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언제인가 EBS에서 왜 우리는 대학에 가야 하는가 라는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다. 이 다큐에서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설을 한 다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해 보라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중국 기자가 한국 기자 대신 자신에게
질문권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단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고 싶다고 하였지만 아무도 없자 그 질문권은 중국 기자에게 넘어간
장면이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선 우린 먼저 생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 수업이란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9명의 저자들이 펼치는 생각
수업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린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 하나 정도는 던질 수 있다. 9명의 저자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데니스 홍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창의적 생각이라 한다면 어디에서 뚝딱 하고 금방 떨어지는 줄 아는데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새로운 발상이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발상이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것이지만 더욱 훌륭한 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한창 무인 자동차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 번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했다. 어차피 무인 자동차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시각 장애인은 한 번도 자신의 차를 운전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9명의 저자들이 펼치는 강연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삶에 대한 성찰이다. 우선은 우리가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질문부터 시작하여 내 삶의 주인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인지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이런 질문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삶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들이 나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주체적인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원적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바로 그 질문을 던지며 나름대로의 해답에 근접한 방향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삶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