작하여 내 삶의 주인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인지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이런 질문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삶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들이 나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주체적인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원적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바로 그 질문을 던지며 나름대로의 해답에 근접한 방향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삶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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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숫자의 교묘한 거짓말
로렌조 피오라몬티 지음, 박지훈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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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어떤 것이든 숫자가 기록되어 있다. 최근 메르스 관련 뉴스 보도 중에도 어김없이 숫자가 나온다. 사망자는 몇 명인지 메르스 확진자는 몇 명인지 늘 이 숫자가 시시각각 보도 되고 있다. 이렇듯 어떤 사건이나 사고에 대해 늘 숫자가 참 중요하게 언급된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갈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닐 정도다.

 

로렌조 피오라몬티의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란 책을 읽었다. 책은 통계와 숫자가 사회 생활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때론 통계와 숫자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 못하지만 우린 이런 통계와 숫자를 너무 기정 사실화 시켜 마치 이것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을 비판한다.

 

통계와 숫자가 나름 우리 사회의 모든 지표와 삶의 양식들을 보여준다고 해도 결국 이런 것들이 모든 걸 사실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부분의 현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과대로 포장하여 마치 모든 것이 통계의 범위 안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숫자는 인간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복잡한 사회적 현상을 은근히 단순화하고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는 이중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p.292)

 

통계 그리고 숫자라는 건 저자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발전에 참 유익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하지만 우리가 통계와 숫자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다면 참 곤란하다.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통계와 숫자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다수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런 책을 읽음으로 말미암아 숫자가 어떻게 권력을 이용하여 그들의 이익을 추구해 왔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숫자가 유용하게 사용되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식들을 제공할 수 있으니 숫자의 빛과 그림자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숫자는 다만 보여주는 어떤 수치일 뿐이다. 숫자와 확률이 절대적 가치와 기준이 될 수 없다. 잘만 사용하면 우리에게 너무나 유용한 숫자를 이제 더 이상 거대 기업이나 권력이 사용할 수 없도록 숫자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숫자에 숨겨진 어떤 이익들은 없는지 우리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숫자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무엇이든 동전의 앞 뒷 면처럼 다른 면이 있음을 다시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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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순례하다 - 건축을 넘어 문화와 도시를 잇는 창문 이야기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지음, 이정환 옮김, 이경훈 감수 / 푸른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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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거주하는 곳에는 언제나 창이 존재한다. 창문은 멋과 생활로만 존재하기엔 무언가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의미를 담고 보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린 과연 얼마나 많은 의미를 두고 창을 보고 있을까? 그저 일상의 분주함 때문에 우리 곁에 있는 멋진 공간을 쉽게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도쿄공업대 쓰가모토 요시하루 교수와 학생들이 28개국을 답사하며 만든 창에 대한 이야기인 창을 순례하다란 책은 글보다 사진이 많다. 한 장이 사진이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선했다. 너무 많은 설명보다 아주 짧고 간결한 설명을 하며 오히려 사진 속에 담긴 창의 의미를 독자들이 사색을 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좋았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땐 분명 조금은 특별한 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거니 싶었다. 사실 우린 일상 속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창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로 다가오는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가끔 날이 따스할 때 창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고 날이 추울 땐 바람이라도 들어올까 창을 닫을 뿐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의미를 두면 창은 정말 멋진 공간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책 속의 사진은 나라가 다를 뿐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창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물론 그 중엔 조금은 특이하고 특별한 창도 존재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을 읽은 후에 거리의 창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우리가 가끔은 시내의 커피숍 창가에 앉아 집에서의 일상적인 창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여 창과 거리와 사람들의 조화로움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우리가 일상의 삶을 뒤로하는 여유를 가질 때만 가능하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은 일상 속에서도 창은 안과 밖의 소통과 문화를 선물로 준다는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소박한 아름다움과 함께.

 

창을 통해 멋진 바다와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이런 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창 밖 세상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창을 어떠한 소통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창 밖과의 만남을 가졌으면 싶다. 창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대화를 나누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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